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다른 장애 보완하고 배려하며 살아야죠'
26일,맹인들한테 나누어줄 옷들을 챙기러 달려온 룡정4급 지체장애인인 주순옥(51살)씨가 맹인사업을 도와나서게 된 동기를 이같이 겸손히 터놓았다.
식당을 경영하다가 그만둔후 우연한 기회에 맹인들과 인연이 닿아 8년전부터 맹인돕기사업에 나서게 되였다는 그는 소아마비로 다리가 불편한 몸이지만 맹인들의 일이라면 발벗고 나섰다.
특히 주맹인협회 방천길회장의 전문“수행비서”인 그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방천길회장이 부르기만 하면 만사를 제쳐놓고 달려가 그를 부축하여 사무를 보러 다녔는데 일이 많을 때에는 매일이다싶이 동행해 나서지 않으면 안되였다.
“맹인들을 위한 일인데 나몰라라 할수가 없어요.앞을 볼수 있는 우리가 도와나서는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한번은 리명근이라는 맹인이 광장에서 안마를 하다가 쓰러져 병원에 실려갔는데 곁에 돌볼 사람이 없다는것을 알게 된 그는 자원적으로 그의 병간호에 나섰다.덕분에 건강을 회복한 리명근씨는 주회계야말로 우리 맹인들의 든든한 수호신이라면서 연신 그를 치하해마지 않았다.
빈곤학생들에 대한 관심도 남달랐다.주순옥씨는 김설송학생과 전성룡학생이 경제난으로 공부하기 힘들다는 소식을 듣고 즉시 매체와 해당 부문에 련계하여 도움의 손길을 주었는가 하면 그들의 가정을 찾아 남다른 관심과 사랑의 손길을 주었다.
그리고 지체장애자들을 동원하여 맹인들이 걷기운동을 하거나 모아산,만천성 등 유람지에 구경갈 때마다 자원봉사자로 나서 맹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보살펴주었다.
“덕분에 우리는 앞을 못보는 처지지만 매번 근심걱정없이 즐기고 맛보고 느끼군 합니다.”
맹인들은 친딸과도 같고 친누나,친언니와도 같은 주순옥씨가 사랑스럽다며 어떻게 생긴 사람인지 한번이라도 보고싶다며 그의 얼굴을 매만져주기도 한다.
“처음에는 맹인들이 내 몸을 만지는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이젠 괜찮아요.아마도 한집식구가 다 됐나봐요.맹인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이 일을 못해내요. 그리고 돈을 보고서는 이 일을 더구나 못하구요”
주순옥씨는 “맹인사업을 돕게 되면서 내가 오히려 얻은것이 더 많은것같다”며 “몸도 좋아지고 정신상태도 좋아졌다”며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띠웠다.
“맹인들의 일이자 저의 일이예요. 맹인들이 기뻐하면 저도 기쁘구요”
주맹인협회 회계이자 사무실주임으로 활약하고있는 주순옥씨는 오늘도 앞을 못보는 사람들을 위해 열심히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가고있다.
연변일보 글·사진 차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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