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단지 베고 접기를 반복하면서 작품을 만들고있는 김봉순씨.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에 살고있는 김봉순(57세)은 알뜰한 손재주로 동네방네 유명하다.
25일 오전, 김봉순씨의 집을 찾았을 때 부부가 자그마한 책상에 마주앉아 일정한 크기로 벤 전단지를 한장한장 접어가며 무언가를 만들고있었다. 집안 곳곳에는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그의 손재주를 자랑하고있었다. 텔레비죤배경벽에 자리한 한메터가 넘는 대형꽃병 두개는 신문과 전단지로 서너달 품을 넣어 만들었다고 한다. 남이 쓰다 버린 단지에 해진 스타킹으로 만든 장미꽃을 꽂아놓으니 제법 훌륭한 실내장식용 꽃병이 되였고 한번 쓰고 버린 위생저가락을 모아 깨끗이 씻어서 각을 맞춰 묶어놓으니 수납통으로 변신했다. 그리고 그가 종이박스를 리용하여 만든 한복통은 든든하고 실용적이였다.
“쓰레기통에 들어갈 물건들이 내 손에서 색다른 물건으로 태여날 때면 참 기분이 좋습니다. 심심풀이로 시작한것인데 어언 10년, 그동안 수없이 만들어 주위사람들에게 선물했지요.”
2004년 김봉순은 소구역쓰레기통옆에서 남이 버린 종이박스를 보고 아깝다고 생각되여 집에 갖고 가 한참을 설계하고 오리고 붙이고 하여 수납상자를 만들었다. 그것을 이웃에게 선물했는데 시장에서 파는 수납상자보다 실용적이고 든든하다는 평판을 받았다. 손재주를 리용할수 있는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쓰레기를 줄일수 있다는 생각에서 김봉순은 재활용물품으로 수공예작업을 견지해왔다. 신문, 전단지, 달력, 사용했던 위생저가락, 먹고 남은 조개껍질, 종이박스, 약통, 해진 스타킹 등 남들에게는 쓰레기로,무용지물로 치부되는 물건은 김봉순의 손을 거쳐 바로 꽃, 바구니, 사진액자와 같은 장식품으로 태여났다.
이제는 남편 리룡규(60세)도 그의 환경보호실천행동에 동참하고있다. 길에서 전단지를 받거나 쓸만한 물건을 발견하면 수집해서 안해에게 가져다주고 자질구레한 일도 도와준다.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품으로 필요한 물건을 만들어 쓰는것은 근검절약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실제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큰 공헌은 아니겠지만 꾸준하게 견지할것입니다.”
김봉순은 앞으로도 재활용품을 리용한 수공예제작을 견지할것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한옥란 기자
연변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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