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애들앞에서 옛말하며 잘살 그날이 오겠죠…”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8월28일 09시40분    조회:530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点击浏览下一页

“잘사는 날이 올거야,포기는 하지말아요,저 높은 하늘을 봐요,우리의 꿈이 있잖아요…”

연길시 신원아빠트단지에 자리잡은 12평방메터도 안되는 한 자그마한 가게, “방씨장식회사”란 눈에 그다지 띄지 않는 간판을 내건 그곳에서 새벽의 고요한 적막을 깨는 한 남자의 기분 좋은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이른새벽부터 방철호(43살)씨는 코노래를 흥얼거리면서 한창 분주하게 자료를 뒤진다,가구치수를 잰다, 주문을 받는다 눈코뜰새 없다.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아버지이다. 물가는 오르고 임금은 그대로인데 한창 무럭무럭 커가는 두 아이의 교육비에 가정의 생계까지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다.

방철호씨는 전문직도 고위직도 또 그렇다고 부자도 아니다. 요즘은 누구나 흔하게 갈수 있다는 대학문도 가난때문에 두드려보지도 못했다.

“우리 애들은 남부럽지 않게 키워볼랍니다.저 녀석들 예쁘게 잘 키웠다는 말을 듣기전에는 저한텐 행복할 권리조차 없겠죠?”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사는 평범한 가장, 여느 아버지의 모습과 별 다르지 않다.

한살 터울인 년년생 두 아이의 아버지인 그는 아이들과 안해를 생각하면 늘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고 한다.

맨 주먹으로 가정을 이루었던 그는 갓난 아이들이 배고프다 자지러지게 울어댈 때면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호주머니를 탈탈 털어도 애들 분유값도 안나왔다.그러다보니 여기저기 손을 내밀수밖에 없었고 안해가 마음 편하게 산후조리도 못시켜주는게 안타까왔다.

그나마 다행이였던것은 20살 나이에 료녕성 본계시 모 부대에서 3년 동안의 포병생활을 지낸적 있었던 그에게 전우들이 큰 도움을 줘 고비를 넘길수 있었다.

쪼들리는 생활난에 쫓기다가 아이들에게 떳떳한 아버지가 되려는 희망을 품고 10여년전 방철호씨도 한국행을 선택했다. 그때만 해도 방문취업제와 같은 정책이 실시되기전이라 방철호씨 부부는 리자돈 15여만원을 여기저기서 꿔서 한국으로 떠났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겠다 큰 마음을 먹고 떠나온 한국생활도 생각처럼 만만치만은 않았다.평소 목수일에 손재간이 있었던 그는 무작정 건축공사장으로 달려간게 아니라 기술 하나라도 더 익혀보려는 마음으로 가구가공회사를 찾아갔다.

그렇게 시작한 가구가공일도 12년,그 시간동안 그는 밤낮이 따로없이 공장일을 하기에 바빴고 틈틈이 시간을 짜내 기술 익히기에 전념했다.

그리고 지난해, F-4비자를 취득했음에도 공부하는 애들옆을 지켜야 한다는 일념으로 이들부부는 단연 귀국을 결심했다.고향으로 돌아와 그동안 배워왔던 기술을 믿고 “방씨장식회사”를 차렸다.

“요즘 다들 한국에서 뼈빠지게 번돈으로 고향에 집 한채는 마련하잖습니까.저도 집 한채 사서 제 마음만큼 믿고 장식회사에 장식을 맡겼는데 필요이상으로 돈이 많이 들어가더군요. 살펴보니 연변은 외지에서 온 타지방 사람들이 차린 장식회사들이 많더라구요. 그래서 고향 사람들이 걱정없이 믿고 맡길수 있는 장식가게를 차리고싶었습니다.”

주문이 들어오면 고객들의 집을 방문해 가구치수를 재고 주인요구를 세세히 들어보고 집의 구조까지 세밀히 살펴보는 등 마무리까지 깔끔하게 마친다.그리고는 직접 연길시 북대가구시장에 가 값싸고 질좋은 재료들을 집주인에게 추천해주기까지 하면서 부담없는 가격에 고객이 마음에 꼭 드는 장식을 해준다.

새벽부터 고된 일을 하다보니 그의 옷은 실내에서도 땀에 젖어 마를줄 모른다.그래도 가족들이 걱정할가봐 힘든 내색 한번 내지 않는다.

“아무리 힘들어도 집에 돌아가 하루가 다르게 잘 커가고있는 아이들을 보느라면 저도 모르게 새 힘이 불끈 불끈 솟아납니다. 언젠가는 아이들앞에서 옛말하며 잘살날이 올겁니다…" 방철호씨는 계속되는 작업에 연신 흘러내리는 땀을 손등으로 닦아내며 사람좋은 미소를 지었다.

취재수첩을 덮고 가게를 나오는데 또 다시 방철호씨의 흥겨운 코노래소리가 들려온다.“잘사는 날이 올거야,포기는 하지 말아요…”

연변일보 글·사진 신연희 박은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세 언니들은 나보다 12살, 10살, 5살 많아서 나는 누구보다도 언니들의 사랑을 흠뻑 받으며 자랐다. 아쉬운 것은 나이 차이가 커서 한집에서 생활했던 시간들이 짧은 편이였고 큰 언니가 학교문을 나서면서부터는 네 자매가 한자리에 모여 앉기도 쉽지 않았다. 큰 언니는 으로 농촌에 내려가 6년동안이나 힘든 집체호 생활...
  • 2019-07-24
  • 캐나다 조선족 협회에서는 얼마전 자연의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G로즈 로더팍에서 여름 야유회를 개최하고 조선족 동포사회의 단합과 정보교류및 친목을 도모했다. 이번 행사는 김춘식 회장, 최남 수석 부회장, 최동춘 비서장을 비롯한 협회 운영진들의 아낌없는 노력과 여러 회원들의 적극적인 동참하에 비록 짧은 만...
  • 2019-07-19
  • 첫째날의 기록 ...흥분과 감격속에서 맞이한 고향 프랑카드를 들고 공항에 마중나온 친척 친우들 나는 미국 동남부에 위치한 선샤인(햇빛) 스테이트(주)라 불리우는 플로리다주 수부 탈라하시에서 20년째 살고 있다. 탈라하시는 시정부와 대학교중심의 중소형 행정도시에 속하며 바다 가까이에 자리잡고 있다. 4...
  • 2019-07-19
  • 손익규,윤송죽 부부가 막내딸과 함께 포즈를 취한 장면     (흑룡강신문=칭다오)박영철 기자=손익규, 윤송죽 부부는 지난 1961년부터 옌타이시에 거주하면서 옌타이조선족사회의 산 증인으로 불리며 선구자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옌타이시 중조어업협정 옌타이판공실 통역, 옌타이시외사판공실 섭외과 과장, 옌타이...
  • 2019-07-18
  •     - 글 / 고향련 -   2000년 4월 25일, 나는 난생처음으로 중국땅을 떠나서 일본 류학길에 올랐다.   당시 한창 류행됐던 일본류학의 붐에 떠밀려서이기도 하고 4년간 공부했던 회계전업이 나하고 맞지 않은듯 하여 다른 공부가 하고싶어서이기도 했다. 그보다 중요한건 일본에서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
  • 2019-07-17
  • 90년대 초만 해도 연변에는 가정용전화기가 없는 집이 태반이였다. 그때 나에게는 간절한 바램이 하나 있었다. 집에 전화기기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내가 정든 모교이자 사업터인 연길시 제2고급중학교에서 조선어문 교원으로 꿈에 부풀어 있을 때 결혼한지 2년반밖에 안 되는 남편은 한국 류학길에 올랐다. 중한수교 이듬...
  • 2019-07-16
  • 산 좋고 물 맑고 인심 좋은 시골마을을 다시 찾은 박춘금,그녀의 고향건설 다시 시작된다 연길에서 찾아온 배구애호가들이 배구를 즐기고 있다. 지난세기 80년대부터 고향마을을 떠나는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났다. 고향 떠나 룡정으로, 연길로 가기 시작하더니 점차 더 멀리 청도로, 북경으로, 상해로, 광주로 떠났고...
  • 2019-07-11
  • [일본글짓기응모]    나의 행복 - 글 / 정미화 -       "엄마,우리 온천 가요."   "온천?어느 온천?"   "군마쪽으로 가려는데...어디로 가겠어요?"   "글쎄, 구사쯔는 가보았는데, 참 좋았어..."   "이가호와 구사쯔, 어느쪽으로 갈가?"   일년전 대학원을 졸업하고 회사생활을 하는 딸이 ...
  • 2019-06-24
  • 얼마전 한 로인과 그의 가족들이 통화현조선족학교를 찾아 목숨을 구해준 두 학생에게 감사기를 전했다. 5월 29일 점심, 통화현조선족학교 9학년 학생 권예령, 안미현 두 학생은 통화현 산수화성 아빠트 서쪽 교통강부근에서 60세좌우되는 녀인이 갑자기 쓰러진 것을 발견하였다. 불시에 주변 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어떤 사...
  • 2019-06-24
  • 57년전에 꼬마친구들과 기념사진을 남긴 해방군 아저씨(뒤줄 좌가 김일룡, 앞줄 우가 박정숙, 중간이 최송림) 57년 후 만난 해방군 아저씨와 꼬마친구(좌로부터 배영애, 김일룡, 최송림, 박정숙) 지금으로부터 57년전인 1962년, 길림성 무송현에서 장춘에 와 병 치료를 받고 있던 해방군 전사가 있었다. 그는 조...
  • 2019-06-12
  •     요즘 들어 “가장 행복한 순간이 언제인가?” 라는 질문을 곧잘 듣게 된다. 그 때마다 나는 친구들과 함께 려행 다닐 때가 가장 행복하다고 소리높이 대답한다.        몇달전에도 나는 친구들과 함께 5박6일의 일정으로 두바이려행을 다녀왔다. 너무도 아름다운 추억을...
  • 2019-06-03
  • 저자는 10년의 수련 끝에 정상을 앞둔 36살 신경외과 의사다. 사회에서 인정 받고, 일류대학교수 자리를 제안 받았다. 저자가 인생의 정점에 있을 때, 그는 페암말기 선고를 받는다. 그는 대학 시절 인간의 의미를 찾으려고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더 정확한 답을 얻기 위해 의학을 공부하였다. 그는 의사가 되어서 문학...
  • 2019-05-31
  • '어린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거에요' 6.1절을 맞으며 연길 청아성형외과(원장 안향화)에서는 21일, 20여명의 직원들의 마음이 담긴 사랑의 성금 1만원을 연변TV "사랑으로가는 길(219회)"프로를 통해 빈곤가정의 어린이에게 전했다.   안향화 원장은 "우리 청아성형외과는 외모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
  • 2019-05-24
  • 오늘은 나도 자랑많은 추억렬차의 기관사가 되련다.추억의 렬차를 몰고 서서히 현재를 떠나 고동을 울리며 칙칙폭폭 과거로 추억려행을 떠나련다.추억의 벌판을 지나고 추억의 고개를 넘고 추억의 굽이를 돌아 녀인들의 애환이 서린 아득히 먼 70년대 생산대의 벼모 꽂는 현장으로 가련다. 안도현 석문공사 무학대대에서 태...
  • 2019-05-23
  • 장춘시조선족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남관분회 배영애의 차세대 교육사랑 2015년 북경에서 열린《중국홰불》잡지사 창간 20주년 대회에서 발언한 배영애, 회의 기간 그는 중국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주임 고수련의 접견을 받았다. “아무리 죄를 졌다 해도 우리들의 차세대가 아닙니까?” 이는 길림성미성년범관리교...
  • 2019-05-22
  • 김선생가사도우미쎈터 대표 김경자의 퇴직 후의 보람찬 인생이야기 김경자 프로필: 1959년 반석현 출생 반석사범학교 영어전업 전공 반석3중 영어교원, 담임교원 력임 길림조선족중학교 영어교원 2014년 길림조선족중학교에서 퇴직 ...
  • 2019-05-08
  • 최근 인터넷에서 한 동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동영상의 주인공은 바로 두 다리가 없는 예쁜 소녀이다. 그녀는 물구나무서기, 팔굽혀펴기부터 스케이트보드, 농구, 배드민턴, 수영까지 할 수 없는 것이 없다. 이 소녀의 이름은 웨이메이뉘(渭梅女)이다. 그녀의 인생 스토리는 너무나 감동적이다. 그녀의 미소에는 자신감...
  • 2019-05-03
  • 지금으로부터 60여년 전, 내가 18살 되던 해에 음력설을 닷새 앞두고 아버지의 꾸지람을 받은 적이 있다. 나의 한가지 감성적인 처사로 하여 받은 아버님의 첫 꾸지람이다. 하지만 그 꾸지람은 해마다 설날이 돌아올 때면 나의 머리 속에 기분좋게 떠오른다. 한것은 그 꾸지람 뒤에 아버지의 너그러운 처사가 이어져 나를 ...
  • 2019-04-22
  • 고요하던 집안에 따르릉 전화벨이 울렸다. 전화벨은 받는 사람이 없자 잠시 끊어졌다가 다시 울렸다. 복녀는 화장실에서 일을 보느라고 처음 울린 전화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전화벨이 다시 울리기 무섭게 허둥거리며 전화기가 놓여있는 탁상쪽으로 뛰여갔다. 말이 뛰여갔지 걷는 것과 진배없었다. 복녀는 한달째 아침에 ...
  • 2019-04-19
  • 청명에 고향에 있는 부모님산소에 다녀왔다. 이번 청명은 바람이 많이 불어서 잠깐 절만 올리고 급하게 산소를 떠났다. 제사는 불과 10분만에 마치고 나머지는 산 사람들의 술자리다. 저승의 사람들을 위한 제사인지 이승의 사람들이 모이는 회포의 자리인지 올해따라 돌아보게 된다. 마침 호텔에서 학교 선배님 부부를 만...
  • 2019-04-09
‹처음  이전 5 6 7 8 9 10 11 12 13 14 1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