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을 흉기로 살해한 40대 중국 동포가 중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경찰에 붙잡혔다. (※이 이미지는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중앙포토]
함께 식사하던 중국인을 흉기로 살해하고 이를 말리는 중국인에게도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40대 중국 동포가 중국으로 달아나려다가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등 혐의로 장모(46ㆍ국적 중국)씨를 인천공항에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장씨는 이날 오후 2시 15분쯤 용인시 처인구 한 전통시장 내 식당 앞 복도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모(36ㆍ중국)씨를 숨지게 하고, 천모(46ㆍ중국)씨를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날 장씨의 범행은 일행 1명과 식사를 하러 식당에 왔다가 건설현장 일용직을 하면서 평소 안면이 있던 5명과 합석한 뒤 벌어졌다. 그 5명에는 여씨와 천씨가 포함돼 있었는데, 이후 어떤 이유에선지 말싸움이 벌어졌다. 이후 장씨는 인근 마트에서 흉기를 사왔고, 식당 앞에서 여씨와 천씨를 기다렸다가 범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와 피해자들은 모두 건설현장 일용직 근로자들이다"라며 "비가 오는 날씨에 일을 쉬게 돼 함께 술을 마시다가 시비가 붙어 사건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여씨는 병원에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숨졌고, 천씨는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후 짐을 챙겨 중국 선양(瀋陽)으로 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려 한 장씨를 공항 경찰대와 공조해 인천공항에서 오후 8시쯤 붙잡았다.
경찰은 장씨를 상대로 범행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