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10시경, 연변천지예술단에서는 “절씨구씨구 세월 좋아~”가 흘러나온다. 남들이 다양한 문예공연들로 로인절을 축하하는 가운데 이들은 절로 “세월 좋아”를 부르면서 춤판을 벌리는것이다. 가족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식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며칠 남지 않은 공연준비에 다급해진것이다.
두만강문화관광축제에 초청된 연변천지예술단은 26일 오후 4시부터 한시간동안 메인무대를 장식하게 된다. 연변가무단의 여러명 가수를 초청해 프로가수들과 함께 하는 무대인지라 우리도 전문성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단원들은 석달째 휴일이 없이 련습을 꾸준히 해오고있다. 이번 무대에는 연변천지예술단이 상받은 작품뿐만아니라 새로 창작된 작품들도 오르게 된다면서 김금자단장은 수십년간 연변가무단에서 활약했던 안무가 최호수를 소개한다.
최호수(72세)는 2003년 퇴직한후 여러 예술단체를 전전하면서 안무를 해왔는데 이번 12개 공연종목중 그의 작품이 네개를 차지한다. 특히 “세월 좋아”는 로인들의 행복한 생활을 보여주는 노래로 안룡수, 마복자가 부르고 연변천지예술단의 안무로 일전 연변TV방송국의 “우리 노래 대잔치”에 선보여 환영을 받았다.
“이미 작곡가와 상의하여 1분 30초를 늘여 완벽한 무용작품으로 재창작할것이다”는 최호수의 말에 김금자단장은 “우리는 이 작품을 갖고 상해에서 펼쳐질 2015년 전국중로년음력설문예야회에 ‘물동이춤’”과 함께 나갈것이고 밝혔다.
연변천지예술단은 주내에서 비교적 활약하는 예술단체의 하나로 평균년령이 60세가 넘지만 이들은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국내외 무대에 초청돼 주렁진 성과를 올리고있다.
11시 반이 돼가니 이들은 련습복을 갈아입고 로인절을 자축하러 식당으로 발길을 옮긴다. 식사를 끝내고나서 련습은 계속된다…
연변일보 글·사진 허국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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