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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기관을 사칭해 3억5,000만원을 가로챈 조선족 보이스피싱 사기단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북경찰서는 검찰청·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무작위로 전화를 건 뒤 “통장이 범죄에 이용됐으니 출금해서 수사관에게 맡기라”고 속여 16차례 총 3억 4,600만원을 뜯어낸 혐의(사기 등)로 이모(36)씨 등 국내 보이스피싱단 관리책 8명을 검거하고 이 중 3명을 구속했다고 12일 밝혔다. 전체 범죄를 계획하고 지시한 총책 김모(36)씨는 아직 잡히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30~40대 남녀로 이뤄진 김씨 일당은 총책·환전책·관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움직였다. 중국에 거주하는 총책 김씨가 휴대폰 메신저로 범행을 지시하면 국내 관리책 이씨 등이 하부 조직원들을 시켜 현금을 뜯어내는 수법이다. 조직원들은 피해자들에게서 받은 현금을 수거해 화장품 도매업을 가장한 환전책 윤모(34)씨와 이모(41)씨에게 전달하고, 윤씨와 이씨는 환치기 업자를 동원해 중국총책 김씨가 사전에 알려준 중국은행 계좌로 현금을 송금했다.
김씨 일당은 정보가 새 나가지 않도록 조직원도 치밀하게 관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모집 단계에서부터 조직원들의 여권과 외국인등록증, 중국 신분증 등을 휴대폰 메신저를 통해 받아 두고 “도주를 하거나 연락이 되지 않을 경우 나의 모든 정보를 검찰청에 넘길 것을 동의한다”고 선서하는 동영상도 찍게 했다. 또 자금 전달을 맡은 조직원이 현금을 들고 있을 때는 주변 상황을 상시로 촬영하도록 지시해 조직원의 배신을 막았다.
경찰은 지난 5일 김씨 일당 중 6명을 검찰에 기소의견 송치했으며, 현금 조달을 담당한 2명의 진술을 토대로 중국 총책 김씨와 추가 인출책 등을 추가로 추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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