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선생님 말, 팅부동?'…'대림동 小학교'의 고군분투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4월29일 08시21분    조회:419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의 옌볜' 대림동 르포②

흉악범죄가 터질 때면 ‘또 조선족이냐’는 눈총을 받으면서도, 반지하 방에서 코리안드림의 끝자락을 붙잡고 사는 이들이 있다. 우리 안의 또다른 우리인 중국동포다. CBS노컷뉴스는 주민 80%에 달하는 중국동포가 모여 사는 서울 대림2동 르포를 통해 그들의 오늘과 내일을 그려본다.[편집자 주]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대림동 대동초등학교의 수업시간 모습. (대동초등학교 제공)
◇한 반에 대여섯 명 한국어 거의 못해

“선생님 말, 팅부동(听不懂, ‘알아듣지 못하다’는 중국말)?”

초등학교 1학년인 오모군은 교사가 중국어로 “못 알아들었어?”라고 묻자 그제야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중국동포인 아버지를 따라 지난달 한국에 들어와 아직 우리말이 서툰 터라 수업 내용도 교사의 전달사항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 탓이다.

오군이 다니는 대림2동 대동초등학교 1학년의 경우 한국어를 거의 하지 못하는 학생이 28명 안팎인 한 반에 5~6명이나 된다.

◇몰려든 중국동포 자녀들…'중국 소학교' 닮아가

당초 입학이 예정됐던 49명 외에 25명이 올해 초 예비소집 이후에 학교를 다니겠다고 찾아왔는데, 대부분 중국동포의 자녀였다.

반대로 입학하기로 돼 있던 7명은 다른 학교로 빠져나갔다. 자녀가 중국동포와 함께 생활하는 것을 꺼린 한국인 부모들의 선택으로 보인다.

국적을 취득한 이들까지 포함하면 중국동포가 전체 학생의 70~80%에 육박하는 상황.

이처럼 중국의 소학교 모습을 닮아가다 보니, 쉬는 시간 복도 곳곳에선 중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이 적지 않다.

한국어 학원을 다닌 중국동포 3학년 권모양을 비롯해 한국어와 중국어를 함께 잘 구사할 수 있는 학생들은 통역사 역할을 맡고 있기도 하다.

학생들이 중국어의 높은 성조를 따라 “왜요?”라고 물어도 그것이 대드는 의미가 아니라는 건, 모든 교사가 상식으로 알고 있을 정도다.
 
중국동포 밀집지역인 서울 대림동 대동초등학교의 모습. (대동초등학교 제공)
◇정규수업 때도, 방과 후에도 한국어 그리고 중국어

문제는 여느 학교에선 고민도 아닌 학생들의 우리말 실력.

중국동포 출신이었던 이중언어강사 한 명이 지난해까지만 해도 수업시간마다 학생들 옆에 앉아 수업내용을 통역해왔지만,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친 게 아니라 잡아주기만 했기 때문'이라는 게 학교의 판단이었다.

또 부모가 맞벌이인 경우 중국동포 자녀들은 교육에서 더욱 소외되기도 해 아이들의 언어 능력은 더욱 떨어지기 십상이었다.

이 때문에 대동초는 고심 끝에 이번 달부터 ‘꿈나래반’이라는 다문화 예비교실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이 학교를 다닌 지 1년이 지났지만 “서툰 한국어 탓에 중국어를 잘하는 친구들하고만 지낸다”는 3학년 가모양도 이 특별학급에 들어왔다.

가양은 “수업이 어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중국어로 “모르는 건 그냥 넘어가지만 늘 긴장된다”고 말했다.

가양을 포함한 특별학급 학생들은 정규 국어 수업은 물론 방과후 수업을 통해 한국어와 중국어를 배운다.

이를 위해 수업연구부장 교사와 이중언어강사는 물론, 중국어에 능통한 한국어 강사까지 힘을 합쳤다.

“자존감을 높이고 다문화에 대한 편견을 없앨 뿐 아니라, 중국어에 능통한 것도 앞으로 큰 능력이 되기 때문”이라는 게 정명숙 이중언어강사의 설명이다.
    ◇특별학급은 한 반 뿐…배려와 지원 필요

    하지만 방과후 특별학급은 규정상 학생 수가 15명 이하로 제한되다 보니, 희망자를 모두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에 학교의 고민이 있다.

    ‘쇄도하는’ 신청자 속에 특별교육이 절실한 학생들이 소외되지 않게 하려다 보니 아예 정규 수업 시간에 특별반을 만들어 수업을 따로 하고 있다.

    대동초 인민지 교사는 “중국동포 가정 가운데는 부모들이 맞벌이하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이 방과 후 집에 혼자 있으면 언어를 쓸 일이 적다"면서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도 많이 쓸 수 있도록 하는 특별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컷뉴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한국 방문을 위한 사증신청시 '사증발급신청서'에 사실과 다른 사항을 기재하거나 기재사항을 기재하지 않으면 사증신청인의 불이익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유의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주심양한국총영사관은 관계자는 "이와 관련하여 그동안 사증신청인이나 사증신청대행사에게 정확하게 기재된 사증발급신청서를...
  • 2015-06-17
  • '30일 무비자' 악용하는 中 밀입국 범죄 취재기  아름답고 가까우며, 편리하게 드나들 수 있는 섬. 제주도가 중국인을 빨아 들이고 있다. 깨끗한 공기와 아름다운 경관에 이끌려, 지난해만 290만 명 넘는 중국인이 제주를 다녀갔다. 관광객 급증과 함께, 중국인의 이민과 투자 역시 나날이 늘고 있다. 우리는...
  • 2015-06-17
  • 재외동포재단, 처음으로 7월 6∼9일 연수 프로그램 마련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전 세계 한인회 사무국장이 고국에 모여 재외동포재단과 실무를 논하며 교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재외동포재단은 오는 7월 6일부터 9일까지 서울 서초구 양재동 The-K 호텔에서 처음으로 '한인회 사무국장 연수'를 실시...
  • 2015-06-17
  • 경기 광명경찰서는 노래방 손님과 시비가 붙자 메르스 격리조치 환자가 있다며 경찰에 허위신고한 혐의로 중국동포 노래방 도우미 35살 강 모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강씨는 지난 13일 밤 9시 50분쯤, 경기도 광명시 한 노래방에서 손님으로 온 남성들과 대화하던 중 시비가 붙자, 메르스 격리조치 환자가 있다고 경찰...
  • 2015-06-17
  • 중국 동포 지난 8일 상해혐의로 구속된 날 목숨 끊어 (천안=연합뉴스) 김용윤 기자 = 천안교도소(소장 김상만)에 수감 중이던 중국 동포 남성이 교도관들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6일 천안교도소와 법무부 등에 따르면 상습상해 등 혐의로 구속돼 수감된 중국 국적 남성 A씨...
  • 2015-06-17
  • 울산지방법원 청사 2014.11.26/뉴스1 © News1 울산지방법원은 술에 취해 말다툼을 하던 지인에게 흉기를 휘두른 혐의(살인미수)로 기소된 중국동포 손모(39)씨에 대해 징역 4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하고, 보호관찰을 받을 것을 명령했다고 16일 밝혔다. 손씨는 지난 3월께 자신의 집에서 피해자와 함께 술을 마시다...
  • 2015-06-17
  • (괴산=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제 몸의 일부분으로 남편을 살릴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온 아내가 남편에게 간을 이식해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용복(59)씨와 김순자(56)씨는 박씨 친척의 소개로 만나 1994년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했...
  • 2015-06-17
  •   ▲ 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왼쪽 두 번째)이 14일 대림동에서 동포언론/단체장들과 오찬간담회를 가졌다. 왼쪽 첫번째부터 재단 한광수 실장, 중국동포교사협회 문민 회장, 마지막 이해응 서울시 외국인명예부시장 등 순이다. [서울=동북아신문]재외동포재단 조규형 이사장이 지난 14일(일) 중국동포 밀집...
  • 2015-06-16
  • 6월 15일 한국 메르스 환자가 16명으로 늘어나고 양성판정자가 15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중국 관광객들이 한국방문열이 급속이 식으면서 연변에서도 한국 관광방문을 신청하는 관광객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변주의 여러 려행사에 알아본 결과 한국관...
  • 2015-06-15
  •   전 주 각급 공공기구 및 광범한 기관간부 종업원들에게: “길림성 공공기구 에너지 절약방법”을 관철시달하고 공공기구 및 그 사업일군들의 에너지절약의식을 증강하기 위해 국가, 성, 주의 공공기구 에너지절약사업에 관한 요구에 따라 우리 주는 올해 6월 13일부터 19일까지 전 성의 보조에 맞추어 전 ...
  • 2015-06-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