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 부모들에게 아들을 납치했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원이 붙잡혔습니다.
수화기 너머로 아들 또래 남성의 "살려달라"는 절규를 들은 부모들은 의심도 않고 돈을 건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서상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검은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아파트 화단으로 다가가더니, 화단에 놓인 비닐봉지를 들고 유유히 사라집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원 중국동포 33살 이 모 씨입니다.
이 씨가 속한 보이스피싱 조직은 지난 4일 60대 여성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그리곤 "당신 아들을 납치하고 있다. 돈을 보내지 않으면 해치겠다"고 협박했습니다.
"살려달라"고 소리치는 아들 또래 남자 목소리를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전화를 끊으면 아들을 해치겠다는 협박에, 피해 여성은 신고할 생각도 못하고 은행에서 3천만 원을 찾았습니다.
[서상희 기자]
"이 씨는 피해자들이 은행에서 인출한 수천만 원의 현금을 이런 검은 비닐봉지에 넣어 아파트 화단에 두게 했는데요. CCTV를 피하기 위해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채 돈을 챙겨 달아났습니다."
보이스피싱 일당이 가로 챈 3천만 원은 피해자가 빌딩 청소와 식당 일을 하면서 모은 전 재산이었습니다.
[한광훈 / 경찰관계자]
"모정을 이용해 피해자들을 협박했습니다. 놀란 피해자들은 4시간 동안 조직과 통화를 하면서 돈을 인출했습니다."
또다른 60대 여성도 같은 수법에 속아 4천만 원을 뺏겼습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전달책 이 씨를 구속했습니다.
채널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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