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한 복판에 있는 은행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 카드복제기를 부착한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불법으로 신용카드 정보를 수집하려 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로 조선족 윤모씨(27)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30분까지 1시간20여분동안 서울 중구 명동역지점 ATM에 소형카메라가 달린 카드복제기를 부착해놓고 신용카드 정보를 수집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당시 카드복제기는 양면테이프를 이용해 기존 ATM 카드 투입구 위에 덧붙여져 있었다. 카드복제기 밑에는 고객들의 비밀번호를 알아내기 위한 소형 카메라도 부착돼 있었다.
그러나 해당 지점을 방문한 20대 여성고객이 카드복제기를 발견하고 "ATM 카드 투입구가 앞으로 지나치게 튀어나와있다"고 은행 측에 알려 이들의 범행은 실패했다.
경찰조사 결과 중국에 살던 조선족 윤씨는 '한국에서 망을 보는 일을 하면 3시간당 10만원을 주겠다'는 지인의 소개로 범행 당일에 여행비자를 받아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드러났다.
윤씨는 입국 당일 지인에게 소개받았던 A씨를 만난 뒤 함께 명동에 가 미리 물색해 둔 범행 장소로 이동했다. 이후 A씨가 카드복제기를 설치하는 동안 망을 보는 역할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카드복제기를 설치한 뒤 ATM 인근에서 망을 보고 있다가 은행에 신고가 접수되고 경찰이 출동하자 도망을 갔다가 다음날 함께 중국으로 출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윤씨는 지난 17일 국내로 재입국하다가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윤씨는 "범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이 범행이 구속되는 등 중범죄로 여겨질 줄 몰랐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중국에 있어 아직 붙잡지 못한 A씨에 대해 인터폴 등과 함께 공조수사를 할 예정"이라며 "카드복제기로 카드가 복제돼 사용된 내역은 없었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