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완치란 말에 한참 울었죠'- 퇴원 조선족 메르스환자 이야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6월25일 07시40분    조회:328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메르스와의 전쟁]

"中동포 나쁘게 볼까봐 무서웠는데… 대한민국에 감사하고 미안"

격리 전 버스·지하철 타 논란… 중국 동포 간병인, 15일만에 메르스 완치

"이웃들 시선 안 좋아질까 구급차 안 타겠다고 한 것
무단 이탈자 낙인 괴로워 완치란 말에 한참 울었죠
나보다 기뻐해주던 의료진 따뜻한 손길 잊을 수 없어"

 

"주위 시선이 무서워 구급차도 안 타겠다고 한 중국 동포를 살리기 위해 이렇게 힘써준 의료진과 대한민국에 정말 감사하고 미안합니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93번 환자 김모(64)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지 15일 만에 완치돼 지난 22일 밤 서울 상계백병원에서 퇴원했다. 김씨는 중국 동포로 동탄성심병원에서 간병인으로 일하다 병원을 무단 이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완치 판정받던 날 병상에서 한참을 울었다고 했다. 그는 "병이 나았다는 것이 기뻤고, 그동안의 서러움이 한꺼번에 몰려왔다"고 했다. 김씨는 남편과 사별한 뒤 두 아들을 중국에 두고 2008년 한국에 왔다. 이후 한 달 평균 100만원가량 받으며 간병인으로 일했다. 3년 동안은 집도 없이 한 교회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지내다 2011년부터 보증금 200만원에 월세 20만원인 서울 금천구 소재 방 한 칸 집에서 혼자 살고 있다.

메르스 발생 당시 김씨는 동탄성심병원에서 폐렴 환자를 간병 중이었다. 이 병실에 15번 확진자가 입원했다. 김씨는 "그 환자가 메르스 환자일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다만 그 환자 부인이 '남편이 열이 많이 나는데 어느 병원도 뚜렷하게 진단을 못 해 세 번 병원을 옮겼다'고 했다"고 기억했다. 그 환자가 메르스 확진자로 판명됐고, 김씨를 포함한 동탄성심병원 환자와 간병인들은 격리됐다.

이때 동탄성심병원은 구급차로 김씨를 금천보건소로 이송할 계획이었으나 김씨는 혼자 병원을 이탈해 대중교통을 타고 돌아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씨는 "내가 구급차를 타고 가기 싫다고 한 것은 맞다"면서도 "안 그래도 중국 동포에 대한 편견이 심한데 구급차까지 타고 가면 이웃들이 더 안 좋게 볼 것이 무서웠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김씨는 무단 이탈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구급차를 타기 싫다고 하니 병원 관계자가 '그럼 다른 사람들 알기 전에 (대중교통을 타고) 가라'고 해서 그렇게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지난달 31일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집으로 돌아갔고, 다음 날 몸에 이상 증세를 느껴 서울 영등포구 소재 복지병원으로 다시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했다. 김씨는 "집 근처에도 병원이 있지만 중국 동포들이 많이 가는 병원이 편해서 그 병원에 갔다"고 했다.

그러나 김씨는 진료를 받으면서도 자신이 메르스 확진자가 나온 동탄성심병원 간병인이란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금은 빨리 말하지 않은 것이 후회된다"면서도 "그때는 내가 그 병원(동탄성심병원)에서 일했다고 말하면 진료를 안 해줄까 봐 겁이 났다"고 했다. 김씨는 "병원에서 '혹시 메르스 아닐까요'라고 물었으나 '이 정도로는 메르스가 아니다'는 답이 돌아와 이후에는 메르스일 것이란 의심을 안 했다"고 했다.

김씨는 7일 동안 이 병원을 오가며 통원 치료를 받았지만 증세가 낫지 않았다. 김씨 동료가 이를 금천구 보건소에 말했고, 8일 검사를 통해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김씨는 상계백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았다.

김씨는 "병원 치료는 창살 없는 감옥 같았다"며 "그러나 내가 메르스 환자인 것을 알면서도 거짓말을 하고 도망 다닌 사람으로 알려진 게 더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중국 동포들은 작은 잘못을 해도 더 욕을 먹는다"며 "그땐 그런 시선이 무섭고 겁이 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자신이 건강하게 메르스를 이길 수 있었던 건 의료진의 극진한 노력 덕분이라고 했다. 그는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으로 이동하는 날 얼마나 무섭던지 눈물이 자꾸 났다"며 "그때 한 의료인이 '나는 장갑을 꼈다'며 손을 만져줬는데 그 손길이 정말 따뜻했다"고 했다. 김씨는 "앉아서 밥 먹을 틈도 없어 서서 밥을 먹던 의료진의 모습, 완치 판정을 받던 날 나보다 더 좋아해주던 모습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광주=뉴시스】신대희 기자 = 광주의 한 강변에서 산책하던 60대 남성이 물에 빠져 숨졌다. 25일 광주 광산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전 11시19분께 광주 광산구 선운동 황룡강에서 조선족 정모(63)씨가 물에 빠졌다는 신고가 직장동료 이모(52)씨로부터 접수됐다. 정씨는 119에 의해 같은 날 오후 4시27분께 구조됐지만...
  • 2015-05-26
  •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어 공인인증서 등 금융정보를 빼내 피해자들의 계좌에서 2억원을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사이버범죄대응과는 지난 3월 보름여 동안 악성코드를 감염시킨 PC에서 공인인증서 3만7175건을 빼내고 보안카드 번호 등 금융정보를 추가로 알아내 12명의 계좌에서 2억원을 빼돌린 혐의로 중...
  • 2015-05-26
  • 비극으로 끝난 ‘코리안 드림’ 시화호 토막살인사건 말수 없는 외톨이 사회와 스스로 단절 공감능력 부족   ▲ 아내를 살해하고 시신을 토막 내 시화방조제 등에 버린 혐의로 지난 4월 8일 체포된 조선족 김하일(47)씨가 경기도 시흥경찰서로 호송되고 있다. photo 뉴시스 지난 4월 5일 경기도 시흥시 시화...
  • 2015-05-26
  • 명동 한 복판에 있는 은행 ATM(현금자동입출금기)에 카드복제기를 부착한 조선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불법으로 신용카드 정보를 수집하려 한 혐의(여신전문금융업법위반)로 조선족 윤모씨(27)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윤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8시10분부터 9시30분까지 1시간20여분동...
  • 2015-05-22
  • —연변조선족자치주 및 연길시 량식과학기술활동주간 가동식 거행 연변조선족자치주 및 연길시 량식과학기술활동주간 가동식 거행현장 5월 20일 오전, 2015년 연변조선족자치주 및 연길시 량식과학기술활동주간 가동식이 연길시 청년호광장에서 펼쳐졌다. 《량식을 아끼고 절약하며 건전하게 소비하자》는 주제를...
  • 2015-05-21
  • 20일 오전 10시경, 연길시 공원가두 원성사회구역 하경소구역 모단지에서 갑자기 “펑!”하는 소리와 함께 아빠트 701실의 유리가 깨지고 창문틀도 변형되였다. 701실 주민집에서 가스가 폭발하는 사고가 일어났던것이다. 소식을 듣고 사회구역서기와 사업일군들은 즉시 사고현장에 도착하여 살펴보니 집안의 모...
  • 2015-05-21
  • 지난 1996년 8월 남태평양에서 조업 중이던 참치잡이 원양어선 페스카마호에서 선상반란이 일어나 한국인 선원 7명을 포함한 11명의 선원이 참혹하게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 충격을 안겼다.     일이 서툴렀던 외국인 선원들에 대한 지속적 폭언과 폭행이 가해졌고, 이에 격분한 조선족 선원 6명이 조직적으로 한...
  • 2015-05-21
  • 서울시, 대림동 차이나타운 조성 보류…"시기상조" 주민반발로 더는 공론화 않기로…주거환경 개선 등에 초점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시가 중국 동포들이 많이 모여 사는 영등포구 대림동에 차이나타운 조성을 검토했다가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자 조성 계획을 보류하기로 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
  • 2015-05-21
  • 인재선발위원회의 심의와 표결을 거쳐 첫패의 정액내 검찰관 155명이 정식으로 탄생했다고 길림성인민검찰원이 19일 통보했다. 길림성은 전국 사법체제개혁 제1라운드 7개 시점성의 하나로서 탐색과정에 중요한 한걸음을 내디디였다. 길림성인민검찰원 상무부검찰장 진봉초는 검찰관 정액제는 현유의 검찰관 명액을 줄여 정...
  • 2015-05-21
  • 물음: 자식이 나뿐인 나의  어머니는 농민이고  아버지는 비농호구인데 다 직업이 없이 연길시 시교에 살고있습니다. 이런 경우 나의 부모는 독신자녀장려비를 어디에 가서 신청하면 됩니까? 답: 문의한 경우 문의자 어머니는 60세가 되는 해 1월 15일전 소재한 촌에 가서 신청하면 됩니다. 현행...
  • 2015-05-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