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안녕하-셰-여" 서울대림동 차이나타운의 새해 풍경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1월4일 09시28분    조회:257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어 간판이 즐비한 대림동 차이나타운 /사진=고석용 기자

유학생 딸 따라온 엄마부터 한국생활 18년차 '베테랑'까지…"차별은 아파요" 애환도

"안녕하-셰-여."

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는 성조섞인 한국어를 외치는 중국인 상인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도로 양쪽 가판대에서는 물엿을 바른 중국 간식 탕후루가 반짝였다. 거리에선 강렬한 양고기 향과 중국 향신료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이날 대림동 차이나타운은 새해 연휴를 즐기러 나온 중국인과 중국 동포들로 북적였다. 골목으로 들어선 차량들은 거리에 가득 찬 사람에 막혀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이곳에서 만난 중국인과 중국동포들은 각양각색의 옷차림만큼 저마다의 사연과 이야깃거리를 품고 있었다.

차이나타운의 길가에서 만난 중국인 이모씨(47·여)는 한국의 유명 사립대로 유학 온 딸을 따라 이곳에 살기 시작했다. 이씨는 딸이 한국에서 물건을 떼 중국 쇼핑몰에 판매하는 일을 돕거나 식당 아르바이트를 해 생활비를 벌고 있다.

이씨는 "중국인들에게 이곳은 만남의 광장"이라며 "일년에 한두 번 있는 명절 때면 꼭 이곳에서 고향 동창생들을 만난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중국에서는 지방에 흩어진 친구들이 모이려면 10시간 넘게 이동해야 한다"며 "한국에선 3~4시간만 움직이면 지방에 있는 친구들도 만날 수 있어 모임을 만들기 수월하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중국에서 온지 18년이 됐다는 정모(52)씨도 새해 첫날을 맞아 이곳에서 초등학교 동창회를 열었다. 정씨는 "오랜만에 동창들을 만난 것은 정말 즐겁지만 동창회 총비용이 100만원이 넘은 것은 비밀"이라며 검지를 입에 갖다댔다. 정씨는 이곳에선 중국에서 온 사람들도 눈치보지 않고 모일 수 있어 좋다고 설명했다.

1년 전 중국에서 온 유학생 김모(26)씨는 새해 첫 데이트 장소로 대림동 차이나타운을 골랐다. 김씨는 중국인 여자친구의 손을 꼭 잡은 채 "여자친구와 마라탕이나 꿔바로우 같은 고향 음식을 먹으러 왔다"며 "새해에도 지난해처럼 편안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이들은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면서도 비슷한 애환을 갖고 있었다. 특히 이들은 한국인들의 차별과 편견에 상처를 입을 때가 다반사라고 토로했다.

전단지를 나눠주는 일을 하는 김모씨(54·여)는 실수 때문에 억울한 순간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말했다. 지난달에는 구청에서 노점상을 단속하는 현장에 구경을 갔다가 직원으로부터 "너도 들어갈래?"라는 조롱을 들었다.

김씨는 "오늘 아침 쓰레기통이 안보여서 사탕 껍질을 무심코 버렸는데 '중국 거지가 한국을 더럽힌다'는 욕설을 들었다"며 "(한국인들이) 단순한 실수를 두고도 중국인 운운할 때가 적지 않다"고 울상을 지었다.

이곳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고모씨(63·여)는 간혹 같은 실수를 저질러도 '중국인이라서 그렇다'며 더한 구박을 받을 때가 있다고 한숨을 쉬었다. 고씨는 "실수로 잔돈을 덜 거슬러 줬을 뿐인데 '중국인이 사기를 치려한다'는 반응을 보이면 속상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편견 없이 한국인들과 더불어 사는 것을 새해 소망으로 꼽았다. 김씨는 "비자가 만기돼 중국에 잠시 돌아가더라도 한국에서 만난 좋은 사람들이 생각이 난다"며 "힘든 순간들이 있어도 한국에 계속 정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 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보성연대주점에서 한국 국적을 취득한 중국 동포(조선족) 위주로 구성된 ‘재한동포 국적자총연합회(회장 서문성)’가 시무식을 개최한 가운데 임원진이 건배제의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韓국적 취득 중국 동포로 대부분 구성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 2016-01-05
  •   ▲ 중국 지린성 연길시 연변일보 사옥에서 바라본 연길시 야경. 화려한 고층 건물과 조명 사이로 많은 자동차가 지나고 있어 경제발전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연길=박형민 기자   조선 말~일제강점기 우리민족 대거 이주 / 이건산업·쌍방울 등 국내기업 '성공 신화' 연변은 중국 길림...
  • 2016-01-04
  •   ▲ 연길에서 차량으로 1시간 거리인 중국과 북한의 접경지역에서 두만강 너머 북한 강양역이 지척으로 보인다. 강양역 뒤로 북한 주민들이 걷고 있다. 연길=박형민 기자   [연변을 가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보루서, 남북통일로 가는 교두보로 '중국 속의 한국' 친숙함·낯섦, 공존 / '민족 ...
  • 2016-01-04
  • 최근 3년간 연변주에서는 공개초빙과 특설일터교원초빙계획으로 1141명의 교원을 초빙, 그중 505명의 특설일터교원은 전부 향진에 배치해 농촌학교 교원난을 효과적으로 완화시켰다. 하지만 우리 주의 농촌학교들은 여전히 교원대오의 총체적 자질이 높지 못하고 교수질이 따라서지 못하는 보편적인 문제가 존재하고있다. ...
  • 2016-01-04
  • 검찰이 중국 당국을 속이고 여권과 신분증을 발급받아 국내로 입국, 보험에 가입한 뒤 수십억 원대 사망보험금을 타내려 한 50대 남성을 쫓고 있다. 2014년 4월 한국인 A(55)씨는 중국에서 가짜 인적사항을 이용, 호구부(우리나라의 가족관계증명원)를 위조해 여권 및 거민증을 발급받은 뒤 중국 주재 한국 총영사관을 찾아...
  • 2016-01-04
  • 중국어 간판이 즐비한 대림동 차이나타운 /사진=고석용 기자 유학생 딸 따라온 엄마부터 한국생활 18년차 '베테랑'까지…"차별은 아파요" 애환도 "안녕하-셰-여." 2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에서는 성조섞인 한국어를 외치는 중국인 상인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도로 양...
  • 2016-01-04
  • 력사전환기속 성내 조선족지역사회 탐방 --대련편 국내 새로운 조선족거주지로 각광 개혁개방은 중국에 거대한 력사변혁을 일으켰을뿐만 아니라 조선족의 인구이동도 가속화시켰다. 동북3성을 주요 집거지로 하였던 조선족은 30여년의 개혁개방속에서 남방과 연해도시로, 국외로 분분히 진출하면서 조선족집거판도에 전례없...
  • 2016-01-03
  • KakaoTalk_20150805_161824557 1   아시아투데이 임유진 기자 = 이혼한 부인과 재결합하려고 옥탑방 앞마당에 텐트를 치고 살던 40대 남성이 뜻을 이루지 못하자 전 부인에게 흉기를 휘둘러 실형을 선고받았다. 3일 서울남부지법에 따르면 중국동포 최모씨(44)는 2012년 중국에서 부인 마모씨(37)와 이혼했다. 한국에...
  • 2016-01-03
  • 중국동포 김모씨(50)가 지난 27일 오후 2시50분쯤 서울 금천구 한 호프집에서 근무하던 중국동포 정모씨(31·여)를 살해한 뒤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고 있는 모습. / 사진=서울 금천경찰서 제공   연락을 피한다는 이유로 같은 중국동포 여성을 살해한 50대 남성이 구속됐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중국...
  • 2016-01-01
  • 【의정부=뉴시스】 김주성 기자 = 소매치기범의 도주로를 차단해 검거에 결정적인 공을 세운 이운선(61)씨가 의상자로 인정됐다. 경기 의정부시는 지난 29일 오후 4시30분 소매치기범의 도주로 차단 과정에서 부상을 당한 이운선 씨에게 의상자 인정 증서와 표창장을 수여했다고 30일 밝혔다. 조선족인 이씨는 지난 5월 23일...
  • 2015-12-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