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를 품어 새로운 다문화도시로 거듭나야 할 안산시 실상은 물과 기름...안산시는 단지 감시자 일뿐
다문화 외국인들 5만2000여 명이 모여 사는 안산시가 외국의 코리아 타운처럼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도록 그들의 문화와 니즈(needs)를 품어야 하나 안산의 다문화 거리는 단지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는 슬럼가로 낙인 찍혀 더 많은 감시를 당하고 있다며 다문화 모임 관계자는 불만을 토로했다.
또한 안산시 다문화거리축제는 단지 여러 나라의 맛 집을 소개할 뿐 그들의 문화는 관심도 없고 시와 다문화특구에 사는 외국인은 서로 이해의 폭을 좁히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안산시 원곡본동은 반월공단과 시화공단에서 근로자들이 출퇴근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외국인 근로자가 90년대 초반부터 밀려들어 왔다고 다문화 지원센터 관계자는 말했다.
또한 당시 한국인 근로자들이 3D업종을 꺼려해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로 대체할 수밖에 없어 2000년 초까지 불법체류 외국인 근로자들과 고용주 그리고 정부당국은 많은 마찰을 빚었다. 이어 언론이나 TV에서도 악덕 고용주가 임금을 밀리고 말이 안 통한다고 욕설이나 구타를 하는 등 외국인 근로자 특히 동남 아시아인들에게 한국인은 부정적 이미지로 비쳐지곤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안산시 원곡본동에서 취업비자로 들어온 외국인들은 5만2000여 명 중 3만여 명으로 65%가 넘으며 결혼으로 들어온 외국인은 13%정도다. 또 안산시 다문화 가구 중 70%가 중국인이나 중국계 동포사회가 차지하고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 태국, 필리핀 순이다.
다문화 연구위원 A씨는 “안산시 원곡본동은 기타 지역보다 전월세가 싸다. 또 외국인들이 교통비를 아낄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외국인들이 모여 살기 시작해 다문화 타운을 형성하게 됐다. 이후 다문화거리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상점과 가게들이 생기게 됐고 자연스레 면적대비 외국인 밀집도가 한국인 보다 80%이상을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도교육청에서 인가한 다문화 평생교육원. (사진 = 박승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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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거리에서 장사를 하는 중국동포 B씨는 “다른데 가봤자 말도 잘 안통하고 여기 있으면 중국소식과 가족들이 모여 살수 있고 교통이나 집값이 싸서 좋다. 안산다문화지원센터에서 여러 가지 프로그램에 대해 소개하고 있지만 여기 모인 외국인들은 한국어를 배운다든지 한국사회를 배운다든지 그런 것에 관심 없다. 그들은 오직 어디가면 돈을 많이 받고 일을 할 수 있는지 아니면 다문화 어린이들을 어디에서 가르쳐야 하는지에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 한국인과 결혼해 한국으로 건너온 10년차 주부 C씨는 “안산에서 초등학교를 보내는데 학교에 갔다 온 아들이 자꾸 학교에 가기 싫다고 얘기해서 할 수 없이 외국인 아이들만 모여 있는 커뮤니티 센터나 다문화학교에 보내고 있다. 아마 학교친구나 학부모들이 필리핀계 한국인이라고 하면 반쯤 낯선 시선으로 보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원곡본동에 위치한 다문화지원센터 관계자는 “우리도 여러 가지 프로그램으로 그들을 한국사회에 적응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프로그램과 행사를 준비해도 그들은 자신들의 나라 전통 문화만 고집하고 다문화지원센터에 와서 한국사회에 대해 배울 의지조차 없다”고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NSP통신/NSP 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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