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세방 할머니, 불우이웃 위해 “쌈지돈” 1억원 쾌척
홀연히 떠난 남편 보고 허무해
떠날 때 “기부 흔적” 남기고파
“남편이 하루아침에 모든것을 뒤로하고 홀연히 떠나는것을 보면서 인생이 참 허무했습니다. 언제가 마지막이 될지 모르지만 떠날 때 기부의 흔적을 남기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년간 모은 쌈지돈 1억원(한화)을 한국 경기도의 불우이웃 모금회에 선뜻 기부한 허위덕(77세)할머니가 21일 한국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초등학교도 못 나온 사람이 기부하고 경비일을 하며 어렵게 사는 사람도 기부하는 모습을 신문에서 보면서 ‘이분들 참 멋있다’고 생각했다. 많이 가진것보다 많이 나누는 사람이 부자라고 생각한다”며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싶어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허할머니는 “기부를 하고나니 눈물이 날 정도로 뿌듯하고 기쁘다”며 “내 인생에 큰 보람과 자부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1억원이란 큰돈을 선뜻 내놓았지만 할머니의 형편이 그리 넉넉한것은 아니였다. 경남 김해가 고향인 할머니는 결혼후 공무원인 남편의 발령으로 서울로 이사했으며 세방살이를 하며 아들 넷을 키우는 동안 하루하루 마음 졸이며 지내는 날이 많았다. 학용품을 못 사줘 아이들이 울면서 학교를 간적도 많았고 방세를 내야 하는 날이 돌아오면 밤잠을 설치기도 했다. 허할머니는 “그때는 다 그렇게 살았다. 지금껏 내 이름으로 된 집을 가져본적이 없다”며 “그러나 아이들이 잘 자라주고 이만큼 살아온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지난 삶을 회고했다.
실제로 허할머니가 기부한 1억원은 오랜 세월 적금을 부어 차곡차곡 모은 돈이다. 언젠가는 목돈이 필요할것 같아 모아둔 돈이 허할머니의 마지막 바람인 기부에 사용된것이다.
허할머니는 마지막으로 “4명의 아들에게 돈을 기부한다고 말했더니 모두 ‘역시 우리 엄마’라며 적극 동의해줬다”고 자녀들에게도 고마와했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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