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제 몸의 일부분으로 남편을 살릴 수 있게 된 것이 감사할 뿐입니다"
중국 지린(吉林)성에서 한국으로 시집을 온 아내가 남편에게 간을 이식해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박용복(59)씨와 김순자(56)씨는 박씨 친척의 소개로 만나 1994년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 뒤 남편은 허리가 좋지 않아 두 차례 더 수술을 받았고, 2012년에는 간암 판정까지 받아 간 일부를 절제하기도 했다.
남편의 투병이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3만여㎡의 농사는 김씨가 도맡아야 했다.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이들 부부는 웃음을 잃지 않고 3형제를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일궜다.
그러나 이 부부에게 올해 더 큰 시련이 찾아왔다. 박씨의 간암이 재발해 생명을 위협할 정도가 된 것이다.
간 이식이 유일한 치료방법이라는 말을 들은 김씨는 남편에 대한 사랑과 가정을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로 선뜻 간 이식을 결정했고, 지난 4월 9일 삼성서울병원에서 남편과 함께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나 박씨는 현재 집에서 생활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멀리 중국에서 시집 온 아내가 생명의 은인이 됐다"며 "평소 화목하게 살던 박씨가 다시 간암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안타까웠는데, 간 이식이 성공적이어서 다행"이라고 축하했다.
박씨는 "20여 년 동안 가정을 잘 꾸미고, 투병을 도와준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며 "아내를 위해서도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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