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교원수기]영란이는 엄마사랑이 고프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4년11월28일 09시40분    조회:253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그날도 1반에서의 수업을 끝마치고 나는 교탁우에 걸쳐놓은 수건에다 손에 묻은 분필가루를 습관적으로 문질러 닦았다.

그런데 갑자기 영란학생이 《선생님, 왜 내 수건에다 빨간 분필을 묻혔습니까?》라고 웨치는것이였다. 전 학급 학생들의 눈길이 일시에 나한테 쏠렸다.

《아차, 참으로 미안하구나. 그냥  책상 닦는 걸레인줄 알고...》 나는 난처한 어조로 말했다.

이왕이면 《괜찮습니다. 다시 씻으면 됩니다.》라고 말할줄 알았는데 영란이가 《선생님이 세면실에 갖고가서 깨끗이 씻어주세요.》 하고 당돌하게 말하면서 나의 팔까지 잡아끄는것이였다.

본의 아닌 나의 실수와 교원으로서의 체면따위는 영란이한테 안중에도 없었다. 나는 그애의 당돌한 언행에 흠칫 놀랐다. 나는 《당금 2반에 수업하러 가야 하니 방과후 씻어줄게.》라고 약속했다.

2반 수업이 끝나기 바쁘게 곧장 1반으로 가보니 대야에 담가놓았던 수건은 말끔해졌다.

나는 영란이를 보고 《수건이 깨끗해졌지요?》라고 되도록 자애롭게 물었다.

《안됩니다. 다시 빨아주세요.》 그애는 고려없이 억지를 부렸다.

《그럼 선생님이 아예 새것으로 바꿔줄가요?》 계속 상냥한 어조로 말했다.

사양할줄 알았는데 그애는 한치의 양보도 없이 《꼭 고운 수건을 갖다주세요.》 하며 다짐이라도 받으려는 어투로 말하였다.

나는 어이없어 수건을 가지고 교실문을 나왔다.

저녁에 집에 있는 새 수건을 찾아 챙기면서 오늘 일을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영란이는 학급의 20명 학생중에서 학습성적이 차한 편이다. 평소 수업시간에 엎드려있거나 사담으로 수업에 집중하지 않았고 숙제도 대충대충 해왔다. 하여 화학시험 점수는 줄곧 락제선에서 맴돌았다. 너무 안타까와 몇번 원인을 분석해주면서 개진하여 노력할것을 건의하였다. 다른 애들은 이런 경우 고마움에 군소리없이 접수하지만 영란이만은 특수하였다. 교원의 진정어린 한마디에도 열마디의 토를 달군 하였다. 무작정 하는 말대꾸는 나쁜 버릇이라고 일깨워주었지만 번마다 별로 변화가 없었다.

이처럼 유별난 이 학생을 어떻게 전변시킬가?

이튿날 아침 나는 여느때보다 20분 일찍 출근하여 영란이를 찾아 어제 있은 일을 교류하였다.

영란이는 내가 학습에서 자기를 관심해주는 태도에 허물없이 어리광을 부리고싶어서 그랬다고 한다. 조금은 황당했지만 외국에 돈벌이를 떠난 부모와 오래동안 떨어져 살다보니 마음속의 고충을 나눌 상대도 없는 사춘기 영란이한테 다소 리해가 갔다. 한편 여직껏 말로만 관심해준 자신이 부끄러워났다. 나는 영란이한테 다가가서 두손을 잡아주며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그애도 고개를 떨구면서 선생님을 존중하지 않고 억지를 부린 자신의 처사가 과분했다며 사과하는것이였다.

영란이는 내가 건네주는 새 수건을 사양하였다. 《엄마가 사준, 선생님의 사랑이 묻은 수건이 더 좋습니다.》 하면서 깨끗이 씻어놓은 자기 수건을 받아갔다.

그후 우리는 무척 친해졌다. 나는 가끔 점심식사도 함께 하면서 《너그러운 엄마의 마음》으로 영란이와 허물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엄마의 사랑》을 느낄수 있도록 각별히 관심해주었고 점심보도로 학습을 도와주기도 하였다. 자료값을 제때에 바치지 못하여 나한테 도움을 청할 때에는 서슴없이 도와주기도 하고.

관심과 사랑은 헛되지 않았다. 영란이는 점차 수업에 엎드려있거나 사담하던데로부터 수업학습에 열중하기 시작했고 숙제도 참답게 완성했다. 애들과도 잘 어울리면서 화학문제도 열렬히 토론하군 하였다. 나는 시기를 틀어쥐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한다》고 영란이는 재빠른 진보를 보였다. 요즘은 화학 소측험에서 72점이나 맞았다. 나는 그날의 시험지에 《참 잘했구나. 계속 힘내자!》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적어주었다. 사소한 일이였지만 그애는 매우 자랑스러워하였다.

정은 나누어야 느낄수 있는것이다. 그애는 자기 생일날에 알록달록 여러 종류의 사탕을 나에게 선물하였다.

출국바람에 현재 조선족학교들마다 결손가정 학생들이 다수이다. 그애들은 부모들의 사랑을 갈망하고있다. 교원들은 교육부담이 크지만 학생들을 자식처럼 대한다면 그들은 심신건강히 옳바르게 성장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더욱 많은 《영란이》들에게 엄마다운 사랑을 듬뿍 주리라 다짐한다.

○돈화시제2중학교 문상숙

길림신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한국에는 송해 중국에는 임봉금. 건국 전에 아들을 업고 입단선서를 한 90세 로인의 인생스토리 4월 17일, 연변의 -송해숙(76세,연변제4기독서절 최고년령수상자)이 조직한 도문의 에서 큰언니(임봉금,90세)가 술을 부으며 하는 말(말씀 그대로)이다.   뒤이어 그는 와 를 높이 외치며 건배하였다. 자리를 한 모두가 박...
  • 2015-04-27
  • 사랑의 손길에 받들려 올해 14살인 김행월이와 김광준은 오누이쌍둥이이다. 애들이 3살때 엄마를 여의고 12 살나던해 아버지마저 세상떠 고아로 되였다.  연변 청소년체육구락부 리설봉주임내외가 2013년6월부터 이 불쌍한 아이들을 품어주어 구락부숙소에 수용하였다. 먹고 입고 공부하고 일절 비용을 모두 감당하는...
  • 2015-04-27
  • 위스타트 첫 번째 나눔경매 내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입찰 “어떤 고민도 환영 … 용기 드리고파” 인생은 고민의 연속이다. 자녀 문제, 가족 간 불화, 회사 내 갈등에서 삶과 죽음, 사랑까지. 가슴 속에 켜켜이 쌓여있는 말 못할 고민을 풀어낼 자리가 있다. 대한민국 대표 힐링멘토 혜민(사진) 스님이 ...
  • 2015-04-24
  •   우리의 빠른 생활절주만큼이나 하루가 멀다하게 바뀌는 가게 간판들. 상점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슈퍼가, 리발소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헤어샵이, 식당이 사라지고 그 자리에 커피숍이 들어서는 거리에는 화려한 간판들이 자리싸움이라도 하듯이 옹기종기 개성을 자랑하고있다. 그런 틈바구니속에 수줍고 소박하게 이...
  • 2015-04-23
  •   죽은 글 노! 시대변화에 발 맞춰야     일찍 연길시 신흥가 동방관 3층에 동방어학쎈터를 개설하고 학생 개인의 특성을 헤아린 개성있는 강의로 인기몰이를 했던 전세화씨가 3년간의 충전을 끝내고 다시 영어강의를 시작했다. 길림화교외국어학원을 졸업한 전세화씨는 학생시절 조선족으로는 처음으로 총학...
  • 2015-04-16
  • 연길시 성보백화점 동문앞에 가면 “국기아바이”가 있다. 국기가 꽂혀있는 자그마한 세바퀴전동차에는 제품소개를 적은 간판과 자그마한 엿통 여러개를 줄 세워놓은것이 전부이다. 그 누가 와서 엿을 들여다보기라도 하면 주름진 얼굴을 활짝 펴며 성심성의껏 소개를 하는 한충국(71세)씨, 누구도 그의 검게 그...
  • 2015-04-15
  • “연변애심어머니협회 교양대학은 회원과 지역민들에게 평생교육의 기회를 열어주므로써 어머니들의 인격과 삶에 질적인 변화를 가져오게 하는데 큰 기여를 하고저 합니다.” 11일,연변애심어머니협회 김화회장은 2015년 교양대학 개학식에서 애심어머니 교양대학을 꾸리게 된 취지를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개학식...
  • 2015-04-14
  •          “길림 본보기인물” 김욱   칠색무지개 봉사단 보도원으로  4월8일 오전, 연길시 육룡컴푸터양성쎈터(育龙电脑培训中心)경리이며 “길림 본보기인물”인 김욱은 건공가두 연화지역사회의 청탁을 기꺼이 받아들여 칠색무지개 봉사단...
  • 2015-04-09
  •  우리 함께 4월2일은 이다. 이날을 맞아 길림성 연길시 건공가두 연화지역사회자원봉사자들은 연변주 자페증재활센터의40여명 어린이들과 행사를 벌이고 따뜻한 친구로 되였다.     사회자원봉사자들은 아이들의 팔목에 하늘색 푸른띠를  매여주면서 우리 함께 아름다운 세계에서 뛰놀자며 안아도주고...
  • 2015-04-09
  •   리명화씨(55세)는 두 다리로 몸을 지탱할수 없는 장애자이지만 그녀의 인생은 되려 넘어질줄 모르는 오또기를 닮아있다. 지난 1일, 북대아원아파트에 위치한 그녀의 집을 찾았을 때 그녀는 방안 가득 메운 스타킹꽃들속에 앉아 환하게 웃고있었다. 원견성있는 부모의 고집하에 드팀없이 고중까지 마친것이 후날 자신...
  • 2015-04-08
  • “빨리 먹어라. 지각하겠다!” 일주일의 시작을 알리는 월요일, 유치원에 다니는 여섯살 딸애를 둔 김모(34살)네 아침은 역시나 례외없는 전쟁터이다. 일분일초 시간은 흐르고 아이는 먹지는 않고 급한줄 모른채 해쭉해쭉 장난질이고...  조급한 마음에 애를 다그치는 목소리는 점차 높아져만 간다. 아이를...
  • 2015-03-31
  •   최저생활보장금으로 생활하고있는 도문시 신화가두 신평사회구역의 2급장애인 정유일(55세)은 학교 에 다니는 아들까지 키우느라 집안 생활이 매우 가난하다. 하지만 락관적인 생활태도로 늘 주변사람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정유일은 사회구역에서나 이웃들에게 모두 칭찬과 인정을 받는다. 정유일은 검소하게 생활해...
  • 2015-03-30
  •   주위 사람들은 연길시 건공가두 연성사회구역 장애인사업을 책임진 팽옥지(한족)를 《아름다운 천사》라고 부른다. 어려서 차사고로 한쪽 다리를 상한 팽옥지는 2급지체장애인이지만 남달리 머리가 총명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마음 또한 비단처럼 아름답다. 2년전부터 연성사회구역 장애인사업에 종사하게 된 그는 불...
  • 2015-03-30
  •      따뜻한 봄 바람과 함께 연변대학 체육관에도“꽃”바람이 불고있다. 입소문을 탄 테니스“매니아”들을 만나러 18일 아침 7시 연변대학 체육관을 찾았다. 싸늘한 칼바람만이 감돌던 겨울과 달리 훨씬 봄내음을 풍기는 교정 캠퍼스 운동장에는 아침부터 벌써 두 축구팀의 대전으로...
  • 2015-03-27
  •      맹련습중인 박락헌, 김원철, 심치원 로인.(왼쪽으로부터)      “자작나무 푸른하늘 남풍, 목련이 피는 저 언덕 북국의 아아 북국의 봄...” 겨울을 저 멀리 뒤쳐놓고 우리 옆에 성큼 다가온 봄을 반기기라도 하듯 “북국의 봄”노래가 연변영예원 앞마당에서 유유...
  • 2015-03-19
  • 80세 의 감수 필자는30년간의 기자생활을 하면서 잊지 못할 대접을 두번 받았다. 처음은 2007년 11월 6일에 발표된 나의 글 (길림신문)을 읽고 며 운명 전날밤까지 뿌리조각에 미친 리인규(그때 년세79세)옹이 감사의 뜻으로 로친더러 토닭곰을 만들어 필자한테 보내온 것이고 다음은 도문의 할머니들(김영희80세, 임봉금8...
  • 2015-03-10
  • 장해사회구역 조해위원한테서 내용물이 그대로 들어있는 자신의 돈지갑을 받아쥐며 환한 웃음을 짓는 주인(오른쪽). 일전 연길시 건공가두 장해사회구역 천신소구역에 살고있는 박련자아주머니는 집부근에서 검은색 돈지갑을 주었다. 지갑에는 현금 180원, 신분증, 은행카드 3장이 들어있었다. 음력설기간이라 박련자...
  • 2015-03-05
  • 네 쌍둥이를 얻었지만 같은날 아내를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던 남성의 기구한 운명이 네티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최근 지구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국 피플지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사는 카를로스 모랄레스는 지난달 15일(현지시각) 네 쌍둥이를 얻었다. 건설업에 종사하는 카를로스는 근무지에...
  • 2015-03-03
  •      2010년에 전동매지회장이 애심인사들과 함께 고아 송춘연을 도와주러 갔다가 함께 남긴 기념사진. (좌로 첫번째)      자신을 위해 쓰는 돈은 끔직할 정도로 “짠돌이”면서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때는 통이 큰 “사람”이 과연 얼마나 될가? 연변애심어머니협회 훈...
  • 2015-03-03
‹처음  이전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45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