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사람을 돕는데 무슨 한족 조선족이 따로 있습니까? 남을 도울수 있다는 자체가 저한테는 행복인걸요...”
9일, 연길시하남시장에서 견과류가게를 경영하는 장언비(35살)는 로인을 존경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이후에도 지속적인 도움을 주련다고 약속했다.
장언비, 리유굉부부는 몇년전에 하남가두 백옥사회구역에서 집 두채를 사서 하나는 이들 가족이 거주하고 다른 하나는 세를 주었다. 2012년에 80여세 되는 조선족할머니 신남숙이 이 세집에 입주하게 됐는데 골괴사로 다리를 잘 쓰지 못하는 할머니는 늘 넋을 잃은채 혼자 문어구에 앉아 눈물을 흘렸다. 이를 아타깝게 생각한 장언비는 주동적으로 다가가 로인의 상황을 료해하며 위안했다. 문화대혁명시기에 남편을 잃고 얼마전에는 아들마저 차사고로 세상을 떠나 가끔 들여다보는건 녀동생과 두 손녀뿐이라 많이 외롭다고 했다. 로인의 안쓰러운 모습에 장언비는 고향에 계시는 부모님 생각이 떠올라 그후로부터 로인의 일상생활을 돕기 시작했다.
장언비는 매일 문을 나설때면 로인의 집에 들러 필요한건 없는지를 묻고 확인했으며 텔레비죤 수리, 카텐 달기, 채소와 약 사고 전기세, 물세를 내는 일들을 전부 도맡았다. 매번 명절때면 이들 부부는 맛나는 반찬을 해서 아들과 함께 로인의 집에 가 한상 차려놓고 함께 식사했다. 민족차이로 언어 소통이 힘들어 손발을 써가며 의사표현을 하지만 이는 서로에 대한 진심에 영향주지 않았다. 한편 장언비는 조선어단어를 하나둘씩 기억하면서 로인의 얘기를 어느 정도 알아들을수 있게 됐다.
이들 부부의 선행에 신남숙로인도 차츰 마음의 빗장을 열고 이들을 자녀로 생각했으며 장언비의 13살난 아들은 신남숙할머니를 “아매”라고 부르며 맛나는게 있으면 “아매”한테 먼저 갖다드렸다. 장언비네 가족이 고향인 흑룡강에 가게 될때면 로인더러 절대 낯선 사람한테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신신 당부하며 며칠동안 먹을 채소도 사다주었다.
장언비가족의 무한한 관심과 사랑으로 신남숙할머니의 얼굴에도 차츰 웃음꽃이 폈고 정신상태도 날로 좋아졌다. 지난해 5월말, 병 보이러 한국에 가기전에 신할머니는수차 사회구역에 찾아가 이들 부부의 선행을 표창해줄것을 부탁했다. 이를 알게 된 장언비는 로인의 손을 꼭 잡고 “우리는 한 가족이나 다름 없습니다. 제가 뭐 표창 받자고 하는 일도 아닌데 밖에 나가 자랑할 필요 없어요.”며 진심으로 말했다.
장언비부부는 신남숙할머니뿐만 아니라 이웃, 시장주변의 노점상에 대해서도 각별한 사랑을 베풀어 이들 부부에 대한 찬사가 자자했다. 이들의 도움을 많은 받은 다른 한 조선족할머니는 장언비를 아들처럼 믿고 지금도 집에 무슨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장언비를 찾았다.
장언비는 “우리 나라는 56개 민족이 있는 대가정입고 우리는 모두 중국인입니다. 주변의 사람들을 부모와 형제자매처럼 생각하면 세상이 더욱 아름다워질겁니다.”며 사랑과 베품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한다.
연변일보 최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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