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고희를 넘어 사진작가가 된 리해숙할머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15일 09시40분    조회:173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진기를  메고  산과 들을  넘나들며



         리해숙할머니.


“인생에 너무 늦은 시작이란 없다.” 이는 76세부터 회화에 전념하여 80세에 개인전을 열면서 세상에 이름을 떨친 미국 녀류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사람들에게 일깨워준 도리이다. 대기만성한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역전 드라마”는 수많은 세계청년들을 격려하였다.
길림성 연길시 공원가두 원휘주택단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리해숙 할머니는 고희를 넘어 사진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일찍 1979년에 철도부문 렬차장까지 담당했던 리해숙 할머니는 퇴직한후 주민구역의 당지부서기와 치보주임을 력임하면서 여력을 발휘하다가 칠순을 넘긴 인생의 황혼 무렵에 사진촬영에 새롭게 뛰여들었다고 한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절대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면 좋겠어요.” 리해숙 할머니가 기자에게 건넨 좌우명이다. 이와 같은 인생신조를 갖고 꾸준히 노력해온 리해숙 할머니는 그야말로 조선족 “모지스 할머니”라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선행으로 시작된 사진촬영
 
“저희 촬영가협회 뿐만 아니라 연길시 공원가두에서 ‘철도아매’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리해숙 할머니는 유명하지요.” 곁에 앉은 연길시 로촬영가협회 최연문 회장은 엄지손을 들었다. 최회장은 리해숙 할머니는 고령임에도 같은 년세의 어르신들보다 훨씬 건강하며 항상 자신감이 넘쳐 주변사람들에게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활력소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리해숙 할머니는 평소부터 누군가를 도와주기를 좋아했다. 리해숙 할머니는 퇴직후 연길시 공원가두 원휘주택단지에서 주민들을 위해 복무하다가 당지부서기 겸 치보주임을 도맡았을 뿐만 아니라 뢰봉반의 일원이였다. 근 20년간 주택단지의 업무를 해오면서 리해숙 할머니는 불우이웃들을 많이 도왔다. 자식이 곁에 없는 로인들의 수발로부터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처지에 이른 어린 학생들까지, 그는 따뜻한 손길을 보내줘 그들로 하여금 삶의 의지를 되찾게 하였다.

주택단지의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것 역시 리해숙 할머니가 평소부터 해오던 선행이였다. 사진기와 전혀 인연이 없다싶이 살아온 리해숙 할머니는 그 시기로부터 사진촬영에 흥취를 가졌다고 한다. 2006년 일흔을 넘긴 나이에 그는 연길시로촬영가협회에 회원가입 신청을 제출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년로한 할머니가 무슨 힘으로 육중한 촬영설비들을 어깨에 메고 산을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겠는가 하고 걱정을 해왔다. 더군다나 사진기의 사용방법을 제대로 익힌다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당시 최연문 회장은 셔터를 한번도 눌러보지 못한 리해숙 할머니의 사정을 알고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고 한다.

“아니, 나이가 많다고 해서 안된다는 법이 없잖아요. 꼭 배울테니 이 늙은이를 학생으로 받아주세요.” 결국 리해숙 할머니의 간절한 청구에 못이겨 로촬영가협회는 그를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그는 협회의 최고령 회원이였다.
 
“여보, 사진 많이 찍소.”
 
몇년전까지만 해도 병상에 누워 있던 남편이 리해숙 할머니가 야외촬영을 나갈 때마다 하는 당부였다. 남편은 고된 질환으로 장기간 병상에 누워있다보니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 되였다. 그럴 때마다 안해가 찍어온 사진작품들을 감상하며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허기를 달랬다고 한다. 바깥출입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구경시켜주는것 역시 리해숙 할머니가 사진촬영에 더욱더 집념하게 된 커다란 동력이 되였다.

리해숙 할머니는 촬영가협회에 가입한후 촬영강습반에 다니면서 사진기의 사용방법을 꾸준히 익혀갔고 촬영기술을 련마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여다녔다. 룡정의 진달래꽃축제, 사과배축제, 훈춘의 사과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면 사람들은 사진기를 목에 걸고 바삐 돌아치는 리해숙 할머니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리해숙 할머니는 그뿐만 아니라 협회에서 조직하는 야외촬영활동에도 한번도 빠짐없이 참가하였다. 산을 오르거나 할 때면 사진기, 전용렌즈, 삼각받침대 등 촬영설비에 도시락과 물통까지 합해서 도합 20근이나 되는 짐을 감수해야 함에도 힘든줄을 몰랐다.
“산을 오르면서 머리속에는 항상 어떤 구도를 잡을것인가를 생각하지요. 내가 바라는 화면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르다보니 등에 짊어진 짐이 전혀 무게감을 못느끼지요.”
이처럼 끈질긴 노력과 인내심으로 뒤늦게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벌써 12년이라는 경력을 쌓았다. 가장 아름다운 화면, 가장 리상적인 구도를 찍기 위해 리해숙 할머니는 항상 사고하였다. 공원에서 옥수수를 발가먹는 다람쥐의 모습을 렌즈에 담으려고 4시간동안 다람쥐를 쫓아다녔던 이야기, 산간을 질주하는 고속렬차를 포착하려고 산등성이에 엎드려 몇시간동안 기다리면서 셔터를 누를 가장 적절한 순간을 기다린 이야기, 이런것들은 로촬영가협회에서 누구나 잘 아는 일화가 되였다.

리해숙 할머니의 집바람벽은 온통 사진작품들로 자그마한 전시관을 방불케 했다. 지금까지 창작한 사진작품은 무려 2000여폭이나 되였고 그중 수상작만 300폭이 넘는다. 당연히 이 모든 작품은 그의 충실한 팬인 남편을 위해 정성들여 창작한것들이다.

리해숙 할머니의 “진달래”, “폭포수”, “백년부락”, “민족단결” 등 여러 촬영작품은 아름다운 고향산천의 인문정서를 독특한 예술적 시각으로 반영하였다는 리유로 여러 차례나 크고 작은 상을 따냈다.

어느 누가 “석양은 한없이 좋은데 다만 황혼에 가까울 뿐”이라고 했던가. 일흔에 사진촬영을 시작하여 여든에 진정한 사진작가로 변신한 리해숙 할머니는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삶의 철리를 깨우쳐준다.▣

글 김향덕/<중국민족>잡지 2015년 6호

파일 [ 4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일찍 여러가지 사업을 하다가 좀 독특한 폼목을 골라잡아야겠다고 윽벼르던 남송호씨, 52세, 현재 직업은 농부, 3년전의 어느날 “문화대혁명”시기 어머님, 아버님의 하방지였던 승지로 들어가 특종닭인 궁정황계(宫廷黄鸡)와 오골계(乌鸡)를 키운다. 지난 8일, 아직은 규모가 작지만 그래도 그의 농장이 있...
  • 2014-05-12
  •         (흑룡강신문) 조선족 학생 80여명이 한국에서 부모 등 가족과 '눈물의 상봉'을 했다.   환경일보 등 한국언론에 따르면 경기도 학생교육원(원장 박일순)은 동북 3성 조선족 학생들의 한국내 거주 가족과 '만남의 시간'을 마련했다. 행사는 부모님께 꽃 달아...
  • 2014-05-05
  • 일간의 “5.1”절 련휴가 눈 깜짝 할 사이에 지나갔다. 2008년“5.1”절 7일 휴식제도가 취소된후부터“휴일이 넘 짧다”,“어쩔새가 없다”,“7일 휴일제도를 회복해야 한다”등 말들을 심심찮게 들을수 있다. 휴일이 짧다보니 그냥 도심을 벗어나 교외에서 하루일정으...
  • 2014-05-05
  • 이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그 이름, 어머니이여! 김우영의 세상사는 이야기 어버이 날에 즈음하여 보내는 편지 이 지구상 가장 아름다운 그 이름, 어머니이여! 어머니! 모처럼 불러보는 이름 입니다. ‘어머니’라는 이름은 이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이름 입니다. 아무리 불러도 불러도 부담이 없고 살...
  • 2014-05-04
  • 어느 유치원에 가서 아이들의 활동시간을 참관한적이 있다. 풀어놓은 망아지처럼 뛰여놀던 유치원꼬마들은 낯도 코도 모르는 숱한 어른들이 들어오니 무척 긴장한 표정들이였다. 한 학기에 한번씩 조직하는 참관활동인지라 교양원들도 긴장해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긴장한 분위기가 감도는 교실안에는 꼬마들의 새근새근 하...
  • 2014-05-02
  •   조선족씨름하면 업계 사람들은 당연히 연변성주청소년체육클럽의 리설봉관장을 떠올린다. 지난 십수년간 그의 제자들이 전국대회서 수많은 메달을 앗아오며 연변, 나아가 길림성을 위해 영예를 크게 떨쳤기때문이다. 2013년, 리관장은 여러 난관들을 극복해내며 제1회 “주덕해컵”중국 조선족씨름대회를...
  • 2014-04-30
  •   김일관:룡정시 개산툰진 아송제2소학교 교무처 주임이자 한어교원   주요영예(부분):   2005년 룡정시우수교원   2007년 연변주우수교원   2008년 룡정시교육정보와선전 선진개인   2009년 중소학교사재교육사업 선진개인2009년 길림성우수교원   (흑룡강신문=하얼빈)  올해초 김일관교원은 공청단길...
  • 2014-04-28
  • [아줌마이야기] 오늘, 누군가에겐 다시 올 수 없는 내일이기도   막내의 기침이 열흘째다. 심하게 감기를 앓고 난 후 계속 기침을 한 듯 하다. 갑자기 인터넷을 뒤지며 큰 병이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려 한다. 기침은 계속 해 댔는데 이렇게 길어졌구나 인식한 건 어제, 오늘 새다. 아이들 셋을 키우며 기침이 오래인건...
  • 2014-04-24
  •   송진명,김신옥 부부 송진명은 1923년 2월1일에 송씨네 가정에서 태여나 3살에 아버지 쪽지게에 업히여 다섯식구가 조선평안 북도에서 중국 통하 고산지에 와서 열심히 개간지를 일궈서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여 왔답니다 . 나이 들어서 와사촌형(김천)의 도움으로 혁명공작에 참가하여 상급 지하공작원들의 령도에 혁...
  • 2014-04-24
  • 도문시 어느 한 주택가에 위치한 “최원단란글방”, 석현이 고향인 최원(54살)씨가 이 글방에서 영어와 일어를 가르친지도 20여년. 글방을 찾는 이들은 대부분 중소학교 학생들과 외국류학을 준비하는 사람들이다. 그녀는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는 사람이다. 소아마비 후유증으로 휠체어가 없이는 단 한발작도 ...
  • 2014-04-23
  • 연길시 북산가두 로인총회회장 왕효평, 로인뢰봉반반장 김봉숙과 단령사회구역 로인협회회장인 리성복 세로인은 모두 연길시 “3강3애 도덕모범”이며  “연변의 훌륭한 인물”들이다.  북산가두 단령사회구역에는 당뇨를 앓고있는 외할머니와 함께 지내며 어머니의 저그마한 막벌이로 어렵...
  • 2014-04-22
  •   언덕에서 바라본 고즈넉한 마을. 옆으로는 두만강이 호선형을 이루며 흘러간다.      지난 4일, 청명절을 맞으며 태여난 곳은 아니지만 동년과 소년 시절을 보냈던 화룡시 로과향 사정곡촌, 아니, 지금은 숭선진 죽림촌의 한개 툰으로 되여버린 사정곡툰을 찾았다. 죽림촌이나 원래의 사정곡촌은&nb...
  • 2014-04-18
  •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학생들.      (흑룡강신문=하얼빈)권대영 통신원 = 백두통일봉사대 대원 120여 명이 4월을 맞아 백두산조선족양로원을 찾아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칭다오청운한국학교 고교생 62명과 국기외국어학교 학생 36명, 그리고 지도교사 및 평통자문위원 등 도합 120여 명이 참가, 4...
  • 2014-04-17
  • 봄에 성큼 들어섰다. 겨우내 잔뜩 웅크린채 집과 회사(단위)만 왕복했다면 이제는 가벼운 차림으로 나들이(산을 찾아 걷기 등)를 즐길 때이다. 도심 곳곳에 복숭아꽃들이 활짝 피여 눈과 가슴을 즐겁게 한다. 봄기운도 느끼고 체력도 기를수 있는 운동으로 또 다른 자신을 만나봄이 어떨가. 봄이 되면 가장 먼저 하고싶은 ...
  • 2014-04-14
  • 책읽기가 자신을 넘어서 다른 세계로 가는 행위라면 서재는 타임머신이라 해도 좋을것이다. 뜻모를 제목의 소설들이며 묵직한 전집들이며 구멍을 뚫어 책끈으로 매놓은 간행물들이 들쑥날쑥 우중충하게 쌓여있는 아버지의 서재는 알록달록한 책들이 시리즈별로 가지런히 꽃혀있는 친구들의 책장과 비교했을 때 그토록 멀게...
  • 2014-04-14
  • “할아버지, 오늘 혈압약 드셨나요?” “할머니가 외출해서 아직 못 먹었습니다.” “약을 꼭 챙겨드셔야 합니다. 보세요, 혈압이 또 올라갔습니다” … 4일, 훈춘시 반석진위생원 원장 김홍주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위생원에 환자가 적은 틈을 빌어 지체장애인 추립곤(79세)할아버지...
  • 2014-04-10
  • -고향은 참으로 우리 민족 력사이고 문화이며 미래가 아닐가 고향이 남들에게는 어떤 의미로 통하는지는 알수 없으나 고향은 내게 있어 아름다운 한폭의 화폭이며 인정이 넘치고 기상이 드높은 고장으로, 영원한 동경으로 간직되여있다. 가야하와 왕청하가 합치는 합수목부근에 하얀 초가집들로 줄느런한 조선족마을이 있었...
  • 2014-04-07
  • 시내 중심가에서 볼일을 보고 지하철역까지 걸어가기가 귀찮다는 핑계로 오랜만에 딸아이랑 둘이서 911버스에 올라 맨 뒷좌석에 자리를 잡았다. 딸아이는 상하이에 처음으로 관광이라도 온 듯, 열심히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댔다. “와~ 저 건물은 정말, 중국적인데? 어디서 또 저런 장면을 찍을 수 있겠어? 어? 저런...
  • 2014-03-31
  • 옛 공연사진을 펼쳐보는 강동춘씨의 눈빛에는 젊은 시절에 대한 그리움과 함께 애잔함이 묻어났다.   만담가 강동춘씨 수술후유증으로 힘든 나날... “아! 옛날이여”,꼽웃음 추억으로만 남나? 강동춘이라 하면 연변은 물론 국내 조선족들에게도 많이 알려진 만담배우다. 그가 무대에서, 사람들의 시선...
  • 2014-03-31
  •   *사진은 일손을 다우치는 김금란씨 흑룡강성 상지시내에 있는 “명가떡집”은 가게가 비교적 구석진 곳에 위치해 있지만 주위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명성이 뜨르르하다.     이 떡집의 주인은 김금란(45세)씨인데 한때 한국에 나가 닥치는대로 일거리를 찾아 열심히 일했다. 그러다 한가...
  • 2014-03-28
‹처음  이전 46 47 48 49 50 51 52 53 54 55 5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