설 명절, 오랜 만에 한 자리에 모인 친지들에게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자칫 큰 상처를 주기도 한다. 20대 대학생에게는 ‘취업 언제 할 거냐’, 취업 관문을 넘은 20~30대에겐 ‘결혼 언제 하느냐’는 말을 피하는 것이 좋다. 세대별로 설날에 피해야 할 말을 정리했다.
다음은 TV조선 보도 원문.
[앵커]
오랜 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계실텐데요, 무심코 던진 한 마디가 자칫 큰 상처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설날 듣지 말았으면 하는 말들, 어떤 게 있을까요? 김혜민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리포트]
21살 대학생 박찬수 씨는 설에 친지들을 만나는 게 부담스럽습니다. 아직 젊은데 '취업은 언제 할거냐'며 성화입니다.
박찬수 / 서울 상암동
"그냥 자리를 피하거나 아니면 설날 때 방에만 있어요."
취업의 관문을 넘은 20~30대들에겐 결혼 재촉이 피곤합니다.
임동희 / 서울 당산동
"준비가 스스로 안돼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버지께서 계속해서 손주를 보고 싶다느니..."
서승희 / 대구시 범어동
"장가는 제가 알아서 갈 겁니다. 그런 걸로 걱정 안하셔도 제가 장가 갈 거니까..."
어른들이라고 듣기 싫은 말이 없는 건 아닙니다.
은퇴가 다가온 40~50대 중장년층은 형편이나 자식에 대해 묻는 말이 큰 스트레스입니다.
정순회 / 대전 서구 갈마동
“요새 너 잘 나가냐? 이런 것처럼 자꾸 물어볼 때 불편할 때가 있더라고요."
김경일 / 수원시 정자동
"자녀들 시집보냈습니까? 아이 왜 결혼할 때 됐는데... 그런거 물어 볼 때 상당히 좀 조심했으면..."
노년층은 나이들어 보인다는 말이 언짢습니다.
김양숙 / 충주시 문화동
"늙은 사람은 늙었다고 하는게 서운해요. 암만 나이가 먹어도..."
진심 어린 걱정이라도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만 생각해도, 설 명절 가족 친지간 정겨움은 훨씬 커질 수 있습니다.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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