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살, 최진영의 하루는 로어에서 시작해 로어로 마무리된다.
잠자리에 누운채로 하고싶은 이런저런 말들을 로어로 해보고 혹시 발음이 꼬이면 수없이 반복해 만족스러워야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일어난다. 식구들과도 로어로 아침인사를 하고 학교갈 준비를 하면서 부딪치는 생활용품들도 모두 로어로 한번 되새겨본다.
로어삼매경에 푹 빠진 훈춘시직업고중 2013년급 로어학과의 최진영한테서는 풋풋한 젊음과 함께 진한 구지욕이 싱싱하게 배여나왔다. “공부가 이렇게 재미있는줄을 미처 몰랐다니까요.” 축구선수의 훤칠한 몸매에 잘 생긴 얼굴, 미소가 매력적인 최진영이 하는 말이다.
그는 어려서부터 학교 축구선수로 맹활약했던 축구꿈나무였다. 소학교, 초중을 모두 교내 축구팀 주력으로 활약했고 고중인 훈춘시2중에도 축구특장생으로 입학했다. 대학도 축구특장생으로 입학할 심산으로 열심히 기량을 련마하던중 불의로 심한 부상을 입어 축구를 그만둘수밖에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하늘이 무너지는것 같더라구요. 내내 축구만 해온 내가 과연 또다른 무엇을 할수 있을지…” 당시는 회억하기도 싫은듯 진영이의 표정이 침울했다. 때는 고중 2학년, 자격시험을 모두 마친 상태라 고중졸업증은 확보된 상태였다. 고민, 방황하던 그에게 “로어”라는 새로운 단어가 전해졌고 그는 상처를 수습하고 재빨리 훈춘시직업고중의 로어학과라는 새로운 세계에 합류했다.
“제가 동학들보다 나이가 많아요. 늦게 시작한것만큼 더 노력해야겠죠.” 최진영은 훈춘이 중국두만강지역 국제합작시범구로 되고 훈춘-하쌍 다국경제합작구도 건설된 마당에 로어의 발전가능성은 무한하다며 배움을 서두른다. 특히 훈춘시에 로씨야인들이 많아 유리한 언어학습환경은 그의 로어학습에 나래를 펼쳐주고있다. 거리의 간판을 보며 일일이 번역해보고 로씨야인이 많은 시장에 찾아가 대화를 해보며 로어전문방송을 자주 듣고 로씨야에 대한 공부도 겯들인다. 힘든 어법은 늘 선생님들을 찾아 물어보며 특히 로씨야에서 온 원어민교원들을 자주 찾아가 귀를 여는데 진력한다.
로어의 매력에 푹 빠진 최진영의 꿈은 대 로씨야 무역과 교류에서 자질 높은 인재로 활약을 펼치는것,튼실한 우리 말 기초에 한어를 잘하고 영어를 배웠으며 이제 로어까지 전공하면 다국접경지에서 마음껏 나래 펼칠수 있다는 확신도 있다.
“지금에 와 생각해보면 제가 참 선택을 잘한것 같아요. 우리 학교가 로어는 상당히 실력이 있거든요.” 최진영의 말에 이어 이 학교 김영학교장이 소개한다.
“우리 훈춘시직업고중의 로어학과는 성급시범학과입니다. 우리 학교의 학생중 70%는 로어를 전공하죠. 로어가 특색인 우리 학교는 성중점 100강 직업고중에 속합니다.”
최진영의 말처럼 훈춘시직업고중은 로어학도들의 배움의 활무대였다.
꿈이 있어 멋지고 당당하게 도전해 아름다운 청년 최진영, 그의 힘찬 날개짓에 박수를 보낸다.
연변일보 김일복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