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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많은 지자체들 속앓이…
'걸리면 출입국관리소 통보' 현수막 만들어 내걸고 6개 국어 금지문 붙이기도
12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의 한 골목. 10m에 한 개꼴로 '쓰레기를 버리지 마라'는 한국어와 중국어 안내문이 담벼락이나 전봇대에 붙어 있었다. 서울 자양동 양꼬치거리 인근과 군자동 원룸촌은 중국인 등 외국인 유학생이 많다. 이들이 거리에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 후 "쓰레기 투기 금지 안내문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발뺌하는 경우가 많았다. 결국 지난해 5월부터 구청과 주민들이 중국어 안내문을 별도로 만들어 붙이기 시작했다. 대부분 편의점이나 시장에서 나오는 일반 비닐봉지에 온갖 쓰레기를 담아 출근·등굣길에 버린다고 한다. 자양동에서 쓰레기봉투를 길에 버리던 한 외국인 유학생은 "쓰레기가 쌓여 있어 원래 버리는 곳인 줄 알았다"고 말했다.
외국인 주민들이 늘면서 이들의 쓰레기 무단 투기로 골머리를 앓는 지역들이 있다. 해당 구청은 외국 출신 단속원을 고용하고, 외국어 안내문 등을 돌리며 '쓰레기 처리 교육'을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광산구는 '쓰레기 분리 배출 안내문'을 한국어뿐 아니라 러시아어·베트남어·태국어 등 총 6개 언어로 제작한다. 인근 산업단지에서 일하기 위해 온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광산구 외국인 수는 2012년 7054명에서 2017년 9월 1만1792명으로 늘었다. 외국인들이 주로 모여 사는 광산구 하남동·월곡동 등 골목에 쓰레기가 많다. 구청 관계자는 "외국인들은 방을 자주 옮기면서 가구 등 덩치 큰 물건을 버리는 경우도 있다"며 "하지만 실질적인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쓰레기 처리 관련 교육'을 강화하는 곳도 있다. 서울 구로구는 올해 2월부터 가리봉동에서 '쓰레기 무단 투기와의 전쟁'을 시작했다. 거리에 '쓰레기 무단 투기 적발 시 출입국관리소에 통보한다'는 현수막을 한국어와 중국어로 만들어 내걸었다. 또 중국 동포를 단속원으로 채용했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중국 동포 단속원은 쓰레기 투기 적발뿐 아니라 분리 수거 등 필요한 안내도 했다"고 말했다.
서울 광진구는 중국어 안내문을 추가로 붙이고 'LED 로고젝터(바닥에 문구를 비추는 장치)'를 자양동 거리에 설치했다. 학생 중 15%가 외국인인 세종대에서는 학기 초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쓰레기 버리는 방법을 가르친다. 공병, 플라스틱 등을 버리는 철제 분리 수거함이 모여 있는 '클린하우스'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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