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구ㆍ구로구 등 모여 사는 경향 뚜렷
-전문가 “방문 취업제로 진입 장벽 낮아져”
-전체 서울 거주 외국인 중 71.7%가 중국인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 서울에 터를 잡는 중국인(한국계 중국인 포함)이 최근 3년간 매해 6000여명씩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서울에 주민으로 등록된 중국인은 모두 19만6181명으로, 2013년 1분기(17만7565명) 보다 10.48%(1만8616명) 증가했다. 이런 추세라면 올 1분기에는 서울 거주 중국인이 20만명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년간 매 해 서울 각 동에 살고 있는 평균 시민 수(2만4000여명)의 약 25% 만큼 중국인이 늘어난 셈이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에 형성된 차이나타운 모습.
중국인 다음으로 서울 거주 인구가 많은 미국인과 베트남인도 같은 기간에 각각 13.69%, 29.17% 늘어 증가 비율로만 보면 중국인을 능가했다. 그러나 여전히 전체 9242명, 8708명 수준으로 절대치로 보면 중국인 수를 크게 밑돈다.
일본인은 8845명에서 8191명으로 -7.39%(654명), 대만인은 8904명에서 8664명으로 -2.69%(240명) 등 오히려 감소했다.
특히 중국인은 서울 특정 지역에만 극단적으로 몰려 사는 경향을 보였다.
25곳 자치구로 보면 영등포구(3만6858명), 구로구(3만699명), 금천구(1만8327명), 관악구(1만5735명), 광진구(1만2050명) 등 5곳에만 전체 57.94%(11만3669명)이 거주했다.
반대로 도봉구(961명), 강북구(2188명), 강남구(2201명), 용산구(2685명), 양천구(3180명)에 사는 중국인 수는 모두 더해도 1만1215명으로 광진구 하나에 못 미쳤다.
전문가들은 인구적, 지리적 요인과 함께 지난 2007년 도입된 ‘방문 취업제’가 중국인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방문 취업제란 중국 동포와 구소련 지역 동포라면 연고자 없이도 우리나라를 오가며 취업할 수 있도록 한 제도를 말한다. 이에 따라 진입 장벽이 낮아져 특히 한국계 중국인이 급격히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서울에 거주하는 전체 외국인 수도 같은 기간인 3년 동안 24만5680명에서 27만3233명으로 11.2%(2만7553명) 증가했다.
중국인이 전체 71.79%에 달하는 이들을 체류 자격별로 나눠보니 실제로 ‘방문취업(H-2)’이 34.11%(9만3201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영주(F-5)’ 16.83%(4만5998명), ‘유학(D-2)’ 10.16%(2만7773명), ‘결혼이민’(F-6) 7.87%(2만1504명)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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