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보이스 피싱, 사기 전화는 능숙한 한국말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혼을 더 쏙 빼놓는데요.
취업 준비 중인 한국인을 꾀여 중국에 데려간 뒤 보이스피싱 범죄에 가담시킨 '인력 알선책'과 보이스 피싱일당이 발각됐습니다.
김유림 기자입니다.
[리포트]
[개그콘서트 '황해']
"고객님의 신용카드에 문제가 생겨 전화드렸습니다."
(나 신용카드 안 쓰는데)
"고객님, 당, 당황하셨어요?"
한국말이 어눌하고 세상 물정 모르는 조선족으로 꾸며진 TV 개그프로그램 속 보이스피싱 조직원 모습입니다.
하지만 실제는 달랐습니다.
최근 경찰에 붙잡힌 조선족 보이스피싱 조직은 전화 사기 요원으로 한국인들을 고용했습니다.
한국말이 익숙하면 더욱 능숙하게 사기를 칠 수 있기 때문인데, 조직 내에는 '한국 인력 공급책'도 따로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모 씨/ 보이스피싱 가담자]
"동네 아는 선배가 저한테 중국에 대박 사업이 있다고 해서 혹해서… "
이들은 국내에 마구잡이로 전화를 걸어 검찰청 지능범죄수사팀을 사칭했습니다.
"당신의 계좌가 범행에 이용됐다"고 겁을 준 뒤 "돈을 보호하려면 가상 계좌에 예금을 옮겨놓으라"고 속이는 수법을 썼습니다.
가짜 검찰청 사이트까지 만들어놓고 역할을 분담한 대본도 있었습니다.
[녹취: 실제 보이스피싱 범행 녹취]
"제가 담당 수사관인데 본인도 명의 도용을 당하신 것 같아요. 본인 앞으로 가상 계좌를 설정을 해서…"
1차로 '수사관' 역할을 맡은 일당 말에 피해자가 솔깃한 반응을 보이면 2차로 말주변이 더 좋은 '검사' 역할 일당이 전화를 이어 받았습니다.
[녹취: 실제 보이스피싱 범행 녹취]
"검사님에게 전화 넘겨드릴테니 잘 종결되시길 빌겠습니다."
피해자 13명이 빼앗긴 돈은 7200만원.
피해자 대부분은 20대 여성입니다.
경찰은 전화 사기 가담자 4명을 구속하고 다른 일당을 추적 중입니다.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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