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중국어로 韓 법률 상담 '재능기부' 서울대 유학생 삼총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8월16일 10시05분    조회:26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남부지법 중국어 민원 상담관으로 4월부터 활동 보람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한국어를 잘 못하는 50대 중반 중국동포 아저씨였어요. 자전거를 타다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크게 다쳤었거든요. 말도 안 통했지만 무작정 법원에 찾아온 이 아저씨에게 도움이 돼 보람이 컸습니다."

서울대 법대 일반대학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인 중국 산시성(山西省) 출신 왕양(王洋·23·여)씨는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최근 자신의 상담안내 사례를 소개하며 뿌듯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왕씨는 올해 4월 서울남부지법에 위촉된 중국어 민원 상담관이다. 이 법원에는 왕씨 이외에도 같은 학교에서 박사과정을 밟는 첸링시안(全玲賢·29·여), 자오칭(趙靑·31·여)씨가 같은 활동을 한다. 

공부하기도 바쁠 이들이 개인 시간을 쪼개서 민원 상담관에 지원한 것은 한국어와 한국 법률에 익숙지 않은 동포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특히 지린(吉林)성 옌지(延吉)시 출신 조선족인 첸씨는 "조상이 있던 나라라고 해서 무작정 오는 중국동포들이 많지만 법을 잘 몰라 어려움에 부닥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을 위해 법을 전공하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업무는 억울한 일을 당하고 찾아온 이들의 사정을 듣고, 그에 맞는 법원 행정 절차를 안내하며 필요한 서류 작성을 돕는 일이다.

민원 상담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사건은 임금체납이지만 형사나 가사 사건 등도 안내하고 있다.  


서울남부지법 중국어 민원상담관 첸링시안씨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서울남부지법에 위촉된 중국어 민원상담관 첸링시안(全玲賢·29·여)씨가 지난 13일 법원 외국인 전용 상담 창구에서 중국어로 법률 상담을 하고 있다. 2015.8.16 2vs2@yna.co.kr

 

아직 한국법을 배우는 학생 신분이라 전문적인 법률 지식이 필요한 사례가 생기면 한국인 민원 상담관에 연결해 주고 즉석에서 통역사로 나서기도 한다.

수당을 받기는 하지만 사실상 봉사활동이나 다름없는 민원 상담관 업무를 하면서 이들은 오히려 일을 통해 더 많은 도움을 받고 간다고 했다.

왕씨는 "외국인에게 법원은 고국에서도 어려운 곳인데 동포가 상담하고 안내하니 많이 신뢰하고 안도한다"며 "그런 모습에 기쁨을 느꼈다"고 말했다.

첸씨는 "어린 시절 법조인을 꿈꾼 것은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아직 목표를 향해 가는 중인데도 이미 누군가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에 진정으로 '살아간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톈진(天津)에서 2년 동안 변호사 생활을 하다가 서울대로 유학을 온 자오씨는 "상담 업무를 하며 한국의 법원 절차에 대해 많이 배우게 돼 오히려 얻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고 겸연쩍어했다. 

지난달까지 이들은 교대로 매주 하루씩만 상담했지만 방학을 맞은 이달부터는 목요일을 제외한 주 4회로 상담을 확대했다. 

첸씨는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지 몰라 법원의 문을 두들기기 전에 이미 체념하는 이들이 많다"며 "법원의 문이 활짝 열려 있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원 상담관들은 앞으로 한국과 중국 사이의 법률 가교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자오씨는 "중국 변호사 경험과 한국에서 익힌 법률 지식을 토대로 중국으로 돌아가 한국인을 돕는 법조인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왕씨는 "국제법을 전공 중인데 한국이나 중국 두 나라 어디에서든 양국 관계를 개선하는 데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첸씨는 "조선족으로서 북한에도 가깝고, 공부한 한국과도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조만간 통일이 됐을 때 남과 북, 그리고 중국까지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법조인이 되겠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 재외동포재단이 8월26일(수) 프레스센터에서 광복 70주년 기념 재외동포 전문가 포럼을 개최했다. [서울=동북아신문]“국가가 재외동포의 변화와 미래를 주도할 수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재외동포재단(이사장 조규형)이 8월26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광복 70주년 기념 재외동포 전문가 포럼에서 ...
  • 2015-08-28
  • 빙글빙글 돌리고 쏙쏙 빼먹는 '북방의 맛' 양꼬치 왜 남의 ‘살’은 이리도 맛있는 걸까. 세계적인 추세인 채식 열풍에 솔깃하다가도 당장 점심 메뉴인 냉면에도 소고기 육수가 들어가 있는 세상이다. 그렇다. 완벽한 채식은 힘들다.  직장인들의 저녁 회식은 또 어떤가. 삼겹살에 소곱창, 족발을 ...
  • 2015-08-27
  •   뿌리 뽑힌 사람의 운명 ‘이상한 놈’의 손자가 영화 을 보고 띄우는 편지 “디아스포라는 머조리티의 횡포에 복종하지 않는 인간” CJ엔터테인먼트, 쇼박스 제공 안녕하세요. 저는 영화 에서 이상한 놈으로 등장했던 윤태구(송강호)의 손자입니다. 할아버지는 1940년, 35살의 나이에 좋은 놈 ...
  • 2015-08-27
  • ▲서울 서초 경찰서 외사반은 지난달 21일 본지를 방문하여 외국인 범죄 및 피해신고 활성화를 위한 교육을 실시하였다. 서울 서초경찰서(서장 조지호)는 지난달 21일 외국인 범죄 및 피해신고 활성화를 위한 교육 활동을 펼쳤다. 이날 서초경찰서 외사반 정희석 반장과 정지훈 경사는 관내 외국인도움센터인 한중교류협회...
  • 2015-08-26
  • 요즘들어 심심잖게 맡을수 있는 악취!  쓰레기통 옆을 지나면 어김없이 코를 찌르는 악취입니다. 심천에서 온 동생하고 '연길 이젠 꽤나 살만한 곳이야!'하면서 자랑을 은근슬쩍 늘여놓는데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는 악취에 필자는 그만 입을 다물고 말았습니다. 쓰레기를 버릴 때 누구나 분리해서 버리면 ...
  • 2015-08-25
  • 정보처리기능사 118명 부정 응시해 65명 최종 합격 인천경찰청, 6명 구속·75명 불구속…무더기 추방 신세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중국 지린성에 사는 동포 청년 A(21)씨는 작년 9월 동포방문비자(C-3)를 발급받아 부모가 일하는 한국으로 건너왔다. A씨는 체류기간 3년짜리 방문취업비자(H-2)로 식당...
  • 2015-08-25
  •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국내 거주 재외동포의 실질적 인권을 보장하기 위한 대안이 필요합니다." 21일 재외한인학회와 국가인권위원회가 숙명여대에서 개최한 '국내 거주 재외동포와 인권' 학술회의에서는 국내 거주 조선족, 고려인, 사할린 귀환 동포, 북한이탈주민 등의 인권 개선 방안을 놓고 다양한 ...
  • 2015-08-23
  • 최대 수출·투자 대상국 '중국', FTA·AIIB 가입 한중 경제협력 강화 한중 인적교류 '13만명에서 1000만명으로', 폭발적 증가세 정부 차원 중국전문가 양성해 대중외교 기본 틀 구축해야   [경제투데이 고효주 기자] 한국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국내에 거주하...
  • 2015-08-21
  • 【의정부=뉴시스】김주성 기자 = 관공서 직원을 사칭해 수억원을 편취한 조선족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의정부경찰서는 검찰청, 우체국, 경찰서 등을 사칭해 돈을 편취한 혐의(전자상거래법 위반)로 조선족 42명을 검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중 현금인출책 박모(43)씨 등 22명을 구속하고 나...
  • 2015-08-21
  • 귀국을 하루 앞두고 내몽고 '찰란둔시와 아영기현 조선족 자치향'을 관광키로 했다. 우리 일행은 아침식사를 마치고 역으로 나갔다. 기차타면 40분 거리다. 매표창구에 30대 중반쯤으로 보인 여성한테 세 사람의 신분증과 내 여권을 제시했더니, 여권만 팽개친 뒤, 신분증을 요구했다. '한국주민증'을 건네...
  • 2015-08-2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