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북경족’에게 묻는다, 당신에게 북경이란?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4월11일 09시29분    조회:166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 리은실
 

사진제공: 리태원

해마다 수십만명의 대학졸업생들이 북경으로 몰려든다. 그러나 북경은 결코 호락호락 한 도시가 아니다.  몇년이 지나면 환상을 품었던 북경이라는 곳에 환멸을 품고 귀향하 는 사람, 다른 도시로, 또는 다른 나라로 떠나는 사람, 그래도 기어이 남아 고군분투하 는 사람 등 여러 부류로 나뉜다. 조선족들도 례외가 아니다. 북경을 거쳐갔던 이들, 이 제 북경을 떠나려는 이들, 그래도 북경에 남아 청춘을 불태우고자 하는 이들, 그들을 만 나 희망과 절망이 공존하는 북경이라는 도시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

장연지(가명, 녀, 36세, 회사 근무, 북경생활 9년 차)

: 북경은 어떤 도시인가.
: 동북에서 대학을 다녔는데 대학 때부터 막연하게 북경을 동경해왔다. 천진과 한국에서 잠간 회사생활을 한 적 있으나 모두 석연치 않았고 북경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북경에 있는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였고 자연스럽게 따라서 북경에 오게 되였다. 도시도 어찌보면 남자를 만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다 맘에 들 수는 없다. 북경에 대해 불만도 많지만 내 능력껏 가장 잘살 수 있는 도시가 북경이라 생각한다.
: 네살짜리 딸애를 키우는 엄마로서 북경 공기질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 공기오염의 페해를 알고는 있지만 지금 당장 느껴지지는 않는다. 돈 버는 일은 당장 손에 들어오는 거라 직감적인데 공기에 대한 위해성은 직접적이지 않으니 그런가보다.
 


태시진(가명, 남, 32세, 통신사 근무, 북경생활 반년 차)
  
북경 온 계기는 무엇인가?
: 결혼 뒤에 차차 늘어나는 가정의 압력과 탄탄치 않은 직장의 진로로 새로운 선택을 갈망하던 차, 직장 본사에서 교환근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그리하여 집 있고 차 있고 직장도 괜찮은 안일한 동북의 생활을 떠나서 상경의 길을 택하게 되였다. 북경에 온 지 반년이 되는데 아직까지 후회는 없다.
: 그전에 북경에서 생활한 적 있는가?
일찍 아버지 사업의 수요로 온 가족이 북경으로 이사왔었는데 그때는 내가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던 시기라 북경에 대해서는 붐비는 지하철과 교통체증 때문에 갑갑했던 인상이 전부이다.
나중엔 아버지의 건강 때문에 다시 동북으로 이사갔는데 이렇게 기회가 돼 북경에 오게 됐다.
: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북경에 올 생각은 없었는가?
졸업 후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직장의 유혹으로 동북에 안착하게 되였고 느긋한 환경 속에서 그냥 꾸준히 일하여 승진하고 결혼해서 애 낳고 부모 곁에서 평범하게 살려는 인생계획이였다.
북경에서 살면 어떨가 하는 상상도 잠간씩 해보긴 했었지만 너무 끔찍할 것만 같았고 비현실적이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나 결혼 뒤 가장이라는 신분에서 오는 책임감 때문이였을가, 북경이란 곳이 옛날처럼 두렵지 않았다. 세집 찾아 안착하고 매일 붐비는 뻐스로 출퇴근하면서 하루 세끼를 회사 식당에서 먹어야 하는 처지였지만 매일 만나는 사람과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으면 너무 참신하고 재밌기만 하다.
: 북경의 스모그나 기타 환경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모그는 심각하다. 사람 숨 막히게 하는 교통상황과 출퇴근에 랑비되는 정력, 체력과 시간을 생각하면 솔직히 이것은 비인간적이라고 느껴질 때도 많다. 그러나 차차 좋아지리라고 믿는다. 공기질 제고에 대한 정부의 노력을 믿고 싶다.
북경에 대한 전반 인상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은 어떠한가?
북경은 호락호락한 곳이 아니다. 업무에 대한 기술과 경험이 조금은 있다고 자부하던 나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진다. 주변에는 청화대학, 북경대학 석사연구생들이 다수인데다 류학파도 많다. 물론 나도 나름 석사연구생 학위를 따내긴 했으나 중점대학 출신의 동료들 앞에서는 기가 꺾일 수밖에 없다.
본사에서 일하며 보니 뭐든 능률적이다. 회의해도 요점만 말하고 서로 의견을 교환한 후 다시 업무를 배치하고 집행하는 데 지루함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다.
아직 반년 차라 더 많은 시간을 겪어봐야 알겠지만 나는 내가 선택한 북경행을 후회하지 않는다. 고향에서 잘나가 봐야 안목의 한계가 있다. 젊을 때일수록 돈과 명예를 따지지 말고 많이 부딪치고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북경에 와서 더 자주 하군 한다. 고향의 안일함은 사람들을 너무 쉽게 분투목표를 잃게 하는 것 같다.
북경에 왔다 하여 곧장 출세하는 것도 아니고 꼭 출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그만큼한 인생 리스크도 따른다. 그래도 한번 뿐인 인생 살아가면서 이 정도 도전은 해보는 것은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밑져야 본전 아닐가.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도 견디기 어려운 것들을 이겨내고 더 높은 곳에서 더 멀리 내다보려는 마음가짐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태도라고 생각한다.
 



최경철(가명, 남, 국유기업 회계, 32세, 북경생활 1년 반)
  
북경에서 얼마 동안 생활했는가? 계기는 무엇인가?
: 대학을 졸업하고 북경에 취직하여 1년 반을 북경에서 보낸 적이 있다. 대학은 북경에서 가까운 진황도에서 다녔고 막연하게 북경을 동경해왔던 터라 북경에 와서 취직하게 되였다.
북경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가?
: 북경은 기회도 많고 발전 공간도 큰 도시이다. 또 생활절주가 빠르고 살기 힘든 도시라는 인상도 든다. 게다가 집값 또한 엄청나지 않은가? 나한테는 잘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북경을 떠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나에게 그렇게 많은 압력을 주기 싫다. 될수록 스트레스를 적게 받으며 살고 싶다. 내 능력에 맞춰서 만족도 높은 생활을 추구한다.
치솟는 집값을 보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내가 받는 월급으로 계산해 보았더니 기절초풍할 것 같았다.
스스로의 상상 속에서 뒤걸음질쳤으니 어찌보면 북표(北漂)의 실패자이다. 현재 대련의 국유기업에서 내가 추구하는 안정감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 친구들이 대도시에서 높은 년봉을 받는다는 말을 들을 때 잠간 부럽기도 하지만 대체적으로 지금의 내 생활에 만족한다.



김건우(가명, 남, 아이티업계 종사자, 36세, 북경생활 17년 차)
  
: 북경에 온 계기가 따로 있는가?
: 그것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다. 북경에서 대학을 나왔고 자연히 북경에 남게 되였다. 나는 내가 살 지역을 북경 아닌 다른 곳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막연하게 북경에서 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 북경의 어떤 점들에 매력을 느끼는가?
: 북경은 대도시이고 기회가 많다. 다른 대도시에 비해 북경은 외지인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하다고 생각한다. 북경은 고향에서 가장 가까운 대도시이다. 기후나 쓰는 말씨도 고향과 크게 다르지 않아 상대적으로 이질감이 적다.
북경에서 살고 있는 현재의 소감을 말해본다면?
: 인생은 체험이라고 생각한다. 능률이나 안정감을 생각하면 동북에서 안일하게 살 수도 있지만 로후의 더 많은 이야기거리를 위해서는 대도시에서 많은 체험을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최근 스모그로 인해 매우 곤혹스럽지만 좋아질 거라 믿는다.



최시원(가명, 남, 아이티업계 종사자, 40세, 북경생활 16년 차)
  
: 북경에는 언제 오게 되였는가? 그 리유는?
: 16년 전 대학을 졸업하고 북경에 오게 되였다. 대학에서는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동북에서 대학을 다니고 취직을 하려니 북경에 IT회사가 제일 많았고 또 대학 선배들이 북경에 많다보니 자연히 북경에 오게 되였다. 적응기간에 고생을 많이 했지만 고생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꿈이 있었고 노력하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 북경을 뜨려 한다고 들었다. 뜨려는 리유는?
: 북경에서 산 시간이 꽤 됐다. 이곳에 적응도 됐고 친구들도 많지만 스모그 때문에 뜨려고 한다. 현재 세계 최강 IT업계에서 일하고 있고 모든 것이 안정되였지만 스모그 때문에 아무래도 북경을 떠야겠다.
나보다는 아이가 걱정이다. 스모그의 페해는 우리의 상상 이상이다. 이런 곳에서 아이를 크게 할 수는 없다.
정부에서는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하지만 몇년째 똑같다. 다른 남방도시로 떠날 생각이다.
 


강모연(가명, 녀, 문화업 종사자, 33세, 북경생활 8년 차)
  
: 북경에 오게 된 계기는?
: 수도 북경을 막연하게 동경하던 차 취직기회가 있다고 하니 만사 제쳐놓고 달려왔다.
: 북경에 대한 인상은 어떠한가?
: 북경에 오기 전 내 인상 속 북경은 아득히 높은 곳에 있었다. 운 좋게 북경에 취직이 되여 온 뒤 그 벅참은 이루 말할 수 없다. 문화의 중심지에서 이 문화적인 정수를 가까운 곳에서 향수할 수 있다는 것에 감격했었다. 환상이 크면 환멸도 큰 법일가? 몇년이 지나 그 환상은 많이 깨졌다.
: 북경의 나쁜 점과 좋은 점은 각각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북경 집값은 몇년 전에도 그랬겠지만 요즘은 더구나 거침없이 치솟고 있다. 한달 월급으로 1평방메터도 살 수 없다는 것에 개탄했던 적이 있다. 이 도시는 나에게 무슨 의미일가 하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때가 많다.
그리고 어지러운 국제정세 따위를 모른 채 살고 싶다. 예술이나, 문학 같은 것을 담론하며 성정도야를 하고 싶은데 내가 있는 이 환경은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내 생활과 가장 밀접한 의식주에 관한 것이 정세에 따라 변하니 나 같은 문외한마저 집값을 매일 입에 올리며 산다.
또 련일 스모그로 공기가 나쁠 때면 기분 또한 우울해진다. 그럴 때면 또다시 자문한다. 왜 꼭 북경이여야 하는가?!
그러나 력사가 유구한 사찰을 수시로 가 볼 수 있다는 것, 유명한 국제미술전을 마음만 먹으면 가 볼 수 있다는 것 등을 생각하면 쉬이 북경을 뜨지 못하겠다.
그리고 어렵사리 상경했는데 내 아이에게는 나 같은 시골 콤플렉스를 갖게 하고 싶지 않다. ‘떠나야지’ 하는 마음과 ‘그래도 북경에 남아 살아야지’ 하는 마음이 아직은 반반이다.

………………………………………
 
북경은 기회의 희망이 가득한 곳인 동시에 또한 잔혹한 도시이기도 하다. 선택이란 여럿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이 아닌, 가진 것중에 하나만 남기는 작업이다. 그래서 어렵다. 어떤 선택이든 그것은 개인의 상황에 근거한 최선의 길이였을 것이다.
맞고 틀리는 건 없다. 선택에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사는 것만이 남았을 뿐. 모든 이들의 꿈을 응원한다.


(글: 민족출판사 조문편집실 편집)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5838
  •   서울 마포경찰서는 게스트하우스에 침입해 현금을 훔친 혐의로 21살 중국동포 진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진 씨는 지난 13일 서울 연남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에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 현금 1백여만 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진 씨는 앞서 해당 업소에 묵으며 알게 된 비밀번호...
  • 2018-08-24
  •    “중국국적의 우리동포를 어떻게 호칭할 것인가?” 심포지엄 열린다 삼강포럼은 이번 연길 개최 행사에 이어 내년에는 한국에서 국제심포지움을 개최할 예정으로 이러한 한중 셔틀학술 행사를 통해 한중관계 속에서 중국동포사회의 역할과 위상을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오는 25일(토...
  • 2018-08-23
  • "내연녀를 찾아달라"며 경찰서에서 5시간 가량 자해소동을 벌인 60대가 붙잡혔다.  22일 오후 3시20분쯤 서울 방배경찰서 3층 여성청소년수사팀 사무실에 A(60)씨가 찾아왔다. 중국 동포인 그는 "내연녀가 방배동 부근에 있다는 소식을 듣고 여기로 왔다"면서 "내연녀의 집 주소를 알려주거나 데려다 달라"고 요구했다...
  • 2018-08-23
  • 연길시시장열선 12345는 21일 16시 20분, 연길시 군옥부 (君钰府) 아파트단지 13호 아파트에 린접한 지하주차장의 전단벽과 기둥이 파손되였다는 제보를 받게 되였다. 대중들의 제보를 받은 연길시 당위와 정부는 이에 높은 중시를 돌리고 즉시 긴급대처방안을 가동하고 13호 아파트 전체 거주민들에 대한 분산, 철수...
  • 2018-08-22
  • 한국에서 단기방문 비자로 입국한 중국동포들에게 기술교육을 제공한 것처럼 조작해 방문취업 비자를 받도록 도와주고 돈을 챙긴 학원이 경찰에 적발됐다고 연합뉴스가 최근 전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학원 운영진 최모(32·중국인)씨...
  • 2018-08-21
  •     중국이 조선 6자회담의 자국 수석대표인 조선반도사무특별대표에 조선족 공현우(孔鉉佑) 외교부 부부장을 임명했다.   공 대표는 앞으로 외교부의 부부장 자리는 그대로 유지한 채 활동을 하게 된다.   최근 북경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이런 내용의 인사를 단행한 후 관련국에도 사실을...
  • 2018-08-21
  • 공공임대주택을 신청하려고 합니다   문: 도문시 사업단위에 갓 출근하게 된 사업일군입니다. 공공임대주택을 신청하려고 하는데 어떤 수속을 해야 하나요? 답: 도문시주택및도시농촌건설국에서 알아본 데 의하면 에 근거하여 만 18주세이며 도문시에서 안정된 직장과 수입래원이 있고 임대료 지불능력이 있...
  • 2018-08-21
  • --시민의 문명의식에서 나타난 허점 시정 반드시 풀어나가야 할 숙제 찌는 듯한 폭염날씨가 지나가고 말복 첫날인 8월 16일, 한결 시원해진 날씨와 함께 ‘시원섭섭’한 소식이 들려왔다. 올 여름 핫이슈로 떠올랐던 룡정 무인랭장고 철수소식을 랭장고 주인 최씨로부터 전해 듣게 되였다. 지난달말 룡정에 한 조...
  • 2018-08-17
  • 최근, 주차 된 차량에서 금품을 도난 당했다는 사건을 접수 받은 돈화시공안국 민주파출소는 즉각적인 출동, 과학적인 수사로 90여분만에 절도범 장모씨를 검거하였다.   7월 25일 15시 10분경, 민주파출소는 파리인상아파트 남측에 주차한 차량에서 현금 24000원과 은행카드, 운전면허증, 통행증(行车证)등 카드를 넣...
  • 2018-08-16
  •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진 요즘 소비자들의 안전한 먹거리를 보장하기 위하여 길림성 식품약품감독관리국에서는 “성급식품안전 감독과 샘플링 검사에 관한 정보 (2018년 제29기)”를 공시하였다.   일전, 길림성 식품약품감독관리국은 인스턴트식품, 량식가공품, 음료 제품, 서류(薯类) ...
  • 2018-08-15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