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이들 때문에 굶어 죽게 생겼다”…서울 새벽 인력시장에 무슨 일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월17일 21시00분    조회:162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17일 오전 5시경 서울 구로구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근처 인력사무소 앞에 건설현장 일자리를 찾아 나온 일용직 근로자 170여 명이 서 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 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같은 시간 한국인 근로자 30여 명도 이곳을 찾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과 떨어진 곳에 따로 모여 일감을 기다렸다. 정다은 기자 dec@donga.com
 

17일 오전 4시 30분 서울 구로구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근처 한 사무실의 불이 켜졌다. 인도에 서 있던 사람들 얼굴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건설현장 일자리를 찾기 위해 새벽부터 인력사무소를 찾은 일용직 근로자들이다. 두꺼운 점퍼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작업복과 도구가 든 배낭도 빠지지 않았다. 

어림잡아 170여 명. 사무실 앞 인도가 비좁아 일부는 도로 위 횡단보도에까지 내려가 있었다. 이들은 거의 다 조선족 등 중국인과 동남아 출신 외국인이다. 기자가 다가서자 누군가 어눌한 한국말로 물었다. “일거리 있어요?” 

횡단보도 건너편에도 일용직 근로자가 모여 있었다. 30명 남짓이었다. 대부분 한국인 근로자다.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인력시장. 외국인 근로자가 대세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같은 날 오전 5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 인력시장에 승합차와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일용직 근로자들이 5, 6명씩 무리지어 올라탔다. 일감을 찾아 건설현장으로 가는 길이다. 차량 안에서는 중국말만 들렸다. 근처 인력사무소로 들어서자 아직 ‘선택’받지 못한 근로자 수십 명이 있었다. 사무소 직원이 “○○○ 씨 혈압 높아요?”라고 큰 소리로 물었다. 한 근로자가 어색한 한국말로 “혈압 안 높아. 몸 좋아”라고 외쳤다.  


 

인력사무소 직원은 건설현장에 보낼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름 옆에 일당을 적었다. 15만 원부터 19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19만 원은 한국인 근로자 일당이다. 외국인은 15만~18만 원이다. 명단이 ‘팀장’에게 건네졌다. 이름이 불리자 근로자들이 줄지어 팀장을 따라 나섰다. 한국인은 10명 중 2, 3명꼴이다. 러시아에서 온 C 씨(21)는 막판에 선택을 받지 못했다. 체력은 좋은데 한국말이 서툴렀다. 러시아에서 경찰관을 꿈꾸다 온 C 씨는 “오늘 이리가(일이) 없어요”라며 더듬거렸다. 

 
오전 5시 20분경 안산역 앞에 서 있던 승합차와 버스가 일제히 시동을 걸었다. 한국인 근로자 한 명이 마지막 차량에 올라타며 말했다. “우리는 작은 데야. 큰 데는 다 중국 애들이 가거든”

같은 시간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고개 인력시장에서도 차량들이 현장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이제 끝났어요. 하루 쉬세요”라고 인력사무소 직원이 외치자 남아있던 조선족 근로자 10여 명은 “다른 사무실로 간다”며 지체 없이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한국인 근로자들은 주변을 서성거렸다. 30년 차 목수 이모 씨(63)는 “혹시 알아? 술 먹고 못 나온 사람 있어서 자리 빵꾸(펑크)난 팀 있으면 불러줄지. 지금 다른 데 가봐야 소용도 없고…”라고 말했다.  


이날 태평고개 인력사무소는 오전 5시 30분경 문을 닫았다. 불 켠 지 1시간 만이다. 이날 모인 30여 명 중 건설현장으로 ‘출근’한 사람은 8명. 대부분 중국인 근로자였다. 정모 씨(64)는 길 건너 남아있던 외국인 근로자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보름 동안 딱 하루 일했어. 중국 애들 들어오면서 일당도 2만, 3만 원이나 떨어졌다고.”

 

41년간 철근작업을 한 손모 씨(66)는 “외국인들이 하도 싼값에 일하니까 우리는 다 굶어 죽게 생겼어. 한 달에 많이 일해야 보름밖에 안 돼”라고 말했다. 결국 손 씨는 “새벽부터 화딱지 난다”며 근처 식당에 들어가 막걸리부터 주문했다. 식당 주인은 “요즘 나이 든 한국 사람들은 인력시장에 왔다가 아침 먹고 소주 사서 귀가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서도 일자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진다. 건설현장에 합법적 취업이 가능한 외국인들은 불법 체류 외국인에게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한국에 온 지 8년 됐다는 조선족 박모 씨(33)는 중국말로 대화하던 사람들을 가리키며 “쟤네 좀 신고해 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했다. 박 씨는 “불법 체류자들이 일당 5만 원 받고도 일하겠다는 바람에 우리까지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공사장에서 안전교육할 때 명단을 적어야 하는데 현장소장들이 합법 근로자 이름을 대신 쓰는 방법으로 불법 체류자를 숨겨준다”고 하소연했다. 

동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연길시 부르하통하량안은 연길시의 일대 풍경구다. 2012년 8월까지 부르하통하북안 경관대 건설이 한단락을 고했고 3기로 나뉜 부르하통하남안 경관대 신축, 개조 공사의 2기 공사가 마무리단계에 들어섰다. 총투자가 1억원이 넘는 이 대상은 연길시 도시기초시설건설에서의 중점대상으로서 총길이가 5킬로메터된다. 조선족...
  • 2013-10-11
  • 룡정시교통운수관리소에서는 갈수록 영업차량이 많아지고 교통운수사업이 번잡해지는 상황에 따라 교통운수관리사업은 대중의 생활을 위한다는 취지에 따라 봉사와 관리를 강화해 기꺼운 성과를 이룩하고있다. 우선 사업일군들한테 관리일군과 동시에 봉사일군이라는 리념을 수립하게 하고 여러가지 봉사활동을 벌였다. 최...
  • 2013-10-11
  • 공원입구   정자와 루각   조형물   산책로   백화원   연길시 도심 공원하면 연길공원을 떠올리게 되는데요! 도심속 새로운 명소로 시민들에게 각광받는 유원지가 있습니다.  연신교 서북쪽, 부르하통하 강변도로로 접어드는 길목에는 아담하고 아름다운 공원이 자리잡고있습니다. 공원정면...
  • 2013-10-10
  • 국경절 황금주 련휴기간인 6일 길림성관광국, 상해시관광국에서 련합으로 《해서산맹》(海誓山盟)-신혼려행 결혼증명 축복이벤트를 주관해 당일 장백산은 황포강반으로부터 날아온   22쌍 신혼커플들을 맞았다.   사진은 7일,  22쌍 신혼커풀들이 장백산을 배경으로 합동결혼기념촬영을 남기고있...
  • 2013-10-10
  • 길림성조선족로인협회친목회에서 주최하고 매하구시조선족로인협회와 매하구시민족문화관에서 주관한 길림성조선족로인협회친목회 제1회 소품,재담 공연이 10월 9일 매하구시 춘실고려호텔에서 진행되였다. 이날 공연대회에는 장춘시조선족로인협회, 길림시조선족로인협회, 사평시조선족로인협회, 료원시조선족로인협회 등...
  • 2013-10-10
  • 국경절전부터 비발치는 청첩장 덕분에 올 국경절련휴는 수많은 사람들을 “주광족(周光族)”으로 만들었다. 련휴기간 한주 내내 연길시 시가지 곳곳은 빠알간 고무풍선으로 장식된 결혼차량들로 진풍경을 이루었고 백산호텔, 국제호텔은 물론 혜영식당, 해주혼례청과 같은 비교적 작은 규모의 혼례청에서도 오래...
  • 2013-10-10
  •  연길시 북산가두 단영사회구역의 민방아빠트 5, 6호 건물은 2002년에 준공됐는데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이 두 건물에 거주하고있는 90여세대 주민들은 여태껏 가옥소유증을 받지 못했다. 몇년이&n...
  • 2013-10-10
  • 싱싱한 과일과 남새 그리고 각종 조미료들… 매 박스마다에는 한눈에 알아보기 쉬운 가격표가 가지런히 붙여져있고 구석진 한켠에는 전자저울판과 자물쇠없는 투명한 유리상자 몇개가 사이사이 놓여져있다. 언뜻 보면 다른 구멍가게들과 다를바 없어보이는 이 가게는 19평방메터 남짓한 공간에 마련된 무인슈퍼인데 ...
  • 2013-10-10
  • 40대 中동포, 라이터로 불붙이고 투신 '중태'…경찰 "술 취한채 방화"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고상민 기자 = 지난 8일 밤 서울 구로구 가리봉동의 지구촌사랑나눔 건물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곳에 최근 입주해 살던 40대 조선족의 방화로 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8일 오후 11시 20분...
  • 2013-10-10
  •     국경절 련휴가 지나면서 연길민항 매표처의 비행기표값이 현저하게 할인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길부터 국내 주요 도시까지의 보통 비행기표값은 30% 이상 할인됐고 부분적 항로의 비행기표값은 70%좌우까지 할인됐다. 10월 14일부터 11월 30일까지 연길- 상해 비행기표값은 최저 485원까지 내려가면서 연길...
  • 2013-10-0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