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교원수기]영란이는 엄마사랑이 고프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28일 09시40분    조회:259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그날도 1반에서의 수업을 끝마치고 나는 교탁우에 걸쳐놓은 수건에다 손에 묻은 분필가루를 습관적으로 문질러 닦았다.

그런데 갑자기 영란학생이 《선생님, 왜 내 수건에다 빨간 분필을 묻혔습니까?》라고 웨치는것이였다. 전 학급 학생들의 눈길이 일시에 나한테 쏠렸다.

《아차, 참으로 미안하구나. 그냥  책상 닦는 걸레인줄 알고...》 나는 난처한 어조로 말했다.

이왕이면 《괜찮습니다. 다시 씻으면 됩니다.》라고 말할줄 알았는데 영란이가 《선생님이 세면실에 갖고가서 깨끗이 씻어주세요.》 하고 당돌하게 말하면서 나의 팔까지 잡아끄는것이였다.

본의 아닌 나의 실수와 교원으로서의 체면따위는 영란이한테 안중에도 없었다. 나는 그애의 당돌한 언행에 흠칫 놀랐다. 나는 《당금 2반에 수업하러 가야 하니 방과후 씻어줄게.》라고 약속했다.

2반 수업이 끝나기 바쁘게 곧장 1반으로 가보니 대야에 담가놓았던 수건은 말끔해졌다.

나는 영란이를 보고 《수건이 깨끗해졌지요?》라고 되도록 자애롭게 물었다.

《안됩니다. 다시 빨아주세요.》 그애는 고려없이 억지를 부렸다.

《그럼 선생님이 아예 새것으로 바꿔줄가요?》 계속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사양할줄 알았는데 그애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꼭 고운 수건을 갖다주세요.》 하며 다짐이라도 받으려는 어투로 말하였다.

나는 어이없어 수건을 가지고 교실문을 나왔다.

저녁에 집에 있는 새 수건을 찾아 챙기면서 오늘 일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영란이는 학급의 20명 학생중에서 학습성적이 차한 편이다. 평소 수업시간에 엎드려있거나 사담으로 수업에 집중하지 않았고 숙제도 대충대충 해왔다. 하여 화학시험 점수는 줄곧 락제선에서 맴돌았다. 너무 안타까와 몇번 원인을 분석해주면서 개진하여 노력할것을 건의하였다. 다른 애들은 이런 경우 고마움에 군소리없이 접수하지만 영란이만은 특수하였다. 교원의 진정어린 한마디에도 열마디의 토를 달군 하였다. 무작정 하는 말대꾸는 나쁜 버릇이라고 일깨워주었지만 번마다 별로 변화가 없었다.

이처럼 유별난 이 학생을 어떻게 전변시킬가?

이튿날 아침 나는 여느때보다 20분 일찍 출근하여 영란이를 찾아 어제 있은 일을 교류하였다.

영란이는 내가 학습에서 자기를 관심해주는 태도에 허물없이 어리광을 부리고싶어서 그랬다고 한다. 조금은 황당했지만 외국에 돈벌이를 떠난 부모와 오래동안 떨어져 살다보니 마음속의 고충을 나눌 상대도 없는 사춘기 영란이한테 다소 리해가 갔다. 한편 여직껏 말로만 관심해준 자신이 부끄러워났다. 나는 영란이한테 다가가서 두손을 잡아주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애도 고개를 떨구면서 선생님을 존중하지 않고 억지를 부린 자신의 처사가 과분했다며 사과하는것이였다.

영란이는 내가 건네주는 새 수건을 사양하였다. 《엄마가 사준, 선생님의 사랑이 묻은 수건이 더 좋습니다.》 하면서 깨끗이 씻어놓은 자기 수건을 받아갔다.

그후 우리는 무척 친해졌다. 나는 가끔 점심식사도 함께 하면서 《너그러운 엄마의 마음》으로 영란이와 허물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엄마의 사랑》을 느낄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해주었고 점심보도로 학습을 도와주기도 하였다. 자료값을 제때에 바치지 못하여 나한테 도움을 청할 때에는 서슴없이 도와주기도 하고.

관심과 사랑은 헛되지 않았다. 영란이는 점차 수업에 엎드려있거나 사담하던데로부터 수업학습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숙제도 참답게 완성했다. 애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화학문제도 열렬히 토론하군 하였다. 나는 시기를 틀어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영란이는 재빠른 진보를 보였다. 요즘은 화학 소측험에서 72점이나 맞았다. 나는 그날의 시험지에 《참 잘했구나. 계속 힘내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주었다. 사소한 일이였지만 그애는 매우 자랑스러워하였다.

정은 나누어야 느낄수 있는것이다. 그애는 자기 생일날에 알록달록 여러 종류의 사탕을 나에게 선물하였다.

출국바람에 현재 조선족학교들마다 결손가정 학생들이 다수이다. 그애들은 부모들의 사랑을 갈망하고있다. 교원들은 교육부담이 크지만 학생들을 자식처럼 대한다면 그들은 심신건강히 옳바르게 성장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더욱 많은 《영란이》들에게 엄마다운 사랑을 듬뿍 주리라 다짐한다.

○돈화시제2중학교 문상숙

길림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에이즈가 불치병이란 타이틀에서 점점 멀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후 치료를 하긴 어렵지만 사전에 예방하기는 쉬워졌다. 인간 면역 결핍 바이러스(HIV) 감염 예방약의 효과가 실제로 증명됐다.   샌프란시스코 공중보건부 성건강클리닉 연구진은 16일(현지시간) 로이터를 통해 실제 사람을 대상으로 한 HIV 감염 예방약...
  • 2015-11-17
  • 자선슈퍼소비 65원 40전 적십자 회비 20원 새일대관심활동 34원 80전 유치원 정원에 나무심기... 이는 연길시 신흥가두 진달래자원봉사자인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로인협회 림복순회장의 《애심통장》에 들어있는 애심행사 기록들이다. 《애심통장》은 지난 7월 연길시 신흥가두 민부사회구역에서 자원봉사를 즐기는 당원과...
  • 2015-11-17
  •   다양한 창업이 시도되고있는 시대, 젊은이들에게 있어서 인터넷과 관련된 창업은 상당한 매력이 있다. 적어도 많은 자본금을 필요로 하지 않기때문이다. 하지만 무한경쟁의 시대 인터넷관련 창업 역시 그렇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자신만의, 남들과 다른 무엇인가가 없으면 성공이란 그저 남의 일에 불과하다. 16살에...
  • 2015-11-17
  • 11월 12일 오전, 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장신사회구역에서는 청산소구역 주민으로부터 한통의 제보를 받았다. 아파트 꼭대기층에 설치한 태양에너지 설비의 루수로 인행도로가 결빙되여 주민 안전에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고 사회구역에에 도움을 청하였다. 사건제보를 받고 사회구역서기 오영숙은 급히 2명의 사업일군을 배...
  • 2015-11-16
  •      중앙TV서 아나운서 체험.     “빨리 학교에 돌아가고 싶어요. 동학들과 선생님이 그리워요.” 11살 조굉예가 부모님이랑 자주하는 말이다. 연길시북산소학교 5학년 4반에 다니던 조굉예는 1년전에 학교 신체검사에서 백혈병이라는 비보를 받았다. 담임선생님 리민의 말에 의하면...
  • 2015-11-10
  •   청도 성양구에 가면 《미스터닭갈비》라는 간판이 유표하게 안겨오는 닭갈비한식체인점이 있다. 말그대로 닭갈비에 여러가지 채소와 쌀을 버무려서 만든 미스터닭갈비는 개업한지 두달동안 매일 성업중이다. 손님들이 식사시간에 조금만 늦게 음식점에 도착해도 빈자리 하나 없어 좌석표를 받고 한참은 대기해야 제차...
  • 2015-11-06
  •  연변나무잎사랑협회의 회원들이 맛깔나는 김치를 담그고있다.      “스읍~”군침도는 빠알간 김치양념이 새하얀 배추살 사이사이로 둬어번 슥삭슥삭 지나가자 먹음직스러운 배추김치 한포기가 뚝딱 완성된다. “김치색상이 곱기도 하고나...”, “색상만 고울가? 맛도 일품...
  • 2015-11-05
  •       “다른 집은 따 훈훈한데 우리 집만 왜 온기가 없지?” 열공급을 시작한지 보름 되지만 실내는 여전히 온기가 없어 연길시 북산가두 단화사회구역의 강선생은 여간 곤혹스럽지 않았다. 그러나 이상한것은 강선생 집을 제외하고 다른 집들은 모두 난방이 잘 돼서 집안이 후끈후끈하다는 사실...
  • 2015-11-04
  •      [서울=동북아신문]중국 서란시조선족제1중학교 88기, 89기, 90기 '상해 동창 모임(회장 이은화)'이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상해에서 있었다. 대부분, 각 분야에서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는 20여 명의 상기 동창들이 모여 친목을 다지고 사업 네트워크를 만드는 등 의미 있는 나날들을 보...
  • 2015-10-30
  •    입장을 기다리는 신랑신부들.      중국 로인절인 지난 21일, 훈춘시 신안가두 룡원사회구역의 7쌍의 로인들은 특별하고도 랑만적인 결혼식을 올렸다. 이 일곱커플, 14명 로인들은 평소 서로 존경하고 사랑하며 이웃과도 화목화게 지내면서 소박하면서도 모범적인 생활을 해왔다. 이들중 년세...
  • 2015-10-26
  •  (흑룡강신문=하얼빈)리흔 기자="이 집 물건은 백프로 진품이니 시름놓고 살수 있어요."   이는 흑룡강성 해림시 삼묘한국슈퍼마켓의 한 단골 손님이 기자를 물건 사려온 손님인줄 알고 하는 말이다.   이 슈퍼마켓 길정림(42세)사장은 손님들의 신뢰와 찬사의 말을 늘 고맙게 생각할 따름이다.   해림 시내에서 ...
  • 2015-10-21
  • 상해시 룽바이(龙柏), 야근을 마친 최학준(46살)씨는 대학동문회 친구와 함께 캔맥주 한병을 들고 집앞 간이걸상에 걸터앉았다. 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눈다. 가족에 터놓고 말할수 없는 회사내의 치렬한 경쟁속에서 부대끼며 받은 스트레스, 자식들의 학교이야기, 성큼 다가온 앞으로의 로후대비에 대한 불안감&hell...
  • 2015-10-21
  •   “연변, 나는 그대를 얼마나 사랑하는가!” 내 고향 연변에 대한 찬가를 수도 없이 많이 들어왔지만 상해지식청년 석토영(石兔瑛, 62세)씨의 절절한 이 한마디에 나는 전률을 느꼈다. 그녀의 여전히 힘있는 눈매에 실린 진솔한 감정이 피부로 느껴졌다. 연변을 떠난지 수십년 세월이 흘렀음에도 조선말을...
  • 2015-10-14
  • -리옥렬할머니 의지가지없는 두 손자를 어른으로 키워 조선전쟁에서 공을 세운 리옥렬할머니 장백조선족자치현에는 수십년간 온갖 고초를 겪으며 의지가지없는 두 손자를 어른으로 키워낸 리옥렬할머니에 대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미담으로 전해지고있다. 말못하던 친손자를 키워 로무송출까지 리옥렬할머니는 일찍 김씨가문...
  • 2015-10-13
  • "한국서 내가 할 일 있어 뿌듯" [다문화세상]중국 결혼이주여성 김진숙 씨 저는 중국에서 시집온 결혼 11년 차 두 아이의 엄마 김진숙(37·창원시)입니다. 저는 조선족입니다. 김해 김씨가 저의 본관입니다. 저는 2004년 한국 땅을 처음 밟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할아버지의 나라 한국이 무척 낯설었습니다. 한국에 ...
  • 2015-10-02
  • [다문화가 경쟁력이다] 박금령씨와 김태희양 모녀가 19일 인천 경인교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서로 꼭 끌어안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경인교대에서 열린 가을 운동회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단체전 게임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이도경 기자    한국생활 11년째인 박금령씨와 10살 딸 김태희양 &...
  • 2015-09-24
  •   “오철호삼촌이요? 하하 우리 상해 조선족 대학생들사이에서 삼촌을 모르면 간첩이죠.” 상해해양대학을 다니고있는 지인이 하는 말이다. 평소 말이 적고 과묵한 성격인 그녀의 뜻밖의 “호들갑”에 저으기 놀라기까지 했다. 이윽고 그 놀라움은 조선족 대학생들 사이에서 친근한 “삼촌&r...
  • 2015-09-23
  •   화룡시 남평진 로과촌은 두만강을 사이두고 조선과 마주하고있는 국경마을이다. 땅을 버리고 도시로 가는 촌민들도 적지 않지만 이들과는 달리 고향마을에 대한 정을 잊지 못해 국경마을로 돌아온 김영자씨, 그녀는 전문농장을 내오고 부지런히 일해 치부의 코기러기로 되였다. 그녀가 귀향을 결심하고 창업에 뛰여든...
  • 2015-09-23
  •   아름다운 변강도시 도문시 외각에 위치한 소나무의 고고한 자태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멈추기에 충분했다. 소나무가 일년사시절 푸르른 모습으로 굳건히 도문시를 지켜온것처럼 허종수(52세)씨는 8년 동안 소나무에 대한 무한한 사랑으로 “나무군”처럼 소나무를 지켜오고있다. 평범한 농민이였던 허종수...
  • 2015-09-18
  • (흑룡강신문=하얼빈)이수봉 기자 = '동전의 희망운동본부'(본부장 김기식)는 2010년 8월 10일 선양에서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재중한국인들이 설립한 자선단체이다.   동전의 희망운동은 중국에 이주하여 사는 한국인들의 사랑운동이다. 아침이슬처럼 소리없이 내려 사막 같은 세상에 돋아난...
  • 2015-09-16
‹처음  이전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4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