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조선족 엄마에게서 ‘생생한 중국어’ 배운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9월24일 08시30분    조회:218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다문화가 경쟁력이다]


박금령씨와 김태희양 모녀가 19일 인천 경인교대에서 인터뷰를 마친 뒤 서로 꼭 끌어안고 있다(왼쪽 사진). 이날 경인교대에서 열린 가을 운동회에 참가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이 단체전 게임을 하며 활짝 웃고 있다. 인천=이도경 기자
 

한국생활 11년째인 박금령씨와 10살 딸 김태희양  

어머니가 중국동포인 김태희(10)양은 중국어 공부가 어떤 것보다 싫었다. 친구들과 어울리며 춤추고 노래하는 걸 좋아하는데 어머니에게 억지로 붙잡혀 중국어를 배우는 시간은 곤욕이었다. 어머니의 중국어 교습은 여섯 살 때부터 시작됐다. 처음에는 그냥 해야만 하는 걸로 알았다. 하지만 주변 아이들은 중국어를 공부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된 뒤로 태도가 달라졌다. “이거 왜 해야 해요?” 울면서 거부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아이는 반항했다. 

어머니 박금령(41)씨는 태희에게 중국어라는 ‘무기’를 꼭 쥐어주고 싶었다. 박씨는 2004년 입국해 한국생활 11년째다. 한국이 얼마나 치열한 경쟁사회인지 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다문화가정의 아이들을 대하는 우리 사회의 분위기도 잘 알고 있다. 자신이 딸에게 물려줄 수 있는 건 오로지 중국어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집에서는 중국어로 아이와 대화하려 했다. ‘유난을 떤다’는 주위의 시선은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정작 아이는 시큰둥했다. 

“자신감 없으니까 공부 못하는 것” 

반항과 강요, 설득이 반복되면서 박씨는 태희에게 중국어를 가르치는 일에 점점 지쳐갔다. 그런데 지난해부터 태희의 태도가 달라졌다. 계기는 어머니 나라의 말을 가르쳐주는 ‘글로벌 브리지’ 언어 프로그램이었다.

태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비슷한 상황의 또래들을 만나면서 중국어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태희는 “나 혼자만의 공부가 아니라는 걸 알았어요. 같이 공부하니까 재미가 생겼어요”라고 말했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인 태희는 자신보다 중국어를 잘하는 아이를 보며 경쟁심이 발동했다. 차츰 중국어는 ‘또 하나의 힘든 공부’에서 ‘나만의 강점’으로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어머니와의 갈등은 사라졌다. 요즘에는 중국어에 능통한 어머니를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모녀는 밖에서는 한국어로, 집에서는 중국어로 대화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태희는 운이 좋았다. 다문화 교육과 관련해 정보가 많은 어머니를 둬서다. 박씨는 다문화 언어강사로 일선 학교에서 강의를 한다. 그는 “엇나간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많이 봤어요. 자신감 부족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공부를 못해서 자신감이 없는 게 아닙니다. 자신감이 없으니까 못하는 거라고 봐야 해요”라고 했다.

특히 “피부색이나 외모가 다른 동남아시아 출신 어머니를 둔 아이들은 상급학교로 진학할수록 자신감이 떨어져 안타까운 경우를 많이 봤다”고 했다. 

다문화 아이들은 사춘기로 접어드는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에 진학할 즈음 정체성 혼란을 겪는다. 초등학교 단계부터 적극 개입해 자존감이 꺾이지 않도록 도와주는 게 현장에서 다문화 아이들을 겪으며 내린 결론이다.  

박씨는 “먹는 걸 나눠준다든지, 다문화 관련 일회성, 이벤트성 행사가 너무 많아요. 그런 방식은 별로 도움이 안 됩니다”라며 “자신감이 있으면 아이는 어떤 경우에도 흔들리지 않아요. 정부가 아이들 자신감을 세워주는 프로그램을 많이 만들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아이는 그냥 아이, 다를 건 없다” 

지난 19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에서 박씨와 태희를 만났다. 이날 글로벌 브리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의 가을 운동회가 열렸다. 운동회 이름은 ‘미니 올림픽’. 중국 일본 몽골 출신의 어머니와 다문화가정 아이들 100여명이 모였다. 경인교대는 교육부의 글로벌 브리지 프로그램을 수탁 운영한다.

일반 운동회와 다를 바 없었다. 다만 돗자리를 깔고 앉은 어머니들의 수다가 다채로웠다. 여러 언어가 웃음소리와 뒤섞여 여기저기서 흘러나왔다. 운동회는 청팀과 백팀으로 나뉘어 겨루는 단체전 위주로 진행됐다. 돌고래 모양 튜브를 들고 이어달리고, 플라스틱 소쿠리에 여러 갈래로 끈을 묶어 과자봉지와 풍선을 튕기는 게임이 이어졌다. 빨리 달리려다 넘어진 아이, 반칙을 하고는 머리를 긁적이는 아이, 풍선 튕긴 횟수를 착각해 곤란한 선생님…. 

경인교대 한국다문화연구원 김경숙 박사는 “다문화 아이들을 보면 어머니 국적별로 성향이 조금씩 다르다. 예컨대 몽골인 어머니를 둔 아이들은 거칠면서도 활달하다. 유목민 기질이 남아 있는 듯하다. 일본인 어머니 아래에서 자란 아이들은 초반에는 친해지기 어렵고 서먹한 분위기가 만들어진다. 아직 어려서 어머니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한데 모아놓으면 그냥 아이들이다. 커가면서 어머니 영향이 줄어들면 한국 아이들과 다를 바 없다. 아이들은 다 똑같은데 어른들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백성들의 든든한 "수호신"이자 대변인으로 거듭나  훈춘시에는 군중들이 제기하는 문제를 참답게 접수하고 끝까지 해결해주어 “백성들의 든든한 수호신이자 대변인”으로 거듭난이가 있다. 그가 바로 훈춘시함몰위험제거판공실(治塌办) 윤학걸주임(55살)이다. “군중들의 신소에 도리가 있으면 끝까...
  • 2014-09-22
  • 문국철교장이 리청산회장으로부터 기증금을 받고있다 9월 18일, 통화시조선족학교에서 청산교원장려발급식이 있었다. 통화청산그룹 리청산회장이 2013년, 2014년 통화시조선족학교 대학입시에서 훌륭한 성적을 따낸 학생들과 이들을 양성해낸 교원들에게 장려금으로 20만원지표를 문국철교장에게 넘겨주었다. 알아본데 의하...
  • 2014-09-19
  • 길을 잃고 헤매다가 경찰의 도움으로 입원중인 딸을 만나게 된 치매할머니의 사연이 페이스북에 올라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고있다. 지난 17일 한국 부산경찰은 공식페이스북을 통해 한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최근 부산서부 아미파출소 경찰은 할머니 한분이 보따리 두개를 들고 한시간째 동네를 서성인다는 신고를 ...
  • 2014-09-18
  • 중국과학원 심양자동화연구소  허석철연구원 강좌장면    본사소식 9월 17일 2014년 전국과학보급의 날에 료녕성민족과학보급협회와 우리마당잡지사에서는 공동으로 중국과학원 심양자동화연구소  허석철연구원을 초청하여 심양시조선족로교사협회 전체 회원들을 상대로 과학보급강좌를 진행하였...
  • 2014-09-18
  • 9월16일, 연길시 장생사회구역 미소애심협회에서는 민들레문화교류협회와 공동으로 장생사회구역에서 두번째 바자회를 열었다. 바자회로 얻은 금액을 어린이환자에게 전달하였다. 행사는 민들레련합협회에서 제공한 한국옷들을 최대한 가장 낮은가격에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학용품, 옷, 신발 등 다양한 생활용품들이 주민...
  • 2014-09-18
  • 어르신들의 “손발”이 되여드리는 김봉윤씨 “주민들의 부름에 여기저기 다니다보면 한달 월급이 교통비로 모두 쓰일때가 대부분이예요. 그래도 보람은 있다고 생각해요” 9월의 어느 이른 아침 연길시 북산가두 단명사회구역의 한 주택가. “어머니 계세요? 어디 아프신데 없으시죠?” 단명...
  • 2014-09-16
  • 단령사회구역 우광발서기(좌)가 환자 증경지(가운데)에게 의연금을 전달하고있다.   지난 13일 북산가두 단령 사회구역  로인뢰봉반에서는 단련사회구역의 로서기 증경지를 찾아서 병치료에 보태라고 1800원 내놓았다. 지난 7월초 북산가두 단령사회구역에서 13년을 지부서기겸 주임으로 활약한 증경지...
  • 2014-09-16
  • 《언어장애가 있는 우리 아이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새 삶을 안겨주었어요. 언어장애훈련쎈터에 대한 그 고마움, 이루 다 표현 못합니다…》 떨리는 목소리로 눈굽을 찍어내며 속사정을 실토하는 한 나젊은 학부모는 만감이 교차하는듯 말끝을 흐렸다. 12일 저녁, 연변언어장애훈련쎈터 설립 4주년 기념행사 및 좌담회...
  • 2014-09-16
  •         1975년에 남긴 공사문예공연 기념사진. 중간줄 오른쪽 두번째 양봉송선생님, 뒤줄 오른쪽 첫번째 필자 유춘란.   지난 4월말 잠간 시간을 내여 소학교시절의 은사 양봉송선생님을 찾아뵈였다. 문을 떼고 선생님댁에 들어서니 첫눈에 안겨오는것이란 박스채로 쌓여있는 원고지와 서재벽을 ...
  • 2014-09-15
  •   연변축구로 맺어진 풋풋한 인연이 아름다운 결혼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11일 오전 11시 30분. 연변추구자축구팬협회의 최윤철씨와 구순화씨는 뭇사람들이 지켜보며 축복하는 가운데 연길신라월드 례식장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지난 8월 2일 연변팀 대 석가장영창팀간의 경기 중간휴식시간. 갑자기 한 남자가 옆의 ...
  • 2014-09-13
  • 제4회 라이온스 장학금 전달식에서 9월 10일, 룡정중학교 6층 다기능실에서 교원절 30돐 맞이 경축행사와 함께 제4회 라이온스 한국 광주지구 장학금 전달식이 있었다. 국제라이온스에서는 교원절을 맞아 23명 교원들을 장려하고 25명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다. 라이온스 한국 제1부 박인선총재가 경과보고를 하고 룡...
  • 2014-09-12
  • -오경희 엄마는 오늘도 빨간색천오리를 곱게 박아 똬리에 달고 계실가? 작년 설, 떡메를 가지러 오빠네 헛간에 갔다가 거미줄 가득 쳐진 헛간 구석벽에 때묻고 먼지 쌓인 똬리 하나가 걸려져있어 그걸 벗겨쥐고 밖으로 나왔다. 먼지를 탁탁 털어 예전처럼 손목에 걸어보니 똬리끈은 색바래졌음에도 여전히 빨간 빛은 남아있...
  • 2014-09-12
  •  "고향의 후배들을 돕고싶어요"   연변일보사 “사랑한마당”에서 주최, 화룡시 투도지체장애자협회에서 협조하고 미국 앤아버사랑장학회에서 후원한 앤아버사랑장학금발급식이 지난 8월 31일 연변일보사에서 진행됐다. 이날 화룡시 투도에서 소학교와 초중을 졸업한 화룡1중, 화룡3중,북경과학기...
  • 2014-09-11
  •   룡정시에 살고있는 박홍파와 주옥란 부부는 뇌진탕에 걸려 미래가 불투명하던 아들을 어엿한 대학생으로 키워내여 주위에 훈훈한 자식사랑을 전파하고있다. 1993년 어느날, 박홍파,주옥란부부는 오매불망 그리던 아들이 태여나자마자 뇌진탕으로 치료가망이 없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되였다.눈물로 세월을 보...
  • 2014-09-11
  • 대리 부모 배영애가 두부를 주고있다  지난 9월 1일 장춘시조선족차세대관심사업위원회 남관구분회의 대리 부모 심상근, 최봉금, 배영애, 리월란, 장순자와 김철골 6명 로인들은 대리 부모와 길림성미성년범관리소 일군들의 진심어린 교육으로 1년 앞당겨 출옥하게 된 송씨(19세)를 맞이하였다. 출옥하게 된다는...
  • 2014-09-11
  • 2011년 10월 3일 화피창렬사릉원을 찾은 윤수범선생과 그의 부인 누가 퇴직후의 삶을 사막이라 하였던가? 아니다,그것은 날마다 새로와지는 달콤한 오아시스이다. 누가 퇴직후의 여생을 성 쌓고 남은 돌들의 허랑한 삶이라 하였던가? 아니다, 그것은 로쇠와 싸우면서 인생의 크라이막스를 엮어가는 다채로운 삶이다. 퇴직...
  • 2014-09-10
  • 7일 오전 11시, 연변조선족자치주 성립 62주년을 맞으며 상해 조선족협회 후흥분회에서는 상해 로지식청년들을 초청하여 상해시 민항구 체육공원으로 모셨다. 이 행사에는 연변에 머물렀던 근 50여명의 상해 로지식청년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시랑송, 부채춤인 “연변 인민 모주석을 노래하네”, 노래 “첫...
  • 2014-09-10
  • 서란시조선족중학교 83, 84, 85년급 졸업생들 모교에 성금 3만 5000원 쾌척 모교 지도부와의 간담회 장면 추석은 예로부터 정든 고향을 떠나 타향에서 지내는 사람들이 고향을 찾아 가족들과 함께 회포의 정을 나누는 《모임의 명절》이라고 일컬어왔다. 이 뜻깊은 추석명절과 교사절에 즈음해 9월 5일, 중국정법대학 오일...
  • 2014-09-10
  •      8월 29일 오후 5시 40분경, 말린 고추로 가득찬 북대아원소구역 소형광장에서 가장자리에 놓였던 말린 고추를 가운데로 옮기고있는 주민.      한낮의 따가운 해살과 아침저녁으로 시원한 바람이 부는 요즘은 동네 공터나 아빠트 주차장은 고추냄새로 진동한다. 어느덧 고추말리기 철이...
  • 2014-09-09
  • 포도를 관찰하는 어린이들. 5일, 연길시애적유치원 달님반 어린이들은 연길시 의란진 대성포도채집기지로 향해 포도를 제 손으로 직접 따는 재미를 맛보았다. 아침 일찍 유치원차는 포도밭에 도착했고 어린이들은 포도따기 기대감에 마냥 들떴다. 포도밭 주인 리영근은 포도따기에 관한 주의사항을 어린이들에게 설명해주고...
  • 2014-09-09
‹처음  이전 38 39 40 41 42 43 44 45 46 47 4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