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권인경 인턴기자]
보이스피싱이 한층 더 진화했다.
사기 친 돈을 대포통장 대신 대출을 원하는 사람의 계좌로 받아 챙기는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수법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도 김포경찰서는 사기 혐의로 인출책 A(34)씨 등 조선족 2명을 구속했다고 28일 밝혔다.
A씨 등 2명은 지난 5월 18일부터 지난 22일까지 보이스피싱 피해자 3명이 입금한 1억여원을 불법으로 인출해 이 중 일부를 중국 총책에게 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조직은 대출이 필요한 한국인에게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 "저금리로 돈을 빌려 주겠다"고 꾀었다. 대출금을 입금 받으면 그 중에 일부를 A씨와 만나 건네주면 된다는 간단한 조건이었다. B(70 여)씨는 이러한 말에 속아 4천500만원을 자신의 계좌로 받아 500만원을 대출금 명목으로 떼고 나머지 4천만원은 A씨 등에게 건네줬다.
알고보니 이 돈은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 사기에 속은 피해자가 입금한 돈.
대포통장을 활용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알려지자 A씨 등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대출을 가장해 범행에 쓸 통장을 확보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B씨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해 B씨를 무혐의 처분하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장 명의자가 은행 창구에서 직접 찾을 수 있는 금액이 대포통장을 이용해 ATM 기기에서 찾을 수 있는 돈보다 많다"며 "경찰의 대포통장 단속이 강화하자 보이스피싱 조직이 진화한 방식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누리꾼은 “진화한 보이스피싱, 사기치는 놈들은 처벌 제대로 받아야 됨” “진화한 보이스피싱, 어휴 진짜 뭐 이런 것 같지 진화를 하냐” “진화한 보이스피싱, 세상살기 무섭다 진짜”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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