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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때문에 굶어 죽게 생겼다”…서울 새벽 인력시장에 무슨 일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월17일 21시00분    조회: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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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5시경 서울 구로구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근처 인력사무소 앞에 건설현장 일자리를 찾아 나온 일용직 근로자 170여 명이 서 있다. 이들은 대부분 중국 동포를 비롯한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같은 시간 한국인 근로자 30여 명도 이곳을 찾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과 떨어진 곳에 따로 모여 일감을 기다렸다. 정다은 기자 dec@donga.com
 

17일 오전 4시 30분 서울 구로구 지하철 7호선 남구로역 근처 한 사무실의 불이 켜졌다. 인도에 서 있던 사람들 얼굴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건설현장 일자리를 찾기 위해 새벽부터 인력사무소를 찾은 일용직 근로자들이다. 두꺼운 점퍼에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작업복과 도구가 든 배낭도 빠지지 않았다. 

어림잡아 170여 명. 사무실 앞 인도가 비좁아 일부는 도로 위 횡단보도에까지 내려가 있었다. 이들은 거의 다 조선족 등 중국인과 동남아 출신 외국인이다. 기자가 다가서자 누군가 어눌한 한국말로 물었다. “일거리 있어요?” 

횡단보도 건너편에도 일용직 근로자가 모여 있었다. 30명 남짓이었다. 대부분 한국인 근로자다. 이곳은 서울의 대표적인 인력시장. 외국인 근로자가 대세가 된 지 이미 오래다. 

같은 날 오전 5시 경기 안산시 단원구 지하철 4호선 안산역 앞 인력시장에 승합차와 버스가 줄지어 서 있었다. 일용직 근로자들이 5, 6명씩 무리지어 올라탔다. 일감을 찾아 건설현장으로 가는 길이다. 차량 안에서는 중국말만 들렸다. 근처 인력사무소로 들어서자 아직 ‘선택’받지 못한 근로자 수십 명이 있었다. 사무소 직원이 “○○○ 씨 혈압 높아요?”라고 큰 소리로 물었다. 한 근로자가 어색한 한국말로 “혈압 안 높아. 몸 좋아”라고 외쳤다.  


 

인력사무소 직원은 건설현장에 보낼 명단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름 옆에 일당을 적었다. 15만 원부터 19만 원까지 천차만별이었다. 19만 원은 한국인 근로자 일당이다. 외국인은 15만~18만 원이다. 명단이 ‘팀장’에게 건네졌다. 이름이 불리자 근로자들이 줄지어 팀장을 따라 나섰다. 한국인은 10명 중 2, 3명꼴이다. 러시아에서 온 C 씨(21)는 막판에 선택을 받지 못했다. 체력은 좋은데 한국말이 서툴렀다. 러시아에서 경찰관을 꿈꾸다 온 C 씨는 “오늘 이리가(일이) 없어요”라며 더듬거렸다. 

 
오전 5시 20분경 안산역 앞에 서 있던 승합차와 버스가 일제히 시동을 걸었다. 한국인 근로자 한 명이 마지막 차량에 올라타며 말했다. “우리는 작은 데야. 큰 데는 다 중국 애들이 가거든”

같은 시간 경기 성남시 수정구 태평고개 인력시장에서도 차량들이 현장으로 떠나기 시작했다. “이제 끝났어요. 하루 쉬세요”라고 인력사무소 직원이 외치자 남아있던 조선족 근로자 10여 명은 “다른 사무실로 간다”며 지체 없이 발길을 돌렸다. 하지만 한국인 근로자들은 주변을 서성거렸다. 30년 차 목수 이모 씨(63)는 “혹시 알아? 술 먹고 못 나온 사람 있어서 자리 빵꾸(펑크)난 팀 있으면 불러줄지. 지금 다른 데 가봐야 소용도 없고…”라고 말했다.  


이날 태평고개 인력사무소는 오전 5시 30분경 문을 닫았다. 불 켠 지 1시간 만이다. 이날 모인 30여 명 중 건설현장으로 ‘출근’한 사람은 8명. 대부분 중국인 근로자였다. 정모 씨(64)는 길 건너 남아있던 외국인 근로자를 향해 욕설을 퍼부었다. “보름 동안 딱 하루 일했어. 중국 애들 들어오면서 일당도 2만, 3만 원이나 떨어졌다고.”

 

41년간 철근작업을 한 손모 씨(66)는 “외국인들이 하도 싼값에 일하니까 우리는 다 굶어 죽게 생겼어. 한 달에 많이 일해야 보름밖에 안 돼”라고 말했다. 결국 손 씨는 “새벽부터 화딱지 난다”며 근처 식당에 들어가 막걸리부터 주문했다. 식당 주인은 “요즘 나이 든 한국 사람들은 인력시장에 왔다가 아침 먹고 소주 사서 귀가하는 게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서도 일자리를 놓고 갈등이 빚어진다. 건설현장에 합법적 취업이 가능한 외국인들은 불법 체류 외국인에게 노골적으로 반감을 드러냈다. 한국에 온 지 8년 됐다는 조선족 박모 씨(33)는 중국말로 대화하던 사람들을 가리키며 “쟤네 좀 신고해 달라”고 기자에게 부탁했다. 박 씨는 “불법 체류자들이 일당 5만 원 받고도 일하겠다는 바람에 우리까지 일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공사장에서 안전교육할 때 명단을 적어야 하는데 현장소장들이 합법 근로자 이름을 대신 쓰는 방법으로 불법 체류자를 숨겨준다”고 하소연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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