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대미문화상 응모글 11] 결혼전엔 몰랐던 남편의 모습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1일 08시51분    조회:123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결혼전엔 몰랐던 남편의 모습
미정

  
련애시절 남편은 생일이나 기념일에 꼭꼭 생화를 한묶음씩 안겨주면서 근사한 식당에도 자주 데려가 맛 있는 음식도 사주었다. 난 그의 자상함에 반했다. “결혼하면 너만을 바라보며 밥도 빨래도 청소도 육아도 다 도와줄게.”라던 그가 결혼후 달라졌다. 물론 결혼전의 약속에는 어느 정도 거짓말이 들어있을것이라고 추측은 했지만 련애때와 너무나 달리 결혼후에는 애정이 듬뿍 배인 행동은 사라지고 내가 바라지도 않던 남편의 습관들이 하나하나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랑에 빠진 련인은 상대방의 모든 모습에 공감한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는다. 련인은 진정한 일심동체를 이룰 반쪽을 찾았다는 기쁨에 결혼식을 올린다.

우리도 그랬다. 그런데 결혼후 나는 우리 부부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에 놀랐다. 소소한 일상에서 나와 남편은 너무나 차이가 많았다.

“치약을 가운데부터 짜지 말고 끝에서부터 짜요.”, “양말을 벗어서 침대밑에 던지지 말아요.”, “밥을 천천히 씹어 드세요.”, “쏘파에 누워서 텔레비죤을 보지 마세요!”…

나의 잔소리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남편의 결혼후의 생활습관 하나하나에 놀라며 생활의 어려움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사소한 차이때문에 때론 목소리를 높이기까지 했으며 너무 사소한 일이라서 싸운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을것 같은 일들로 싸우는 경우도 생겼다.

(그가 변했을가? 내가 보아내지 못했을가? 결혼은 현실이다. 현실은 알고싶지 않은것도 알아야 한다. 결혼한 부부에게 가장 무서운 현실은 너와 내가 다르다는것이 아닌가!)
살아가는것은 사랑하는것과 다른것 같다. 부엌과 침대와 화장실을 함께 공유하며 각자의 습관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과정인것 같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하나로 통일시켜나가는 과정에서 문제는 생길수 밖에 없는것 같다.

그날도 나는 온종일 가게에서 서서 장사를 하다나니 온몸이 녹작지근하여 퇴근할 때는 숟가락 들 힘도 없었다. 맥진한 몸을 끌고 집에 들어서니 남편은 쏘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텔레비죤을 보고있었다.

“오늘 늦었네. 저녁밥이 없어?”

“밥할줄도 몰라! 쌀을 씻어 밥솥에 넣으면 되는데…”

내가 푸르딩딩해지자 남편은 눈이 휘둥그래 나를 빤히 쳐다보는것이였다. 련애때 나의 고운 목소리, 얌전함에 끌렸다던 남편이 이 시각만은 나를 리해할수 없었을것이다. 그날 저녁 우리는 굶었고 한침대에서 자지도 않았다.

나는 “매 끼니”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반면 남편은 밥을 꼭 먹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매일 아침을 거르고 하루 두끼를 먹는 사람이다. 그 두끼마저도 대강 해치운다.

나는 나의 몸에 배인 이 10여년 된 습관을 지금까지도 거의 지키고 산다.

밥하기 귀찮았던 나는 가끔 “당신이 밥을 좀 해주면 안되냐?”라고 여러번 말했고 그때면 남편은 화를 내군 했다.

“어제도 아침을 내가 했는데 오늘도 해야 하냐!”

우리가 함께 사는 동안 남편이 밥을 한 날은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이다. 그런데도 화가 났나보다. 내 립장에서는 리해가 안되였다. 지금까지의 싸움이 그랬듯 서로 언성을 높이다가 낮추다가 사과하고 마무리지었다.

우리는 결혼한지 1년 반쯤 된 신혼부부이다. 련애하는 1년 동안은 잘 몰랐다. 우리가 정반대에 가까울 정도로 너무나도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라왔음을. 각자의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삶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가 얼마나 그들과 닮게 행동하는지를 결혼후에 깨닫게 됐다. 우리가 부모에게서 받은것을 서로에게 기대하게 된다는 사실 역시 결혼전에는 정말로 몰랐었다.

우리 부모는 내 손에 물이 묻지 않도록 키웠다. 그래서 결혼하기전까지 난 거의 밥을 해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나 나를 아끼는 부모의 사랑속에서 자라다보니 솔직히 밥을 하고 료리를 한 일이 별로 없었다. 나의 부모는 그 시간이면 공부하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주방보다는 서재에서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걸 즐기면서 살아왔다.
남편은 결혼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시어머니께서는 자식들과 남편을 위해 무척 헌신적인 삶을 사셨던분이다. 시어머니는 늘 다른 사람을 챙기는 일이 몸에 밴분이다.
“밥이 최고야!”

늘 이렇게 말하면서 하루 세끼 꼭꼭 챙겨주는 시어머니의 정성에 남편은 한 끼니도 거르지 않고 살아왔다.

평소에도 시아버지와 아들을 부엌에 들락거리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런분이 자신의 남편과 자식들을 어떻게 대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직후 시아버지는 “이 사람아, 나 밥 어떻게 하라고. 밥하는 방법은 가르쳐주고 갔어야지.”라고 말씀하셨을 정도라고 한다. 결혼해서야 시어머니만큼 시아버지의 성품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남자들은 아무리 부정하고싶어해도 자신의 아버지를 닮을수 밖에 없나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자란 “남자의 모습”이 바로 아버지의 모습이였을테니까.

그토록 헌신적인 어머니손에서 자란 남편과 나처럼 귀염둥이로 자라난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를 리해하기가 쉽지 않은것 같다. 부모의 영향을 받고 살았던 시간은 소소하게 우리의 몸에 스며들어 사소한 습관을 만들고 일상이 됐기때문이다.

최근 들어 사소한 일들이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소한 일들이 현실의 삶에서는 일상적인 일이 된다. 우리는 모두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기때문이다. 삶은 언제 일어날지 모를 불확실한 기적이나 행운 판타지를 기대하는 령역이 아니다. 사소한 습관들로 이뤄진 일상적인 일을 지금까지 그래 왔던것처럼 계속 살아내는 시간의 련속에 가깝다.

남편과 나는 여태까지 그랬던것처럼 앞으로도 사소한 습관의 차이때문에 가끔 아니 자주 싸우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싸움이 반복되다보면 그 어느땐가 서로를 리해할수 있는 순간이 올것도 같다. 필경 결혼생활은 환상이 아니니까.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때문에 시작된 싸움은 함께 살아가는 시간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적응하는 일로 끝나지 않을가. 각자의 부모와 함께 사는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몸에 배여든 습관이 우리가 함께 사는 시간을 통해 달라지지 않을가 기대해본다. 어렵긴 해도 사소한 습관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겨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없어지기도 하니까. 함께 사는 동안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배일 일상을 기대해본다.

<청년생활> 잡지 2016년 1월 호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저희 집에도 멋진 새 옷장이 생겼어요… 고맙고 감사합니다.” 1일, 52살에 나는 김길남씨가 아담한 새 옷장을 바라보며 감격에 젖어 하는 말이다. 이날 그는 연길 락백가구 사업...
  • 2013-11-07
  •   감동과 눈물로 얼룩진 한 회갑연   (흑룡강신문=하얼빈)윤운걸 길림성 특파원= “아버지가 중풍에 걸린지 인젠 몇년되는데 그래도 생전에 회갑은 치러드려야 하지 않겠습니까?”라고 해 하객들의 눈굽을 적시는 일이 연길시에서 벌어졌다.   지난 2일에 모인 회갑연에 하객은 70여명밖에 안되었지만 김광...
  • 2013-11-06
  • “사회구역에서 나서지 않았더라면 계속 추위에 떨번하였습니다.” 연길시 건공가두 장생사회구역 건설국 소구역 1번지 3단원의 주민들이 고마움에 젖어 하는 말이다. 알아본데 의하면 이 단원의 한쪽&nb...
  • 2013-11-05
  • 외국에 나가 돈을 버는것도 힘들지만 다른 사람의 홀대를 받아가며 일하기란 더욱 힘듭니다. 고향에 돌아와 자기농사 지으니 마음이 편하고 절로 힘이 납니다.거기에다 풍작을 맞아 항상 신나기만 합니다.” 화룡시 동성진 해란촌 박일수씨(52세)는 외국돈벌이도 마다하고 고향에 다시 돌아와  신원벼재배전문농...
  • 2013-11-05
  • 사랑하는 엄마:       엄마, 하늘나라가 있나요? 혹시 그곳에서도 이 못난 아들 걱정을 하고계시는것 아닌가요? 다들 시간이 약이라고 하건만 엄마가 우리곁을 떠난지 거의 2년이 돼가도 나는 아직 “엄마”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울컥하고 눈시울이 젖어들어 필을 들수가 없습니다. 아마도 이 막내아들...
  • 2013-11-01
  • "동네 어르신네 신세가 큽니다!” 이는 화룡시 팔가자진 룡산촌 룡두산학복전문농장의 주인인 리명복(52세)씨가 하는 말이다. 여기에서 그럴만한 깊은 사연이 깃들어 있다. 리명복이 거주하고 있는 룡산촌 룡강툰은 원래 한개의 행정촌이였는데 촌툰합병시에 룡산촌과 합병하여 오늘날의 룡산촌산하의 한개 자연툰으로...
  • 2013-10-30
  • 《가정교육》을 담론하는 황정숙로인 가정교육이 목마른 요즘 시대에 75세 조선족할머니가 학부모들의 《가정교육》의 지남침으로, 동료들에겐《격세(隔代)가정교육》방법과 경험을 전수해 화제다. 그가 바로 장춘시조선족새일대관심위원회 관성구분회의 주임 황정숙로인이다. 45년간 교육사업에 종사해왔던 황정숙로인은 ...
  • 2013-10-29
  • 룡정시 지신진 룡지촌 2툰에는 97세나는 조선족로인 김숙자를 친어머니처럼 정성들여 돌보고있는 부승(70세)이라 부르는 만족로인이 있다. 부승로인과 김숙자는 앞뒤집사이로 1972년부터 사이좋게 지냈다. 룡지촌 2툰은 대부분 한족이 거주, 조선족은 3세대뿐이였고 지금은 한집밖에 남지 않았다. 이 마을은 한족, 조선족,...
  • 2013-10-26
  • 갑작스러운 질병으로 남편과 헤여진후 찬바람이 스며드는 자그마한 단칸방에서 불편한 몸을 이끌고 하루하루 힘든 삶을 살아가는 오금자씨(63살)를 만난것은 지난 22일이였다. 도문시 석현진 13주민위원회의 한 좁은 골목에 자리잡은 그의 집은 20평방메터  되나마나한 작은 단층집이였다. 지난해 갑작스레 손을 떠는...
  • 2013-10-24
  • 연길시 북산가두 단광사회구역 로인협회 문영재할머니 주위에 독거로인들이 늘고있다.잘살아보겠다며 타향살이 떠난 자식들은 1년에 어쩌다 겨우 한번, 그것도 큰 마음을 먹어야 고향집을 찾는다.“오늘은 뉘집 아무개가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했다네”란 소문이 들릴 때마다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남의 일 같지가...
  • 2013-10-23
  • 장백조선족자치현 마록구진 이십도구촌 촌당지부서기 왕련영 《우리 마을 왕서기는 참말로 훌륭한 분이십니다. 그분을 꼭 신문에 내주십시오!》이는 장백조선족자치현 마록구진 이십도구촌의 촌민들이 촌당지부서기 왕련영을 두고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한 간절한 부탁이다. 금년 5월, 왕련영(57세)한족서기는 촌민들의 추천...
  • 2013-10-22
  • ㅡ해당부문 《의로운 용사》로 신청 ㅡ청도조선족사회 병원 방문 위로금 전달 이어져 지난 10월 8일 밤 9시경, 청도시 조현로(曹县路)에 위치한 정화려관(靖和旅馆)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하여 청도시민들을 경악하게 한 가운데, 폭한의 서슬푸른 기세에도 두려움 없이 폭력을 제지하다 중상을 입고 즉시적으로 경찰에 신고하...
  • 2013-10-17
  •        나에게는 이모 한분이 계신다. 1934년생이시니 올해로 어느덧 79주세인 셈이다. 세월이 무정했었는지? 운명의 조화였던지? 이모에게 하나밖에 없는 이 조카딸은 세살에 엄마를 잃었고 그때 이모와 갈라져서 왕청에서 연길로 떠나왔었다. 내가 다섯살나던 해 이모가 한번 연길로 찾아오...
  • 2013-10-15
  • 장춘시 변철호선생을 찾아서 지나온 일들을 얘기하고있는 변철호선생/ 사진 한정일 기자 퇴직후에 더 바쁜 사람 장춘시 조선족들중에 변철호(85세)라 하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다. 불편한 다리를 지팡이에 의지한채 걸음을 겨우 걸으면서도 조선족사회에 관계되는 일이라면 크고작건 발벗고 나서는 걱정도감이다. 특히 흘...
  • 2013-10-15
  • 지난 9월 22일에 연길시공안국 하남파출소의 경찰들에 의해 연길“사랑의 집”에 보내진 두살배기 남자아이 김세영(가명)어린이는 지금 따뜻한 사랑의 보금자리에서 행복한 웃음꽃을 피워가고있다. “처음에 사랑의 집에 들어올 때까지만 하여도 아이는 누구의 품에 안기면 떨어지려 하지 않고 울기만 했는...
  • 2013-10-11
  • “돈지갑을 잃어버린 주인을 찾을수 없을가요?” 8일,순박한 얼굴에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한 로인이 본사 편집부를 찾아왔다. 랑력민이라고 하는 올해 60살에 나는 이 로인은 가방에서 기다란 두개의 돈지갑을 꺼내놓으며 “며칠전에 연길 국제무역청사와  청년광장 부근의 쓰레기상자에서 이 돈지갑...
  • 2013-10-11
  • 임신상태에서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녀성이 아이를 낳고 이 아이로 인해 3년여만에 소생한 사연이 화제가 되고있다. 강소성에 거주하는 장영향씨는 3년동안 식물인상태였다가 최근 자신의 아들을 보고 미소를 지을수 있을 정도로 회복됐다. 장씨는 지난 2010년 12월 1일 오전 9시, 남편이 운전하던 삼륜차가 사거리를 지...
  • 2013-10-08
  • 정년퇴직이 눈앞인 59세의 나이에도 여전히 조무래기들과 함께 하며 동심으로 나이를 잊은 중년교원이 있다. 잘 숙성이 된 와인처럼, 농익은 이 가을의 과일처럼 진하고 향긋한 꽃중년의 향기를 피워올리는이가 바로 연변대학 사범분원부속소학교 5학년 5학급 담임 김순태교원이다. 단정한 옷차림새, 씩씩한 걸음걸이와 시...
  • 2013-10-08
  • 김수금회장   올해 74세 나는 김수금은 장춘 제1 자동차그룹 조선족로인협회 회장이다. 제1자동차그룹 3중에서 교원으로 있다가 퇴직한 김수금은 2008년부터 지금까지 제1자동차그룹 조선족로인협회의 부회장, 회장으로 있으면서 두번째 인생을 로인들을 위해 봉사하는데 바치고있다. 퇴직하기전에 제1자동차그룹 조선...
  • 2013-10-08
  • 현재 천진에서 병치료중인 박명혁학생 16살 백혈병소년 박명혁학생의 거액 치료비가 필요한 투병사실이 조선족을 대상으로 생활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중위쳇(公众微信)인 《우리온》에 소개되면서 명혁이에 대한 사랑의 손길이 계속 줄을 잇고있다. 최근 공중위쳇《우리온》은 《우리온에 걸려온 전화...우리...
  • 2013-10-04
‹처음  이전 51 52 53 54 55 56 57 58 59 60 6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