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기회의 땅'과 ‘양극화’…서울 대림동 조선족의 두 얼굴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9월3일 15시09분    조회:310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족 타운’ 대림동을 가다

대부분 청소·식당 주방 등 일용직으로 시작

일부 조선족, 사업 대박·자금력 있어 ‘떵떵’

[일요서울 | 권녕찬 기자] 서울시 영등포구 대림동은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큰 ‘조선족 타운’이다. 대림동 내에서도 번화가로 꼽히는 대림2동은 거주자 중 40%가 중화권 인구다. 기자는 조선족들의 삶의 현장을 살펴보기 위해 지난 1일 대림동을 찾았다.

1일 오후 4시 대림역 12번 출구. 이 곳 주변은 대림동 안에서도 번화가다. 평일 밤이나 주말이면 조선족·중국인들로 가득 찬다고 한다. 방문한 시각은 아직 이른 저녁임에도 사람들이 즐비했다.

한자가 빽빽한 간판과 곳곳에서 들리는 중국어는 이 곳이 중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였다. 중국인이 즐겨먹는 양꼬치, 만두, 고량주를 파는 가게가 많이 보였다. 중국 가요를 부를 수 있는 노래방과 술집도 많았다. 길거리에는 중국 특유의 음식을 파는 노점상들이 있었고, 정체 모를 트로트를 틀며 장사하는 엿장수도 눈에 띄었다.

출입국 외국인정책본부에 따르면 올해 7월 기준으로 한국에 체류하는 조선족은 63만2000여명이다. ▲2013년 49만7000여명 ▲2014년 59만여명 ▲2015년 62만6000여명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그에 따라 대림동의 중화권 인구 비율도 증가하고 있다. 2012년에 31.2%에서 지난해에는 40.4%로 늘어났다.

코리안드림 꿈꾸며 왔지만

이 날 만난 조선족들은 한국에 건너온 이유에 대해 ‘돈’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국보다 한국에서 돈을 더 잘 벌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라는 게 그들의 얘기다.

처음 입국한 조선족들은 직업소개소 등을 이용해 일자리를 구하는 게 대부분이다. 조선족이라는 이유로 임금이 체불되거나 한국인에 비해 적은 경우도 있다. 한 직업소개소 앞에서 만난 김 씨(44)씨는 “한국에 와서 한 회사에서 일했는데 같은 일을 해도 한국 사람보다 월급이 적었다. 현재는 건물에서 청소하는 일을 하는데 다른 일자리가 있는지 알아보러 왔다”고 말했다.

직업소개소 앞에 붙은 구인 안내판

직업소개소 주변에는 구인 안내판이 있다. 이 안내판에는 나이·성별·근무지·근무조건·월급 등 간단한 일자리 소개가 돼 있는데 ‘3D(기피) 업종’이 대부분이었다. 공사 잡부, 농장, 건물 청소, 식당 주방, 전단지 배포, 식료품 공장 등이 많았다.

길거리에서 양꼬치 전문점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는 황 씨(50대 후반·여)에게 말을 건넸다. 6년 전 돈 벌러 한국으로 넘어왔다는 황 씨는 “현재 전단지 작업 포함 투잡을 하고 있다”며 “지금은 그나마 적응돼서 괜찮지만 정착 초기에는 식당 서빙, 건물 청소 등 닥치는 대로 일했다”고 말했다. 대림동 주변서 200/27만 원짜리 반지하에 살고 있다는 그는 가족은 어디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남편은 중국에 떨어져 살고 있고 30대 아들이 가끔 한국을 찾는다”며 쓸쓸한 표정을 지었다.

길거리서 노점상을 하고 있는 박용해(35)씨는 그나마 사정이 나은 듯했다. 11년 전 할머니와 중국 길림성에서 왔다는 박 씨는 “그 당시 한국은 우리에게 ‘기회의 땅’이었다”며 “부모님이 이미 한국에 있었고 오래전에 이곳으로 와 지금은 삶이 많이 안정됐다”고 말했다.

그는 길거리 노점에서 닭가슴살 튀김과 두부 튀김 등을 팔고 있었다. 한국서 길거리 음식은 기본적으로 불법인 거 아느냐는 기자의 조심스런 질문에 박 씨는 “잘 안다. 안 그래도 최근에 구청에서 단속 나와서 벌금을 물었다. 어서 돈 벌어서 조그만 가게 여는 것이 소원이다. 근데 가게가 너무 비싸 지금은 엄두를 못 낸다”고 푸념했다.

조선족도 빈부격차

최근 대림동 일대는 중국인과 조선족 중산층 인구가 늘면서 상권이 발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변 부동산 가격도 많이 올랐다. 한 부동산 가게 강 모 대표는 “목이 좋은 대림역 일대 가게들의 월세는 몇 년 새 크게 뛰어 600~700만 원 정도고, 권리금은 2~3억에 달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종종 손님들이 ‘집값이 강남만큼 비싼 것 같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조선족이라고 다 못사는 것은 아니다. 주변에서 만난 조선족들의 말에 따르면 김 모(54)씨는 최근 역 부근에 고급 중식당을 열어 소위 대박을 쳤다. 몇 년 새 체인점도 2곳을 더 냈고, 중국에 있는 가족들까지 불렀다고 한다.

기존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국 생활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경우도 있다. 한 부동산 가게 앞에서 만난 김용길 씨(72)는 “중국에 아파트와 땅이 있어서 이것저것 합하면 한 달에 200만 원 정도 들어온다”며 “부양할 가족도 없어 경제생활에 큰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돈 있으면 살기 좋은 곳”이라며 “중국에 땅이 있거나 돈을 많이 가지고 온 사람들은 이곳에서도 무리 없이 잘 산다”고 덧붙였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빈곤퇴치 난관돌파를 전면 추진할데 관한 길림 성위, 성정부의 실시의견   중앙의 빈곤퇴치개발사업회의정신을 깊이있게 관철락착하고 《빈곤퇴치 난관돌파 사업을 승리에로 이끌데 관한 중공중앙, 국무원의 결정》에 따라 빈곤퇴치 난관돌파를 전면 추진할데 관해 길림성은 아래와 같은 실시의견을 제출했다....
  • 2015-12-24
  • 연길마크로슈퍼마켓 신년계획을 세운것이 어제인것 같은데 벌써 마무리를 해야 하는 년말년시가 가까워오고있다. 성탄절 이틀을 앞두고 기자는 연길시의 여러 상가들을 둘러보았다. 크리스마스가 코앞에 닥쳐오며 연길시에는 성탄절 분위기가 물씬 풍기고있었다. 연길백화청사, 연길마크로(万客隆)슈퍼마켓,연길천성쇼핑쎈...
  • 2015-12-24
  • (서울=연합뉴스) 임기창 기자 =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조직의 인출책이 지하철 물품보관함에서 사기 피해금을 가져가려다 경찰과 보관함 관리업체의 공조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서울 은평경찰서는 사기 및 전자금융거래법 위반 혐의로 중국동포 한모(24)씨를 구속했다고 24일 밝혔다. 한씨는 이달 1일부터 18일까지 중...
  • 2015-12-24
  • 인민넷 조문판: 근일, 공안부가 발부한 “주민신분증 타지역 분실신고와 분실수령 제도에 관한 의견”이 2016년 7월 1일부터 전국 대중도시와 조건에 부합되는 현시에서 주민신분증 타지역 수속 시점사업을 시작했다. 공안부의 포치를 락착하고 길림성 공민들이 될수록 빨리 주민신분증 타지역 수속의 편민정책을...
  • 2015-12-24
  • “와~ 크리스마스 트리네~ 우리도 크리스마트 트리를 사다 집에 놓아요!” “엄마, 크리스마스 선물로 퉈뤄(陀螺)를 사주면 안돼요?”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어린이들은 언녕부터 들떠있다. 그도 그럴것이 시내에 나가면 상가들마다 창문에 크리스마스 관련 그림들이 붙여져있고 실내에는 불빛이 번...
  • 2015-12-24
  • 류사한 사기경험 있는 피해자들 소영파출소에 제보하길 22일, 연길시공안국 소영파출소에서 입수한데 의하면 며칠전에 이 파출소는 금방 귀국한 사람들을 목표물로 정해 사기행각을 펼친 은모와 반모를 나포했다. 지난 16일 17시경, 소영파출소는 카드놀이로 현금 2만여원을 사기당했다는 김모의 제보를 접했다. 16일 13시...
  • 2015-12-24
  • Q 방문취업(H-2)제란 무엇인가요? A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체류관리과 이문한 사무관입니다. 이번에도 지난 호에 이어 방문취업제(H-2)에 대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 방문취업(H-2)으로 초청할 수 있는 사람은 다음과 같습니다. ○ 국내 주소를 둔 국민, 영주자격자(국적법에 따른 국적취득요건을 갖추...
  • 2015-12-23
  • 수상을 하고 있는 정경화 대표(사진 가운데) 정경화 동포투데이 대표는 20일 오후2시 국회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 ‘2015 국제평화언론대상’시상식에서 언론보도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이번 시상식은 (사)한국언론사협회(이사장/상임회장 주동담)가 주최하고, (주)뉴미디어코리아, 시정일보가 주관, (사)한...
  • 2015-12-23
  • 천만 서울시민 중 외국인주민은 46만여 명에 이를 정도로 다양한 다문화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가 외국인주민으로만 구성된 회의체인 '외국인주민대표자회의'를 출범했다. UN이 정한 '세계 이주민의 날'을 맞아 외국인주민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함께하는 서울을 만들기 위해 서울시의 외국인...
  • 2015-12-23
  • /조선DB 수원 팔달산 토막 살인 사건의 범인 조선족 박춘풍(56)의 뇌 영상을 촬영해 검증한 결과, ‘뇌가 손상됐지만 사이코패스는 아니다’는 결론이 나왔다. 22일 서울고법 형사5부(재판장 김상준) 심리로 열린 박의 항소심 4차 공판에서 김지은 이화연대 뇌인지과학연구소 교수는 “사이코패스 기준 중 ...
  • 2015-12-2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