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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대학생들, '조선족의 문제점'을 짚어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0일 09시30분    조회: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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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민족대학 부분 조선족학생들 19차 당대회정신 학습 토론(2)

  (흑룡강신문=하얼빈) 중국공산당 제19차 대표대회에서는 중국의 현황에 대한 객관적인 분석의 기초상에서 사회 주요모순을 새로 정의했다. 대회에서는 중국특색 사회주의가 새로운 시대에 진입한 오늘, 중국 사회의 주요 모순은 날로 증대되고 있는 아름다운 삶에 대한 인민들의 수요와 불평형, 불충분한 발전 사이의 모순이라고 정확히 지적하였다.

  조선족도 중화민족이라는 이 대가정의 일원으로서 중국사회의 발전에 기여하는 과정에 자신도 성장해왔다. "날로 증대되고 있는 아름다운 삶에 대한 수요와 불평형, 불충분한 발전 사이의 모순"은 오늘날 조선족사회의 주요 모순이기도 하다. 개혁개방이후, 시장경제의 흐름을 타고 조선족들은 연해도시에 진출하여 다양한 발전의 길을 모색했으며 1992년 중한수교 이후에는 한국을 중심으로 하는 해외에로까지 진출하여 경제적 부를 축적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과 오늘날 조선족사회는 초보적으로 부유한 단계에 진입했다고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아직도 보다 아름다운 삶에 대한 우리들의 념원이나 목표와는 일정한 거리가 있으며 지역에 따라, 가정에 따라 경제 수준도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한 사회는 결코 하나의 모순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다양한 모순들이 얽히고 설켜 복잡다단한 현실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것이 주요모순이라면 그 외의 것들은 부차적인 모순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오늘의 조선족사회에는 어떤 부차적 모순이나 문제들이 존재할가? 지난 11월 30일, 중앙민족대학교 조선언어문학학부 2016년급의 학생들은 이 문제를 둘러싸고 진지한 토론을 진행하였다.

  아래는 상기 논의에서 나온 일부 학생들의 주장과 견해이다.

  조선족이라는 울타리 벗어나야

  조선족은 모여살기를 좋아하고 조선족들만 어울려 지내는 것을 좋아한다. 조선족 단체나 모임이 있으면 그 속에서만 놀지 다른 민족 혹은 집단과 어울리려 하지 않는다. 이것도 주목해볼만한 문제이다. 조선족들만 모여 지내다보면 외부 세계에 대한 인식이 제한적일수밖에 없다. 다른 민족, 바깥 세상에 대한 료해가 적어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적극적으로 다른 민족들과 어울리는 동시에 려행을 많이 하고 독서를 많이 하는 것을 통하여 우리의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김미연)

  조선족학생들 도전정신 키워야

  조선족학생들은 연구생 공부를 준비하거나 해외 류학을 계획할때 보통 유럽보다도 한국이나 일본을 먼저 생각한다. 서방문화는 우리의 문화와 다른점이 많아 유럽에 류학을 가면 문화적 충격이 크지만 그 과정에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울 수 있다. 총적으로 조선족학생들은 도전 정신이 조금 부족하다. 맞벌이를 하면 하였지 가게를 꾸리려는 생각을 하지 않거나 조금이나마 익숙한 한국이나 일본으로 유학을 가고자 하지 도전성이 있는 유럽은 엄두를 못내는 사실은 이를 잘 보여준다.(김진여)

  인식과 지식이 시대에 뒤처져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지식혁신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우리들의 인식과 지식이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조선족은 중국의 56개 민족 중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은 민족이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아직 중국의 많은 민족, 나아가서는 세계는 조선족을 잘 모른다. 우리가 진정 세계무대에 진출하려면 남보다 앞서 새로운 인식과 지식을 받아들이고 실천해나가야 한다. 력사가 없는 민족에게 미래가 없다고 하지만 옛 것만을 고집하는 민족에게는 더더욱 미래와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조선족은 교육체계를 비롯하여 다방면의 변화와 발전이 필요하며 지금이 그 시기인듯 싶다.(리애화)

  과소비현상을 금지해야

  현재 조선족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과소비현상이라고 생각된다. 남녀로소 과소비 욕구에 빠져있다. 례를 들면 자신의 경제조건에 맞지 않는 비싼 외제차를 대출로 산다거나 어린이들이 브랜드에 너무 집착한다. 이제는 가치관을 바꿀때가 되었다. 좋은것, 비싼것을 사용해야 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더이상 남과 비교하는 삶이 아닌 자기가 만족스러운 삶을 살아가야 한다. 물질적 만족뿐만이 아니라 정신적 행복을 누릴줄 알아야 한다. 과소비현상을 금지하면 더욱 여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김소령)

  민족문화의 상실 막아야

  조선족사회는 현재 민족문화와 외래문화가 충돌하고 있다. 학교와 학생은 민족문화 계승의 주체이다. 그런데 조선족학교가 사라지면서 민족문화 계승이 위기에 처해있다. 개혁개방이후, 우리의 사상관념은 갈수록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런 과정에 많은 외래문화를 받아들이면서 민족문화를 잃어가도 있다. 전통은 한 민족의 령혼이다. 령혼을 이어가려면 민족문화를 이어나가야 한다. 본 민족의 문화를 이어나가는 기초상에서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 한다.(조령옥)

  효과적인 출생 장려 혜택

  조선족 인구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이대로 나아가다는 언젠가 조선족이 소실될 수도 있다. 효과적인 출생 장려 정책을 실시하여 조선족의 인구출생률을 늘이는 동시에 신문방송매체에서는 조선어 사용 비률을 더 늘이고 취업이나 진학에서 조선족 비률을 증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조치를 통하여 우수한 조선족 젊은이들이 한국이나 일본에 나가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발전하도록 인도해야 한다.(윤명월)

  높은 리혼률에 주목해야

  조선족사회는 출국바람이 불면서부터 리혼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부부중 한사람이 출국하고 한사람이 국내에 남는다면 10쌍에서 8쌍은 갈라진다는 말까지 있다. 조선족기술학술반같은 것을 꾸려 국내에 남아서도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기능을 양성하는 것이 필요하다.(성유미)

  해외로무송출에만 목매지 말아야

  조선족사회를 론함에 있어서 해외로무송출을 빼놓을 수 없다. 로동 가능한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지로 떠나다보니 고향에는 일련의 사회적 문제들이 나타나고 있다. 례하면 연변을 비롯한 조선족 집거지의 조선족 학교 학생들이 줄어들고, 곳곳에 가게나 회사 대신 로인활동실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연변 주정부를 비롯해 국가에서도 관심을 갖고 연변 지역경제발전을 도모했으면 좋겠다. 경제가 활기를 띤다면 사람도 모이고 인재도 모여 당지 사회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은 경제발전이 답이라고 생각한다.(리은혜)

  인재 회귀 정책을 적극 실시

  조선족사회의 제일 큰 문제는 인구, 인재류실이다. 연변을 비롯한 조선족 집거지들로부터 조선족인구가 류실되는 동시에 얼마 안되는 조선족인재들도 고향으로 돌아가지 않고 해외나 대도시들에서만 발전하고자 한다. 정부에서는 각종 인재 회귀 정책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 학력이나 실력에 상응한 기회를 제공해주는 동시에 다양한 우대정책을 통하여 조선족 인재를 확보해야 한다.(최성)

  돈은 벌었지만 가족애는 옅어져

  많은 조선족 부모들이 보다 아름다운 미래에 대한 꿈을 안고 어린 자식들을 할머니 혹은 할아버지에게 맡겨두고 한국으로 나가 있다. 자식들에게 보다 풍요로운 삶을 안겨주기 위하여 떠났다고 하지만 한번 가면 10년은 기본이다. 남겨진 아이들은 매일 부모님 사진을 보면서 눈물을 흘린다. 그러다보니 부모님과의 거리도 점점 멀어진다. 비록 삶은 좋아졌다고 하지만 가족의 정은 멀어지고 있는 사실이다. 돈도 벌어야 하지만 가족의 정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서미란)

  힘을 모으기 힘들어

  오늘날 조선족사회에서 대부분의 중청년들은 연해도시나 한국, 일본과 같은 해외에서 생활하고 있다. 동북에는 로인과 아이들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조선족 집거지인 동북에서 조선족들이 모여서 무언가를 하는 것이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다. 힘을 모아 무엇을 할 수 없는 현실이다.(조자군)

  대도시에 민족학교를 세워야

  조선족은 중국의 56개 소수민족중의 하나로서 중국 사회의 변화와 발전을 같이 하고 있다. 조선족들이 더 발전하려면 조선족의 자녀들이 계속하여 양질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갈수록 양질의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조선족학교들이 사라지고 있다. 그리고 갈수록 많은 조선족들이 연해도시에 진출하여 생활하는데 연해도시에는 조선족학교가 없다. 례하면 북경에는 '정음한글학교'라는 주말 학교가 있지만 어디까지나 학습반 수준이다. 정규적인 조선족 소학교, 중학교가 나와서 우리의 어린이들이 대도시에서도 좋은 민족교육을 받을수 있으면 좋겠다.(리예영)

  이중언어교육에도 문제

  이중언어교육의 문제가 시급하다. 이중언어교육이란 한마디로 조선어와 한어를 동시에 배운다는 것인데, 이는 많은 우점을 갖고 있지만 문제도 없지 않다. 지금 조선족 학생들은 조선어와 한어를 둘다 잘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한어를 잘한다고 생각하지만 정작 대학에 진학하여 한족 친구들과 본격적으로 경쟁해보면 부족한 점이 많음을 실감하게 된다. 조선족학생 개개인이 노력하는 동시에 정부나 학교에서도 이런 점에 주목하여 교재 선정이나 수업용어 등에서 좀더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정미연)

  민족교육에 대한 관심이 필요

  현재 많은 조선족 부모들이 한국에 나가 일하면서 아이를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맡기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여건이 되는 부모들은 아이를 직접 한국의 학교에 전학시키기에 갈수록 조선족 학교의 학생수도 줄어들고 있다. 정부와 조선족사회의 관심과 노력으로 민족학교를 살려야 한다.(박택봉)

  이외에도 다양한 의견들이 있었지만 대표적인 것들만을 적어보았다.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교정에서 보는 조선족사회이기에 조금은 표면적인 것에 머무를 수도 있지만 평소부터 조선족사회에 대한 관심과 고민들이 있었기에 이런 다양한 주장과 견해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싶다. 문제의 해결은 문제의 발견으로부터 시작된다. 우리 조선족 사회를 관심하고 나아가 조선족 사회의 문제점들을 고민하는 젊은이들이 있는한 우리의 미래는 밝다고 본다.

  /최학송 중앙민족대학교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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