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보인 인턴기자] 영화 ‘청년경찰’과 ‘범죄도시’에 이어 지난 12일 개봉한 ‘희생부활자’도 조선족 범죄를 다루면서 조선족들이 불편한 심기를 여과없이 드러내고 있다. 왜 중국동포인 자신들을 비하하느냐 이들의 불만과 별개로 영화계는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희생부활자’의 곽경택 감독은 “사회적으로 소수자들이 범행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으로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의 한 중국동포 커뮤니티에는 곽 감독의 발언에 이의를 제기하는 댓글들이 올라왔다. 한 중국동포는 “재중 한국인들이 중국에서 아무리 거액을 사기하고 야반도주를 하고 호상 청부살인을 하고 강도약탈을 하고 마약을 거래해도 중국 TV에선 이런 것을 개그 소재로 삼지 않는다”며 발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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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가박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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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청년경찰 상영금지 촉구 대림동 중국동포 & 지역민 공동대책위원회’는 조선족 장기밀매 조직 소탕을 소재로 다룬 영화 ‘청년경찰’ 제작사 측에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조선족 조직간 다툼을 그린 ‘범죄도시’에 대해서도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조선족의 국내 거주지역을 우범지대로 묘사하고 이들을 혐오스럽게 표현했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의 반발에 아랑곳 없이 몇해 전부터 한국 영화에는 그런 장면과 묘사가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신세계’, ‘황해’와 같은 범죄물에 등장하는 살인청부업자도 극중 조선족 신분이었다.
이런 영화적 설정이 공포심을 자극하고 현실감과 흥미를 높인다는 주장도 있다. 논란이 된 영화 중 하나인 범죄도시를 관람한 한 네티즌은 “영화 속 조선족 모습이 불편했지만 이 역시 우리 사회의 모습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설정은 국내 조선족들의 범죄 노출 사례가 많은 탓으로 해석된다. 2016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당해 검거된 조선족 등 중국인 범죄자는 2만2567명으로 미국 1881명, 몽골 1647명, 베트남 2355명, 태국 3211명 등 타 국적자를 압도했다. 외국인범죄자 합계 4만1044명의 과반이다.
이 통계자료에서 국적별 인구 10만명당 범죄 인원을 들어 정반대의 주장도 편다. 중국 국적 외국인의 범죄율은 7번째로 16개국에서 중간 정도다. 중국인 범죄 인원은 2220명으로 러시아(4837명), 몽골(4678명)의 절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조선족들은 영화가 자신들을 ‘범죄 집단’으로 매도해 사회적 인식을 더욱 악화시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오류로 가득 찬 영화로 인해 중국동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확산되지 않길 바란다”며 적극적인 반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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