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악플' - 베일 속 ‘안티’들… 그들은 누구인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3월7일 07시31분    조회:722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베일 속 ‘안티’들… 그들은 누구인가
 

30대 남성 김모 씨는 약 10년 전 국내 자동차업체의 중형차 A모델에 대한 안티(anti) 카페 운영자였다. 김 씨는 A모델의 1998년형 새 차, 2001년형과 2004년형 중고차 등 총 3대를 몰았다. 지금도 낡은 차를 손세차할 정도로 애지중지한다. 좋은 차라고 생각한다.

안티 카페를 만든 것은 자동차회사 때문이었다. 2000년 건설교통부(현 국토교통부)가 실시한 2000cc 미만 중형 승용차 충돌시험에서 A모델은 경쟁 차에 비해 부진한 별점을 받았다. 그러나 이 업체는 ‘몇 가지 테스트만으로 안전성을 판단할 수 없다’는 신문광고를 냈다. 김 씨는 회사를 신뢰할 수 없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 그가 운전하던 2001년형 차는 겨울철에 시동이 걸리다가 꺼지거나 유리창이 잘 올라가지 않는 문제가 발생했다.

김 씨는 회사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렸다. “언더코팅을 할 때 하체 밖에도 코팅제가 묻어 있는데 조금 더 신경 써주세요.” “A모델의 안전도는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는데 최고의 안전성으로 광고하는 이유는 뭔가요?”

그러나 그의 글은 게시판에서 사라졌다. 김 씨가 게시글을 왜 허락 없이 지웠는지 항의하자 “고객님은 A모델 고객이 아니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화가 난 김 씨는 안티 카페를 만들었다. 김 씨는 “지금도 여러 차량의 결함에 대해 꾸준히 지적하는 글을 블로그에 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왜 안티가 됐을까. ‘안티’라는 이들은 진짜 소비자일까, 경쟁사의 모략일까, 악성 댓글을 즐기는 누리꾼일까, 건전한 비판자일까.
 
인터넷 베일에 가려진 안티의 정체는 파악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3, 4년 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에선 한 소문이 돌기도 했다. 경쟁업체에서 임원 한 명이 이직해오면서 “전 회사에 현대차에 대한 악성 글을 게시하는 조직이 별도로 있었다”고 보고했다는 것. 검증되지는 않았지만 일부 직원들은 지금도 ‘경쟁사 조직’이 안티의 시초라고 믿고 있다.


대기업에 대한 반감 이유 1위는 ‘갑질’

일반인의 ‘안티 성향’을 알아보기 위해 동아일보는 지난해 11월 21일∼12월 1일 20∼60대 남녀 61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했다. 응답자의 47.1%는 ‘대기업에 반감이 있다’고 했다. 이들은 △임직원과 협력업체에 대한 부당 대우(21.1%) △정치권력을 이용한 특혜(18.8%) △오너 체제와 상속에 대한 불만(18.6%) 등의 이유로 반감을 표했다.

가장 반감이 큰 그룹은 삼성그룹(41.6%) 현대차그룹(12.9%) 롯데그룹(9.4%) SK그룹(4.2%) LG그룹(1.7%) 순이었다. 조사는 ‘땅콩 회항’ 사건(미국 시간 지난해 12월 5일) 이전에 이뤄져 한진그룹을 가장 반감이 있는 업체로 꼽은 응답자는 극소수(0.7%)에 그쳤다. 삼성에 대해서는 오너 체제와 상속에 대한 불만(24.0%), 현대차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불만(29.4%), 롯데는 지역사회와 사회 공헌에 대한 무관심(24.5%), SK는 정치권력을 이용한 특혜(33.3%)가 반감을 갖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혔다.

유명인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7.3%가 ‘반감이 있다’고 했다. 정치인(80.6%)에 대한 반감이 가장 컸고 법조인(6.6%), 고위공무원(4.6%), 기업인과 연예인(각 2.9%), 언론인(1.2%)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말과 행동의 일관성과 신뢰성 부족’(64.5%), ‘사욕을 우선시하는 언행’(17.3%) 때문에 반감이 있다고 했다.

대기업과 유명인에 대한 반감을 갖게 된 경로로는 ‘뉴스 등 언론보도’(각 57.5%, 70.2%)를 가장 많이 꼽았다.


SNS로 퍼지는 악성 댓글

디지털기록 삭제 업체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가 기업, 연예인, 정치인들에 대한 악성 글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안티들은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뉴스 댓글보다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악성 글을 올렸다. 오전보다는 오후와 야간에 많은 글이 올라왔다. 김호진 산타크루즈캐스팅컴퍼니 대표는 “악성 글의 유형은 크게 ‘아니면 말고형’ ‘배 아파형’ ‘사회 매장형’ ‘관심 유도형’ ‘지역감정 조장형’ 등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며 “안티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준다는 점에선 긍정적이지만 일부 지나치게 자극적이고 여론몰이 식으로 흘러가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지난해 12월 1∼19일 대한항공에 대해 부정적 내용이 게시된 글 25만7305건을 분석한 결과 42%가 오전, 45%가 뉴스 댓글을 통해 올라왔다. 출근길에 실시간 뉴스를 접하며 안티들이 생겨났다는 의미다.

네이버에서 대한항공이 언급된 뉴스에 달린 댓글 개수는 12월 1일 150건에서 8일 3만3815건으로 폭증했다.

조형진 AT커니코리아 파트너는 “위기 대응의 핵심은 진정성과 속도”라며 “이슈 당사자가 직접 또는 일관된 채널을 통해 위기에 대한 분석과 대책을 지체 없이 내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안티들에게는 비전을 제시해 이해를 구하는 한편 이들을 비판자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사회 양극화… 특권층에 대한 안티로

안티가 급증한 계기는 1999년 ADSL(전화선을 이용한 컴퓨터 데이터 통신)의 보급이었다. 초고속 인터넷을 통해 대중의 목소리가 한데 모일 수 있게 됐다.
 
초기 안티는 사회 운동적 성격이 강했다. 1999년 미인대회에 대한 반대 운동으로 시작된 ‘안티 미스코리아 대회’, 디지털 조선일보를 패러디한 ‘딴지일보’가 대표적이다. 중고교생들이 인터넷에서 벌인 ‘안티 스쿨’ 운동은 교육부의 두발 규제 완화를 이끌어냈다. 이후 안티 활동은 반(反)기업 및 연예인 비방 홈페이지 개설, 정치적 움직임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특권층이라고 여겨지는 대상에 대한 반감이 표출되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또 특정 집단에 안티 성향을 드러내기보다는 사안별로 개인의 의견이 다르게 나타나며 안티도 개인화,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 교수는 “건강하고 합리적인 안티는 오히려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보이스피싱 인출책의 돈다발 기념촬영 (파주=연합뉴스) 경기 파주경찰서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보이스피싱 조선족 인출조직을 검거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피의자들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을 인출해 펼쳐놓고 기념촬영을 한 것. 2015.4.8 suki@yna.co.kr (파주=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로 가로...
  • 2015-04-08
  • [쿠키뉴스=김현섭 기자]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 ‘토막살인’ 시신이 7일 중국동포 여성으로 확인되면서 국내 중국동포 사회의 분위기가 또다시 심상치 않다. 박춘풍 사건이 일어난 지 5개월이 채 안 된 시점에서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되고 있는 피해자의 남편 역시 중국동포로 알려져 후폭풍을 우려하는 목소리...
  • 2015-04-08
  • 김재기 전남대 교수 '재외한인연구' 논문서 분석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중국 동북 지역에 모여 살던 조선족의 이탈이 심화하면서 30년 새 조선족 마을 수효가 반토막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김재기 전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7일 재외한인학회 학술지인 '재외한인연구' 최신호(35호)에 게...
  • 2015-04-07
  • 보이스피싱 인출책 3명 검거, 동영상 채팅 유인·몸캠 피싱도 경남 양산경찰서는 중국에 콜센터를 두고 검사를 사칭한 보이스피싱 행각을 벌인 일당의 현금 인출책 이모(33) 씨를 구속하고 태모(여·25) 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7일 밝혔다. 조선족인 이 씨 등은 지난 3월 16일 오후 3시께 중국 콜센터...
  • 2015-04-07
  •     '이번에도 조선족?'…시흥 토막살인 피해자 40대 한모씨    2012년4월 수원 지동 오원춘→2014년11월 수원 매산로 박춘풍→2015년 4월 시흥 조선족? 지난 5일 경기도 시화호에서 발견된 토막 시신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수사에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7일 오...
  • 2015-04-07
  • 오늘 새벽 시화방조제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의 토막시신이 발견됐습니다. 머리와 팔, 다리는 잘린 상태로 몸통만 발견됐는데요,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설혜 기자. 어떻게 된 일입니까. [리포트] 네. 경기도 시흥 시화방조제에서는 지금 경찰의 시신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새벽 0시 5...
  • 2015-04-06
  • [앵커] 노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범죄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닌데요. 이번에는 80대 할머니가 국정원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속아 평생 모은 재산을 잃을 뻔하다 주변의 도움으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긴박했던 순간을 YTN이 단독 영상으로 확보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모자를 쓴 남성이...
  • 2015-04-06
  • 최근 서울 종묘공원 앞 속칭 ‘박카스 할머니들’에 대한 경찰 단속이 강화되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성매매 하는 한국인 할머니’라는 제목의 보도가 영국 BBC 방송으로 나가자 유네스코(UNESCO)로부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종묘마저 취소될 우려까지 생겨났기 때문에 그동안 두고 보던 경찰이 직...
  • 2015-04-03
  • 최근 해외출국을 위해 려행사에 비자수속을 맡긴 연길시의 김선생은 수속을 맡긴지 얼마 안돼 문뜩 령사관으로부터 본인의 제2대 신분증이 소자(消磁)되여 정상적인 비자수속을 밟을수 없다는 뜻밖의 통지를 받았다. 령사관은 정상적인 비자수속을 위해서는 김선생이 반드시 새로운 신분증을 신청발급받은후 다시 비자신청...
  • 2015-04-03
  •   올해 연길 서시장의 주변환경을 깨끗하게, 질서있게 정돈하여 고객들에게 편리를 줄것이라고 일전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에서 피로했다. 3월 26일, 연길시도시관리행정집법국 서시장중대의 장홍원지도원은 날씨가 따뜻해지기 시작하자 서시장 주변 보도에 로점상들이 늘어나고있는데  이로 하여 비상시 소방...
  • 2015-04-0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