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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인상대 무료행사,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함정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4월27일 08시36분    조회: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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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인상대 무료행사, 한번 빠지면  나오기 힘든 함정

-글/ 진성



식물원간판을 걸고 저질보건품을 판매하다
       
만물이 태동하는 따뜻한 봄이 오자 식물원채집행사도 활기를 띠기 시작하였다. 이맘때면 로인들을 조직하여 무료로 식물채집을 떠난다는 광고도 심심찮게 보인다.

“무료행사라기에 채집한 식물들을 기껏해야 다시 참가자들에게 판매하는 정도로 생각했댔지유. 그런데 전문적으로 로인들을 속여서 보건품을 판매하는 행사일줄이야 누가 알았겠어유?” 북경시 회룡관사회구역에 거주하는 류녀사의 하소연이다.

3월초, 류녀사는 아빠트에 붙어있는 전단지에서 “식물원채집행사통지”를 보고 참가신청을 하게 되였다. 주최측에서는 백여명의 로인들을 차에 태워 북경시 교외에 있는 식물원에 데리고 가서 앉힌후 다짜고짜 보건품선전영화부터 돌렸다. 영화관람이 끝나자 잇달아 로인들의 혈압을 재고 신체검사를 하였으며 숨 돌릴 틈도 주지 않고 또 전문가의 강좌와 자문 행사를 배치하였다. 로인들이 반발하자 주최측에서는 “마침 농약을 뿌리는 날이여서 식물원을 대외에 개방하지 못하게 되여 림시로 행사를 바꾸었다.”고 궤변을 늘어놓았다. 류녀사는 주최측의 엉큼한 속내를 진작 꿰뚫어보았지만 집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있어 울며 겨자먹기로 행사가 끝나기를 기다려 돌아올수 밖에 없었다고 하였다. 뿐만아니라 행사가 진행되는 내내 류녀사의 곁에는 언제나 한 젊은이가 찰거마리처럼 붙어다니며 보건품을 선전하였단다. “보건품이라는게 제품번호마저 없었어유. 피끗 보아도 가짜상품인게 확연했어유.” 류녀사는 그나마 명석했다. 적지 않은 로인들은 주최측의 닥달에 배기지 못하고 적지 않은 “보건품”을 샀지만 류녀사만이 마지막까지 버티면서 끝내 지갑을 열지 않았다.

그런데 시끄러움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다. 류녀사가 집으로 돌아온후에도 그 낯 모를 젊은이는 끝까지 잡고 늘어졌던것이다. 그번 행사에 참가하면서 전화번호를 남겨두고 온것이 화근이였다. “지금은 전화벨소리만 들려도 가슴이 후둑후둑 뛰여유. 받아야 할지 받지 말아야 할지 진짜 망설이게 된다니까유.”

그러나 류녀사의 경우는 “돈을 강탈당할번한” 정녀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정녀사도 교외에서 진행되는 로인상대 식물원채집행사에 요청을 받고 참가한적이 있었다. 그런데 목적지에 이르러보니 식물원의 채집행사가 아니라 하북성 모 농촌마을에서 건강강좌비디오를 보는 일이였다. 비디오관람이 끝나기 바쁘게 주최측에서는 매 로인들에게 보건품 두곽씩 주면서 시험 삼아 써보라고 권했다. “보건품”이라는것은 자그마한 유리병에 담겨진 구복액이였다. 맛을 보았지만 아무런 느낌도 없어 정녀사는 살 의향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자 주최측의 태도가 돌변했다. 이미 맛을 보았기에 무조건 사야 한다는것이였다. 정녀사는 할수없이 호주머니에 들어있던 몇백원 돈을 전부 꺼내놓았다. 그러자 상대측은 더욱 바투 들이댔다. 이 보건품은 세트로 판매하는것이기에 반드시 두곽을 함께 사야 하며 총가격은 6900원이라고 했다. 몇백원으로는 어림도 없는 일이기에 주최측에서는 나중에 정녀사의 집에까지 쫓아가 기어이 돈을 받아내려고 몰아세웠다. 정녀사가 한창 돈을 찾고있을 때 마침 아들이 집에 돌아와서 겨우 화를 면할수 있었다. 아들의 전화를 받고 경찰이 달려왔기에 그들은 정녀사한테서 강제로 사취해낸 돈 몇백원을 고스란히 내놓았다.  
 
 
집구경을 허울로 협잡을 하다
 
리로인은 작년에 참가했던 살림집 참관행사를 떠올리면 지금도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칼이 쭈뼛해난다고 말한다. 리로인은 이제 전단지를 건네는 사람들을 보기만 해도 멀찌감치 피한다. “왜 사기군들이 이리도 많은지. 어느것이 정규적인 회사이고 어느것이 사기함정인지 도무지 갈피를 못 잡겠어유.”

북경시 화평리의 한 사회구역에 거주하는 71세 리로인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 결혼후 분가하여 나가자 고독함을 달래기 위하여 자주 장터에 나가군 하였다. 작년 봄, 리로인이 한창 쇼핑거리에서 바람을 쏘이고있을 때 해변 살림집을 선전하는 한 청년한테 발목을 잡혔다. 숙식을 무료로 제공하고 차에 태워서 이틀동안 위해시관광을 시킨다는 말에 리로인은 금세 귀가 솔깃해졌다.

수십명의 로인들을 태운 대형뻐스 한대가 호호탕탕하게 위해시 은탄관광지에 도착했다. 장밤 뻐스를 탔으므로 목적지에 도착해서는 휴식하는것이 도리였지만 주최측에서는 로인들을 이끌고 사처로 다니며 바다구경을 시켰다. 몸이 불편했던 리로인이 뻐스에서 좀 쉬겠다고 하자 주최측에서는 사사로이 단체를 떠나서는 안된다는 계약이 있기에 집단행사에서 빠질수 없다고 윽박질렀다. 지칠대로 지친 로인들은 서산에 해가 뉘엿뉘엿 질 때가 되여서야 겨우 바다가에 위치한 살림집을 구경할수 있었다. 그런데 누가 알았으랴, 이제부터 본격적인 협잡이 시작될줄을. 집구경을 시작한지 한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주최측에서는 살림집구매계약을 체결할것을 로인들에게 강요했다. 리로인이 집을 구매할 능력이 없다고 말하자 억대우같은 사내 네댓명이 눈을 부릅뜨면서 그러면 집을 구경한 값이라도 치러야 한다고 위협조로 나왔다. 당장이라도 사람을 집어삼킬것 같은 사내들의 기세에 눌려 리로인은 후들후들 떨리는 손으로 몸에 지닌 돈을 고스란히 다 털어내놓았다.

간소하기 그지없는 자그마한 려관방에서 하루밤을 겨우 보낸 로인들은 이튿날 또 집을 참관하는 행사에 끌려갔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가옥구매예약금 아니면 참관비용을 낸것을 확인하고서야 주최측에서는 다시 로인들을 북경에 실어왔다.

“그 사람들은 얼리고 닥치고 위협하고 공갈하고 아무짓이나 다했지유. 강박에 못이겨 주택구매예약금 만원을 낸 할머니도 있었어유. 이 얼마나 억울합니까?” 극심한 피곤과 공포에 시달릴대로 시달린 리로인은 집에 돌아오자마자 몸져눕기까지 했다.
 
무료관광은 철두철미한 강제소비였다
 
식물원채집이나 살림집구경을 시키는것외에도 다양한 명목의 행사를 허울로 로인들한테 강제소비를 시키는 사기행위도 판을 치고있다. 북경시 화평리사회구역에 거주하는 조녀사 역시 “위해시려행”에 치를 떨고있다.

작년 가을, 조녀사는 우연한 기회에 “중로년을 위한 위해시 2일 관광”이라는 선전자료를 접하게 되였다. 인당 100원만 내면 위해시 2일 관광행사에 참가할수 있었는데 입장료, 숙식 및 교통 비용도 거기에 포함되여있었다. 그런데 친구와 함께 위해시에 도착해보니 선전하고는 완전 다른 상황이였다. 주최측에서는 로인들한테 해삼캡슐을 사도록 강권했던것이다. 다른 곳에서 400원에 판매하는 약이므로 300원을 더 내라고 억지를 부렸다. 참다 못한 로인들이 항의를 제기했으나 주최측의 무례한 공갈을 받았다.
 
창궐하는 행사류의 사기행각과 로인군체 사교활동의 곤경
 
상술한 상황과 관련하여 중국인민공안대학 범죄심리학 교수인 왕대위는 다음과 같이 충고하고있다. “상가에서 특정군체를 상대하여 벌이는 특수한 마케팅전략을 빙자한 행사이기에 아주 은페적입니다. 그런 행사들을 전부 사기죄로 결론지을수는 없기에 로인들은 각별히 경각성을 높여야 합니다.”

여러가지 “행사”를 내세워 사기행각을 벌이는 리유는 교제범위가 좁은 로년군체가 대중적인 활동에 참가함으로써 고독을 달래고 이를 통해 또 여러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저 하는 심리를 리용하기 위해서이다. 하기에 로인들은 이러한 사기행위를 항상 멀리해야 하며 특히 자기 자신의 생활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 정규적인 사회조직에 가담하고 많이 배우고 사색하면서 주동적으로 친구들을 사귀여야 한다. 이렇게 해야만 사유가 민첩해지고 량호한 판단능력을 가질수 있으며 강대한 심리방선을 구축할수 있다.

다른 한 방면으로는 정부의 노력도 간과할수 없다. 로령화사회에 대비해 적극적으로 각종 로인협회거나 로인문화조직체를 운영함으로써 로인들이 충분한 활동공간을 갖도록 담보해주어야 한다. 로인들이 집안에만 붙박혀 고독하고 따분한 시간을 보낼 경우 사기군들은 시시각각 그 틈새를 비집고 들어와 각종 사기행각을 벌이게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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