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내실과 허영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6월27일 19시13분    조회:337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경제발전의 수준으로 한 지역을 평가한다면 우리지역은 분명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든 지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이 지역에서는 허영에 가까운 지나친 행태들이 연출돼 눈살을 찌프리게 한다.

우리에게는 “동북의 홍콩”과 같은 수식어들이 오래 전부터 붙어 다녔고 크고 화려하면서도 그럴싸한 것들이 넘쳐났다.“배고픈 것은 참아도 사촌이 땅을 사서 배 아픈 것은 못 참는”이 지역 사람들의 피 말리는 경쟁 때문이었을 것이다.

경쟁 이전에 우리지역 사람들의 미적 감각이나 생각의 구조가 타 지역보다 앞선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소득에 비하여 지나칠 정도로 큰 집을 구매하거나 움직일 때마다 돈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다는 중대형 자동차를 굴리는 사람들을 단순히 지역적인 특성으로 귀결하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다.

집이나 자동차 등이 우리지역 남자들의 소비구조를 리해하는데 던져진 과제라면 외우기조차 버거운 상표의 옷, 신발, 화장품, 향수, 가방에 액세서리와 휴대용전화기까지 녀자들의 소비경향은 더 세부적이면서 복잡하다.

심지어 평소 소박한 생활을 했던 사람도 나이가 들면서는 그래도 백화점 옷이 비싸긴 하나 어디가 좋아도 좋다는 얘기와 함께 외출할 때 가방 정도는 근사한 것을 들어야 하지 않겠냐는 얘기를 한다. 바래가는 젊음을 외부요소로 보충하려는 심리일지도 모르는 부분이다.

이런 현상이나 세태에 대하여 우리지역 사람조차도 서로가 서로에게 의문을 품는다. 가장 큰 의문은 돈이 도대체 어디에서 났을까이다. 그러나 정확한 답을 알 수 없는 의문은 이내 상대방을 허영심, 사치, 과소비, 주제넘게 등의 경멸에 가까우면서도 신랄한 비판으로 바뀐다. 그러면서 없는 게 있는 척, 모르는 게 아는 척, 못난 게 잘난 척이라는 이른바 “3척동자”의 리론으로 귀결을 짓는다.

하지만 문제는 타인에 대한 경멸에 가까우면서도 신랄한 비판에서 자신은 늘 자유롭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신은 더 고급스럽고 차별화 되어있는 또 다른 무엇인가를 찾는다.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은 피라미드 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리고 그 피라미드의 구조는 하부로 갈수록 더 불안하고 힘들다. 그렇게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인간은 세상의 풍파에 지극히 나약한 존재라는 점을 뼈저리게 경험하면서 상부의 신분이나 지위 또는 풍요로움을 자연스럽게 동경한다.

거기에 우리는 배급과 함께 모든 것의 평등을 추구했던 시대를 거쳤다. 그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는“남이 하는 것을 내가 못할 수는 없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다졌고 평등을 먼저 떠올리는 생각의 구조를 갖게 하였다.

이어 등장한 시장경제체제는 무한경쟁이라 불리며 경쟁하지 못하면 따라가기라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으로 변하여 우리의 정신적인 부분에 극심한 상처를 주기도 하였다. 트라우마라고도 불리는 이러한 강박관념은 자신의 모든 주변사람들을 경쟁자로 보게 하면서 물질적인 것의 과시 속에서 이른바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병적인 심리를 만들기도 하였다.

특히 경제를 진작시킬 분야가 별로 없는 지역에서의 허영이 더 그러하다. 누구는 외국에서 보내오는 돈으로, 누구는 부모헌신으로, 누구는 자식도움으로…… 불편하게 들릴지는 모르나 누군가의 희생에 기초할 수 밖에 없는 것이 우리 지역에서 허영이 만들어지는 구조이다.

물론 한 지역의 지식수준과 사치나 허영의 정도가 반비례를 이룬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았을 때 개인의 잘못이기보다 사회의 문화적 특성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로 볼 수도 있는 부분도 있다.

그동안 우리가 소 팔아 자식 공부시킬 정도로 교육을 중시하는 민족, 문맹이 없는 민족, 대학진학률이 높은 민족 등의 듣기 좋은 수식어로 자신을 마취하면서 오직 종이 한 장에 불과한 졸업장에 매달리고 내실을 소홀히 하는 동안 지적 수준은 한없이 떨어졌고 사치와 허영에 대한 추구는 한없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더 아쉬운 점이라면 인간을 구성하는 외적인 부분과 내적인 부분에서 외적인 부분에 속하는 물질적인 허영은 극도의 발달을 이루었으나 내적인 부분은 빠졌다는 것이다. 우리지역에서 허영이 부정적으로 보여지는 원인도 어쩌면 지적인 부분이나 다양성의 부재에서부터 시작된 것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모든 허영이 부정되고 비판 받아야 당연한 것은 아니다. 17세기 허영에 들떠 튤립(郁金香)을 투기했던 네덜란드가 화훼재배의 기술을 이어오면서 오늘날 세계최대의 화훼수출국으로 되었듯이 력사를 돌이켜보면 어떤 사회든 당시의 허영이 없었다면 오늘날 우리의 삶이 있게 한 예술이나 문화, 심지어 기술까지도 결코 만들어지지 못했을 것이다.

이제 남들과 똑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하여 멍청하면서도 불필요하고 분수에도 맞지 않는 인생을 살 필요가 없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인생에 대한 평가는 오직 부와 명예에만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식에 기반한 내실을 다질 필요가 있다. 지식과 내실 없이는 진정한 허영이 있을 수 없고, 허영의 분야가 보이는 것에서 벗어나 이 시대를 이끌면서 자신을 빛나게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신은 한 치의 허영도 없다는 또 다른 형태의 허영을 부리지 말자. 우리 삶에 득이 되는 허영은 그런것이 아니다.

연변일보 정은봉기자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생수통에 모은 남긴술 사들여 주택에 기계 설치 ‘양주 잡탕’ 하루 60병씩 진짜와 교환 후 싸게 팔아 1억8000만원 챙겨 먹다 남은 양주를 수거해 와 값싼 양주를 섞어 만든 가짜 양주를 서울 강남 일대 유흥업소에 유통시킨 조선족 출신 3인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5개월 동안 이들이 유통시킨 가짜 양...
  • 2015-07-24
  • 의왕경찰서는 22일 국내 사정이 어두운 중국 교포들만을 골라 민원해결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박모(60)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취업비자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중국교포 김모씨 등 3명에게 접근, 모 출입국관리사무소 소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비자연장...
  • 2015-07-23
  • 남은 양주와 저가 양주 섞어 가짜 양주 제조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먹다 남은 양주로 가짜 양주를 만들어 유흥업소에 유통한 일당이 덜미를 잡혔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남은 술과 저가 양주를 섞는 수법으로 가짜 양주를 제조해 유흥업소에 유통시킨 혐의(조세범처벌법위반 등)로 임모(29)씨와 김모(31)씨 등 2명...
  • 2015-07-23
  •     공설시장 중국인 점포 12개, 외국인 축제 이후 방문객 급증 [굿모닝충청 박지현 기자] ‘양꼬치엔 칭다오’ 한 방송사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유행시킨 말인데, 요즘 실제로 양꼬치 안주에 칭다오 맥주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졌다고 한다. 천안에서도 중국 현지 분위기를 느끼며 양꼬치에 칭다오를...
  • 2015-07-21
  • [쿠키뉴스=이영수 기자] 인천 서부경찰서는 손님이 놓고 내린 현금 가방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버스기사 강모(47)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강 씨는 지난 7일 밤 버스 종점에서 미화 3500달러, 한화 380만원이 든 현금 가방을 발견하고도 주인에게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 현금 가방...
  • 2015-07-21
  • 가짜 돈다발 (의정부=연합뉴스) 최재훈 기자 = 경기 의정부경찰서는 20일 가짜 돈가방과 금강석 등을 동원해 같은 중국인 동포를 속이고 돈을 가로챈 조선족 사기범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들이 이용한 가짜 돈다발의 모습. 겉면의 지폐만 진짜 5만원권을 사용하고 나머지는 모조 지폐를 이용했다.2015.7.20 jhch7...
  • 2015-07-20
  • 【서울=뉴시스】배현진 기자 = 최근 경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당할 뻔한 60대 여성이 경찰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사건이 있었다. 서울에 살고 있는 A(69·여)씨는 보이스피싱범 지시에 따라 은행에서 돈을 뽑아 집으로 돌아가던 중 경찰서에 들른 덕분에 피해를 입지 않았다. 당시에는 경찰의 기지로 보이스피...
  • 2015-07-20
  • 2015年7月19日21时28分钟,延吉市公安局接报警:有人在火车站附近道上手持斧子砍人。 延吉市公安局巡警大队河南出警班及附近巡逻组迅速出警,在河南街火车站前惠爱医院附近发现一名男子手持斧头追赶路人。 出警人员口头警告无效,该人持斧头砍向出警人员。出警人员经三次鸣枪示警后,趁其不备将其控制,并移交河南派出所,...
  • 2015-07-20
  • 연길 대천성(大千城)건축현장 외벽 가설대가 무너져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후 5시경 연길 도심 삼꽃거리( 청년호광장과 세기호텔사이)에 짓고 있는 대천성 건물 북측 외벽에 가설되여있던 10여층 높이의 가설대 60여메터 구간이 와르르 무너지면서 가설대에서 작업중이던 인부 여러명이 아래로 추...
  • 2015-07-19
  • 경찰 첩보망에 걸려 붙잡혀 구속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한국인을 상대로 한 보이스피싱 사기로 거액을 챙긴 중국 총책이 대담하게도 국내로 신혼여행을 왔다가 쇠고랑을 차게 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정부기관을 사칭한 전화금융 사기행각으로 수십억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유모(41·중...
  • 2015-07-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