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
어버이 날에 즈음하여 보내는 편지
이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그 이름, 어머니이여!
어머니!
모처럼 불러보는 이름 입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이름 입니다. 아무리 불러도 불러도 부담이 없고 살가우며 정겨운 그 이름 어머니입니다.
햇볕 따스한 병아리 봄인가 싶더니 벌써 5월 가정의 달 입니다. 산야에는 푸르런 신록으로 물 들어 꽃마차가 달리듯 녹색 귀걸이가 주절 주절이 열려 마음마저 싱그럽게 하고 있습니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그간 무고하신지요. 다리가 편찮으신데 지금은 어떠하신지요. 엊그제 경기 안양시로 아름다운 꽃놀이 야유화 다녀오셨다는 말을 전해듣고 즐거웠어요. 자주 찾아뵙고 문인인사 드려야 하는데 바쁜 직장생활로 여의치 안아 송구합니다.
그리스의 저 유명한 철학자 ‘디오게네스 라에르티우스’의 말이 생각나네요.
“신에게 영광을, 부모에게 존경을 해야 하는 것이 사람도리이다.”
또한 중국 ‘장자’는 또 이런 말을 했지요.
“공경으로써 효도는 쉽지만, 사랑으로 하는 효도는 어렵다. 사랑으로 하는 효도는 쉽지만, 어버이를 잊는 것은 어렵다. 어버이를 잊는 것은 쉬워도 어버이로 하여금 자식을 잊게 하기는 어렵다.”
한국에서 얻은 아들 노릇 제대로 못하는 부족한 저를 잊지 못하시고 종 종 안부를 물으시는 어머니!
어머니는 중국 길림성 길림시 소학교에 평생을 근무하시다가 선조의 고국인 한국에 오시어 자리를 잡으셨지요. 일찍 돌아가신 아버님은 강원도 강릉이 고향이고, 어머니는 제가 사는 대전 근교 충남 금산이 고향이시지요.
중국 길림성 길림시 소학교에 오랫동안 근무하시던 탓에 한국에 나와 있는 많은 조선동포 제자들이 종 종 찾아와 안부차 찾아주시니 은사로서 보람을 느끼시며 적적하시지 않으시지요? 잘 하신 일 이어요.
지금도 종종 한국의 일가 친척과 만나 혈육의 정을 나누는 재미와 위로로 일상을 이어가는 모습을 옆에서 보면서 가족애에 대한 생각으로 다시 깨닫고 있습니다.
붉은 단풍이 저 보문산에 물 들일 지난 2012년 가을.
저와 어머니는 모자(母子)의 결의를 다지고 어머니와 아들로 지금껏 지내고 있지요. 제가 지난 2008년 10월 25일 저는 85세로 어머니를 여의고 불효자로서 애닳아 할 즈음 우연히 만나 이렇게 말씀드렸지요.
“제가 어머니를 여의고 적적하던 터이오니 어머니를 친 어머니처럼 생각하고 종종 인사 올리겠습니다.”
그러자 어머니는 무릅을 탁! 치시며 좋아하시었지요.
“그러자우야. 내래 낯선 한국땅이서 살아가기가 무척 적적한디 잘 되었지레. 뭐. 그래 이젠 우리는 모자지간이야 ……!”
지금껏 어머니와 아들로 지내온 3년여의 기간이지만 10여년 다정하게 정을 나눈 사이처럼 잘 지내고 있지요.
지금 한국 푸른 5월의 산하는 아름다운 꽃이 피고 푸르러움이 녹음방초 우거진 평화스러운 찬란한 계절을 연출하네요. 문득 학자 강유위(康有爲)의 어록이 생각이 나네요.
“세월은 물과 같이 흘러 부모를 섬기는 시간도 결코 길지는 못하다. 그런 때문에 사람의 자식된 자는 모름지기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면서도 자기가 할 일을 다 하지 못할까 두려워하는 것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어머니!
내내 건안하시어 행복하고 보람된 고국 생활이 되시길 삼가 빌면서 간단히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간단히 안부인사 올립니다.
2014. 오월에
.....................................................
김우영 작가.한국문인협회, 한국소설가협회, 국제펜클럽한국본부, 계간 문예마을 주간 대전중구문학회와 한국해외문화교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 ․ 우리말 연구「한국어 이야기」단편소설집「라이따이한」외 총29권 출간․ 한국문예대상, 서울시 시민대상, 독서문화공로 문화관광부 장관상, 한글유공 대전광역시장상, 한국농촌문학상 대상 농림부장관상, 중국 길림신문사 세계문학상 수필부문, 제1회 중국 두만강문학상, 제1회 중국 청도 연해문학상 수상 등 다수 .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 전국 지역예술가 40인 선정 제주도 4박 5일 국비 연수․ 편지통 siin7004@hanmail.net ․ 작가방 http://cafe.daum.net/siin7004․ 010-6477-1744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