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지하철 4호선 연장 진접선 공사 현장에서 폭발과 함께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4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은 가스안전공사 등 유관기관 합동 현장감식을 통한 사고 원인 규명과 함께 공사업체의 안전관리 매뉴얼 준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 김현동 기자]
경기도 남양주의 지하철 4호선 연장 복선전철 공사 현장에서 철근 구조물을 자르는 작업 중에 가스 폭발이 일어나 근로자 4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지하 15m서 철근 용단작업 중 ‘꽝’
공사현장 붕괴…인재 가능성 수사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1일 오전 7시27분쯤 남양주시 진접읍 금곡리 진접선 복선전철 제4공구 건설공사 현장에서 폭발로 붕괴사고가 났다. 주민 김창수(47)씨는 “약 200m 떨어진 사고 현장에서 ‘꽝’ 하는 폭발음이 나면서 상가 건물이 심하게 흔들릴 정도로 충격이 컸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명이 폭발에 따른 충격파의 영향으로 지하에서 지상 바깥으로 튕겨져 나왔고, 나머지 3명은 지하 15m에 고립돼 있다 숨진 채 발견됐다. 또 안모(60)씨 등 근로자 10명이 부상해 인근 병원 4곳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으나 이들 중 3명은 중상이다.
사망자와 부상자들은 지하 15m 지점부터 지상 구간에 걸쳐 자리 잡고 작업하다 변을 당했다. 숨진 근로자 윤모(61)씨의 아내는 “간밤에 악몽을 꿨다”며 흐느껴 울었다. 30년 이상 공사현장 일을 해온 윤씨는 사고 현장에서 일한 지 2주일밖에 되지 않았다고 한다. 전신 3도 화상으로 현재 한양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인 중국동포 심모(51)씨는 현재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심씨의 부인(49)은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서울 영등포 집에 오는데 술·담배를 전혀 하지 않을 정도로 착실했다”고 말했다.
경기북부지방경찰청은 박승환 남양주경찰서장을 수사본부장으로 하는 수사본부를 설치해 사고 원인과 관리 책임, 과실 여부 등을 수사할 방침이다.
벌써부터 공사 현장의 안전 불감증이 불러온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화재 원인에 대해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는 다리 아래 공사현장에서 철근 구조물 용단 작업 중 알 수 없는 이유로 폭발사고가 나 공사 현장 일부가 붕괴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용단 작업 전에 안전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현장에서 만난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의 한 관계자는 “LPG는 LNG와 달리 공기보다 무거워 밑으로 가라앉는 성질이 있는데 좁은 작업 공간 바닥에 이미 가스가 차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부상자 중 안전점검자가 없었다는데 작업공간에 대한 안전점검을 제대로 하지 않아 가스 폭발사고로 이어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출처: 중앙일보] 남양주 지하철 공사장 가스 폭발 4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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