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의 굴레②] 삶의 현장…'코리안드림도 양극화'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2월3일 09시04분    조회:206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윤다빈 기자 =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는 중국동포, 즉 국내 거주 조선족들의 '집성촌' 같은 곳이다.

기자는 조선족들의 삶의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일 대림동을 찾았다. 이날 이른 아침 대림동 대림역 인근. 이 곳에는 중국어 간판이 즐비했다. '서울 속 작은 중국'이라 불리는 이곳은 마치 중국 시내의 거리를 연상케 했다.

중국인이 즐겨먹는 양꼬치나 샤브샤브, 만두, 고량주를 파는 가게도 많았다. 대로변을 중심으로 조선족이 즐겨찾는 노래방, 술집도 자리잡고 있었다. 중국인을 위한 환전소나 여행사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2015년 12월 말 기준으로 한국에 거주하는 조선족은 62만6000여명이다. ▲2012년 44만7000여명 ▲2013년 49만7000여명 ▲2014년 59만여명에 이어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중 서울 영등포구에 등록된 조선족만 3만2000여명이고 절반가량이 대림동에 살고 있다.

◇'큰돈 벌자' 코리안드림을 꿈꾸는 조선족

코리안드림을 쫓아 한국에 건너온 대림동의 조선족들은 날이 밝자 일을 하거나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거리를 메웠다.

이들은 한국에 건너온 이유에 대해 이구동성으로 '돈' 때문이라고 말했다. 중국에 있을 때보다 몇 배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에 한국으로 온다는 뜻이다.

현실은 녹록지 않다. 보통 처음 정착한 조선족들은 직업소개소나 벼룩시장을 이용해 일자리를 구한다. 그러나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한국인 사장에게 임금을 제대로 못 받거나 부당한 일을 당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한다. 일을 소개받아 갔지만 유령업체인 경우도 부지기수다.

 

감자탕집 상표가 박힌 모자를 쓰고 직업소개소의 안내판을 보던 ㄱ(47)씨는 "한국에 와서 회사에서 일했는데 같은 일을 해도 월급이 한국 사람보다 적었다"며 "회사를 그만두고 현재는 식당 주방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자 만기가 올해 6월이다. 자격증을 따야 한국에서 오래 체류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를 하고 있다"며 "오후 10시부터 오전 4시까지는 학원에 다니다 보니 아침에 일을 하러 나가기가 쉽지 않다"고 푸념했다.

한국에 온지 21개월가량된 ㄴ(56)씨는 "한국에 와서 주로 목공 일을 했다"며 "아침마다 직업소개소에 나와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소개를 받아 기껏 일하러 가도 자리가 없어서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다"고 하소연했다.

직업소개소 안내판에 붙은 일자리는 대부분 한국인이 선호하지 않는 직종이었다. 미화원, 건설일용직, 식료품 공장 업무, 식당 아르바이트, 건물 청소, 간병인, 용접, 운전 등이 대부분이었다.

중국에서 농사를 짓다 돈을 벌기 위해 한국에 왔다는 ㄷ(60)씨는 "조선족들은 대부분 식당, 공사장 등에서 일자리를 찾아서 일하고 있다"며 "나도 원래 잠실에서 잡부로 일했다"고 말했다.

며칠 전에 한국에 왔다는 ㄹ씨는 "병 치료를 위해 한국에 왔는데 그 전에 돈이라도 벌기 위해서 직업소개소에 왔다"며 "이미 한국에 와있었던 아내는 식당 서빙, 간병인 등 닥치는 대로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복 차림을 하고 일거리를 보러 나온 ㅁ(55)씨는 "중국에서 땅도 없고 가난하니 한국에 온 것이다. 돈 많고 살만했으면 왜 여기까지 왔겠냐"라며 "일을 안 하면 살지도 못하는 게 대한민국 아닌가. 언젠가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한국생활에 불만을 드러냈다.

◇재력 바탕으로 정착하기도…조선족도 양극화

 

조선족 출신으로 한국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경우도 생겨나고 있다.

ㅂ(60·여)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잘 곳이 없어 교회에서 자고 그랬다"며 "몇 년이 지나니까 부동산에 취직하고, 가리봉동에 집도 사게 됐다"고 입을 뗐다.

그녀는 "한국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에 있었으면 아들 장가도 못 보냈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한국이 돈 벌기가 좋다. 중국에 있어봤자 뭘하겠냐"는 반응을 보였다.

졸린 눈으로 산책을 나온 ㅅ(78)씨는 "나이가 들어 일을 그만뒀지만 경제생활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은 놀고먹기가 좋은 곳이다. 중국에 땅이랑 아파트가 있어서 1년에 600만원정도 돈이 들어온다"며 "조선족이라고 다 못사는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 돈을 많이 가지고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도 잘 산다"고 밝혔다.

대림동 부동산 관계자는 "장사가 잘돼 수입차를 타고 다니는 조선족도 많다. 대림동 중앙시장 상권의 상당수가 조선족에게 넘어가는 등 큰돈을 번 조선족이 늘어나고 있다"며 "그러나 대부분 조선족은 일용직으로 근근이 살아가는 등 그들 사이에도 빈부 격차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서울=동북아신문]법무부(장관 김현웅)가 국산품을 수출하려는 국내 유학 경험 외국인 등에 대해보다 활발한 무역업 활동을 지원하고자 외국인 무역비자 발급을확대하는 내용으로 관련 지침을개정하여 2016년 3월 14일부터 시행한다고 지난 3월 10일자로 보도자료를 배포해 밝혔다. 법무부는 국내에서 외국인이 국산품을 해...
  • 2016-03-15
  •        原标题:她谎称被抢 丈夫信了还报了警   新文化延边讯(记者 杨威)妻子为吓唬半夜不回家的丈夫,竟谎称自己被抢劫,着急的丈夫报了警。结果……   据延吉警方介绍,3月10日凌晨2点,延吉市男子高某报警称他妻子刚才被两名男子抢走了2800元现金。民警立即赶到报案人...
  • 2016-03-14
  • 사천적 향씨성의 남자가 하남성 삼문협령보시의 한 농촌집에서 1원 50전 도적질 해 4개월 구류당하고 3000원 벌금당했다. 지난해 12월 20일 오전 10시경, 향모는 령보시 고현진의 모 촌에 갔다. 촌민 련씨네 집에 누구도 없는것을 보고 향모는 창문을 떼고 들어갔다. 뜨락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자 향모는 급급히 현...
  • 2016-03-11
  • 3월 9일, 연길시부련회와 연길시정신문명판공실에서 련합으로 주최한 연길시 100세대 "가장 아름다운 가정”표창 및 “가장 아름다운 가정”사적 강연회가 있었다. 2015년 이래 연길시부련회와 연길시정신문명판공실은 련합으로 전 시 범위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가정”찾기 활동을 펼쳤다. 각 ...
  • 2016-03-11
  • 전년보다 5.9% 증가 한국에 체류중인 외국인이 지난 1월 기준 188만명에 달하며 이중 절반 이상은 중국인인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말 현재 한국에 체류중인 외국인은 187만 9880명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5.9% 증가한것으로 밝혀졌다. 국적별로는 중국이 98만 1...
  • 2016-03-11
  • "키스를 거부하고 반항했다"는 이유로 알고 지내던 여성을 살해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혐의로 백모씨(25)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백씨는 9일 오전 6시께 시흥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A씨(32·여·중국국적)를 목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백씨는...
  • 2016-03-11
  • [머니투데이 더리더 차홍규 전 칭화대 교수] [차홍규 교수의 중국이야기] 지금 우리 조선족 자치주(延邊 朝鮮族 自治州)인 연변은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최근에 다녀온 연변은 중국의 경제발전에 힘입어 새로운 물결에 호응하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연변은 인구가 총 230만 명 정도로 중국에서는 아주 작은 지역이다. 주...
  • 2016-03-10
  • (서울=연합뉴스) 이대희 기자 = 서울 중부경찰서는 중국 총책의 지시로 국내에 입국해 인터넷 중고물품 거래 사기 피해금을 인출한 중국동포 A(23)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5일까지 현금인출기에서 중고 물품 사기 피해자 200여명의 돈 약 2억7천만원을 찾아간 혐의를 받고 있다. ...
  • 2016-03-10
  • 외국인밀집지역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내 체류 외국인 188만 명…전년보다 5.9%↑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국내 체류 중인 외국인이 지난 1월 기준 188만 명에 달하며, 이 중 절반 이상은 중국 출신인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187만9천880...
  • 2016-03-10
  •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다문화가족의 자녀가 영유아기·학령기·청년기 등 성장주기별로 차별화 된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정부는 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다문화가족정책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다문화가족 자녀지원 종합대책'을 심의, 확정했다. 먼저, 다문...
  • 2016-03-0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