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메달소식이 가장 뿌듯…남편 원망 안해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4월30일 09시50분    조회:200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조선족씨름하면 업계 사람들은 당연히 연변성주청소년체육클럽의 리설봉관장을 떠올린다. 지난 십수년간 그의 제자들이 전국대회서 수많은 메달을 앗아오며 연변, 나아가 길림성을 위해 영예를 크게 떨쳤기때문이다.

2013년, 리관장은 여러 난관들을 극복해내며 제1회 “주덕해컵”중국 조선족씨름대회를 성공리에 주최해 연변의 위상을 높였을뿐만아니라 비인기종목으로 전락한 씨름의 부활을 위해 큰 발걸음을 내디뎠다. 씨름을 위해 애면글면하는 리관장의 뒤에는 항상 안해 리순란(42살)씨가 있다. 끼니를 걱정 할 정도로 힘든 시절을 함께 하면서 늘 남편 뒤에서 묵묵히 내조하면서 남편의 꿈을 위해 조용히  곁을 지켜나선 그녀, 안해로서, 엄마로서, 녀자로서 열심히 살아가는 그녀의 모습은 길가에  피여난 이름모를 들꽃마냥 조용히 아름다운 향기를 풍기고있었다.

알만한 사람들 사이에서 그녀는 “내조의 녀왕”-“평강공주”로 불리운다. 2001년 직장에 사표를 던지고 온 남편의 한마디가 “올림픽 무대에 조선족 씨름선수를 보내 메달을 따내는것이 내 평생의 꿈이다”였다. 청천병력이였다. 점점 잊혀져가는 비인기 종목인 민족씨름인데다 더욱이 돈벌이도 안되는걸 한다니 웬 날벼락인가 싶어 언성을 높였지만 결국 남편의 고집을 꺾을수가 없었다. 대부금을 맡아 연길시 교외에 체육관까지 마련해놓고 학생모집을 다니는 남편을 그녀도 무작정 말릴수는 없었다.

“결혼한지 20년도 넘었지만 저희 아직 세집살이 해요.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나 싶어요” 담담하게 얘기하는 그녀였다. 10여명의 교련과 일군들의 로임까지 지불하며 체육관을 꾸려가고있는 이들부부가 아직 집 한채 자신들의 이름으로 마련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왠지 뭉클해났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조선족씨름은 힘들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들 꺼리는 비인기 종목이라 부모들이 아이 보내기를 꺼리다보니 체육관을 찾아온 애들은 주내 각 지역 농촌에서 이불짐 싸들고 온 애들과 고아원에서 온 아이들이 대부분이였다.

“신경 쓰지 말고 당신 꿈을 이루라며 남편을 다독이긴 했지만 정말이지 앞날이 캄캄했어요”

남편의 사직으로 생계는 이제 복장점을 다니며 받는 리순란씨의 400원 월급으로 꾸려가야만 했다. 세식구가 살림하기에도 빠듯한 돈으로 체육관 아이들까지 책임져야 하니 캄캄할만도 했다. 다들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이라 얼마 안되는 식비도 주면 받고 없으면 받지 못했다.

“손에 돈은 없지  한창 식욕이 왕성한 아이들이라 끼니를 에울수도 없고...그때 처음으로 도매시장에 가서 체육관 아이들 때거리로 채소와 돼지고기를 외상으로 들여왔어요. 지금이야 넉살좋은 아줌마가 다 돼서 괜찮지만 그때는 얼마나 부끄럽고 서럽던지...”

풍족한 집안에서 남부러울것없이 자란 그녀가 한창 멋부릴 20대에 시장에서 10전, 20전으로 상인들과 옴니암니 캐며 싱갱질하고나서 집으로 돌아가려는데 단돈 1원 뻐스비도 없더란다. 두손 가득 채소를 짊어지고 그저 하염없이 집으로 걸어 가는데 어찌나 서럽던지 그대로 길바닥에 퍼더버리고 앉아 엉엉 울었단다.

그러고는 또 언제 그랬냐 싶게 부엌에서 홀로 밥을 짓고 반찬을 만들어 아이들을 먹이면서 가타부타 남편에게 싫은 소리 한적 없었다. 새벽까지 가져온 옷감으로 부업까지 하면서 받는 월급을 쪼개서 쌀과 채소를 사고 모자라면 또 외상으로 사오고 그러기를 반복하면서도 그녀는 생활비로 남편한테 바가지를 긁지 않았다.

아이들이 주내 크고 작은 씨름경기에서 성적을 내며 입소문을 타자 체육관으로 학생들이 하나, 둘식 모여들어 이제는 90명을 훌쩍 넘긴 제법 몸집이 큰 체육관으로 됐다. 그래도 대부분 농촌아이들과 고아들이다보니 면비로 주숙까지 책임져야 한다. 부엌일은 여전히 그녀 전담이다. 도우미를 쓸 돈으로 아이들에게 고기 한점이라도 더 먹이고 싶은 마음때문이였다. 이들부부가 지난 10여년간 애들한테서 무상으로 지급한  식비만 해도 100여만원이 된다.

“세집도 13번이나 옮겼어요” 거칠어진 두손을 맞잡고 미소를 짓는 그녀다.

오르는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서 짐을 싼 경우가 많다. 그동안 이사짐 나르는 일도 그녀 혼자 해냈다. 체육관 일로 바쁜 남편한테 부담주기 싫어서였다. 혼자 감당해야 하는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웬만한 일에는 눈도 깜작하지 않는 그녀라지만 집세가 감당이 안돼 쫓기듯이 이사를 다닐때면 너무나 막막하여  참아왔던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내렸다. 가끔은 모든걸 포기하고 훌쩍 떠나고싶은 마음도 굴뚝같이 치밀어 오를 때가 많았다. 그럴때마다 마음을 눅잦힐수 있었던것은 “아이들이 국내 크고작은 경기에서 메달을 따왔다는 소식”이였다. 씨름으로 전전하며 오로지 씨름 하나만 보고 사는 남편이 메달을 쥐고 좋아 어쩔줄 모르는 모습을 보면 힘들었던 날들을 잊고 같이 기뻐해주는 그녀다.

이들 부부는 크게 싸워본적이 없다. 웬만해서는 그녀가 남편말에 따르기때문이다. 경기에서 져도 무조건 잘했다고 응원한다. 잊혀져가는 민족씨름을 부활시키겠다는 남편의 의지만으로도 존경스럽기때문이란다.

시집와서 지금까지 나들이 옷 한벌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남편의 뒤바라지를 하는  그녀를 보고 어떤 사람들은 "남편때문에 고생이 많다"고 안스러워 한다. 그래도 그녀는 요즘에는 고생한 보람이 있어 행복하다고 한다.“

“무엇이 행복의 기준인지  본인에게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어쩜 평생 세집살이로 전전긍긍해도 남편 원망은 안할거에요. 내 운명이구나 내가 해야 할일이구나 할뿐이죠...”

씨름인의 안해 리순란씨의 생각이다.


연변일보 신연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백성들의 든든한 "수호신"이자 대변인으로 거듭나  훈춘시에는 군중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참답게 접수하고 끝까지 해결해주어 “백성들의 든든한 수호신이자 대변인”으로 거듭난이가 있다. 그가 바로 훈춘시함몰위험제거판공실(治塌办) 윤학걸주임(55살)이다. “군중들의 신소에 도리가 있으면 끝까...
  • 2014-09-22
  • 문국철교장이 리청산회장으로부터 기증금을 받고있다 9월 18일, 통화시조선족학교에서 청산교원장려발급식이 있었다. 통화청산그룹 리청산회장이 2013년, 2014년 통화시조선족학교 대학입시에서 훌륭한 성적을 따낸 학생들과 이들을 양성해낸 교원들에게 장려금으로 20만원지표를 문국철교장에게 넘겨주었다. 알아본데 의하...
  • 2014-09-19
  •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입원중인 딸을 만나게 된 치매할머니의 사연이 페이스북에 올라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17일 한국 부산경찰은 공식페이스북을 통해 한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최근 부산서부 아미파출소 경찰은 할머니 한분이 보따리 두개를 들고 한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신고를 ...
  • 2014-09-18
  • 중국과학원 심양자동화연구소  허석철연구원 강좌장면    본사소식 9월 17일 2014년 전국과학보급의 날에 료녕성민족과학보급협회와 우리마당잡지사에서는 공동으로 중국과학원 심양자동화연구소  허석철연구원을 초청하여 심양시조선족로교사협회 전체 회원들을 상대로 과학보급강좌를 진행하였...
  • 2014-09-18
  • 9월16일, 연길시 장생사회구역 미소애심협회에서는 민들레문화교류협회와 공동으로 장생사회구역에서 두번째 바자회를 열었다. 바자회로 얻은 금액을 어린이환자에게 전달하였다. 행사는 민들레련합협회에서 제공한 한국옷들을 최대한 가장 낮은가격에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학용품, 옷, 신발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주민...
  • 2014-09-18
  •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여드리는 김봉윤씨 “주민들의 부름에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한달 월급이 교통비로 모두 쓰일때가 대부분이예요. 그래도 보람은 있다고 생각해요” 9월의 어느 이른 아침 연길시 북산가두 단명사회구역의 한 주택가. “어머니 계세요? 어디 아프신데 없으시죠?” 단명...
  • 2014-09-16
  • 단령사회구역 우광발서기(좌)가 환자 증경지(가운데)에게 의연금을 전달하고있다.   지난 13일 북산가두 단령 사회구역  로인뢰봉반에서는 단련사회구역의 로서기 증경지를 찾아서 병치료에 보태라고 1800원 내놓았다. 지난 7월초 북산가두 단령사회구역에서 13년을 지부서기겸 주임으로 활약한 증경지...
  • 2014-09-16
  • 《언어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새 삶을 안겨주었어요. 언어장애훈련쎈터에 대한 그 고마움, 이루 다 표현 못합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눈굽을 찍어내며 속사정을 실토하는 한 나젊은 학부모는 만감이 교차하는듯 말끝을 흐렸다. 12일 저녁, 연변언어장애훈련쎈터 설립 4주년 기념행사 및 좌담회...
  • 2014-09-16
  •         1975년에 남긴 공사문예공연 기념사진. 중간줄 오른쪽 두번째 양봉송선생님, 뒤줄 오른쪽 첫번째 필자 유춘란.   지난 4월말 잠간 시간을 내여 소학교시절의 은사 양봉송선생님을 찾아뵈였다. 문을 떼고 선생님댁에 들어서니 첫눈에 안겨오는것이란 박스채로 쌓여있는 원고지와 서재벽을 ...
  • 2014-09-15
  •   연변축구로 맺어진 풋풋한 인연이 아름다운 결혼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11일 오전 11시 30분. 연변추구자축구팬협회의 최윤철씨와 구순화씨는 뭇사람들이 지켜보며 축복하는 가운데 연길신라월드 례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8월 2일 연변팀 대 석가장영창팀간의 경기 중간휴식시간. 갑자기 한 남자가 옆의 ...
  • 2014-09-13
  • 제4회 라이온스 장학금 전달식에서 9월 10일, 룡정중학교 6층 다기능실에서 교원절 30돐 맞이 경축행사와 함께 제4회 라이온스 한국 광주지구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국제라이온스에서는 교원절을 맞아 23명 교원들을 장려하고 25명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라이온스 한국 제1부 박인선총재가 경과보고를 하고 룡...
  • 2014-09-12
  • -오경희 엄마는 오늘도 빨간색천오리를 곱게 박아 똬리에 달고 계실가? 작년 설, 떡메를 가지러 오빠네 헛간에 갔다가 거미줄 가득 쳐진 헛간 구석벽에 때묻고 먼지 쌓인 똬리 하나가 걸려져있어 그걸 벗겨쥐고 밖으로 나왔다. 먼지를 탁탁 털어 예전처럼 손목에 걸어보니 똬리끈은 색바래졌음에도 여전히 빨간 빛은 남아있...
  • 2014-09-12
  •  "고향의 후배들을 돕고싶어요"   연변일보사 “사랑한마당”에서 주최, 화룡시 투도지체장애자협회에서 협조하고 미국 앤아버사랑장학회에서 후원한 앤아버사랑장학금발급식이 지난 8월 31일 연변일보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화룡시 투도에서 소학교와 초중을 졸업한 화룡1중, 화룡3중,북경과학기...
  • 2014-09-11
  •   룡정시에 살고있는 박홍파와 주옥란 부부는 뇌진탕에 걸려 미래가 불투명하던 아들을 어엿한 대학생으로 키워내여 주위에 훈훈한 자식사랑을 전파하고있다. 1993년 어느날, 박홍파,주옥란부부는 오매불망 그리던 아들이 태여나자마자 뇌진탕으로 치료가망이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되였다.눈물로 세월을 보...
  • 2014-09-11
  • 대리 부모 배영애가 두부를 주고있다  지난 9월 1일 장춘시조선족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남관구분회의 대리 부모 심상근, 최봉금, 배영애, 리월란, 장순자와 김철골 6명 로인들은 대리 부모와 길림성미성년범관리소 일군들의 진심어린 교육으로 1년 앞당겨 출옥하게 된 송씨(19세)를 맞이하였다. 출옥하게 된다는...
  • 2014-09-11
  • 2011년 10월 3일 화피창렬사릉원을 찾은 윤수범선생과 그의 부인 누가 퇴직후의 삶을 사막이라 하였던가? 아니다,그것은 날마다 새로와지는 달콤한 오아시스이다. 누가 퇴직후의 여생을 성 쌓고 남은 돌들의 허랑한 삶이라 하였던가? 아니다, 그것은 로쇠와 싸우면서 인생의 크라이막스를 엮어가는 다채로운 삶이다. 퇴직...
  • 2014-09-10
  • 7일 오전 11시,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62주년을 맞으며 상해 조선족협회 후흥분회에서는 상해 로지식청년들을 초청하여 상해시 민항구 체육공원으로 모셨다. 이 행사에는 연변에 머물렀던 근 50여명의 상해 로지식청년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시랑송, 부채춤인 “연변 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 노래 “첫...
  • 2014-09-10
  • 서란시조선족중학교 83, 84, 85년급 졸업생들 모교에 성금 3만 5000원 쾌척 모교 지도부와의 간담회 장면 추석은 예로부터 정든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함께 회포의 정을 나누는 《모임의 명절》이라고 일컬어왔다. 이 뜻깊은 추석명절과 교사절에 즈음해 9월 5일, 중국정법대학 오일...
  • 2014-09-10
  •      8월 29일 오후 5시 40분경, 말린 고추로 가득찬 북대아원소구역 소형광장에서 가장자리에 놓였던 말린 고추를 가운데로 옮기고있는 주민.      한낮의 따가운 해살과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요즘은 동네 공터나 아빠트 주차장은 고추냄새로 진동한다. 어느덧 고추말리기 철이...
  • 2014-09-09
  • 포도를 관찰하는 어린이들. 5일, 연길시애적유치원 달님반 어린이들은 연길시 의란진 대성포도채집기지로 향해 포도를 제 손으로 직접 따는 재미를 맛보았다. 아침 일찍 유치원차는 포도밭에 도착했고 어린이들은 포도따기 기대감에 마냥 들떴다. 포도밭 주인 리영근은 포도따기에 관한 주의사항을 어린이들에게 설명해주고...
  • 2014-09-09
‹처음  이전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