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대미문화상 응모글 11] 결혼전엔 몰랐던 남편의 모습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1일 08시51분    조회:123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결혼전엔 몰랐던 남편의 모습
미정

  
련애시절 남편은 생일이나 기념일에 꼭꼭 생화를 한묶음씩 안겨주면서 근사한 식당에도 자주 데려가 맛 있는 음식도 사주었다. 난 그의 자상함에 반했다. “결혼하면 너만을 바라보며 밥도 빨래도 청소도 육아도 다 도와줄게.”라던 그가 결혼후 달라졌다. 물론 결혼전의 약속에는 어느 정도 거짓말이 들어있을것이라고 추측은 했지만 련애때와 너무나 달리 결혼후에는 애정이 듬뿍 배인 행동은 사라지고 내가 바라지도 않던 남편의 습관들이 하나하나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랑에 빠진 련인은 상대방의 모든 모습에 공감한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는다. 련인은 진정한 일심동체를 이룰 반쪽을 찾았다는 기쁨에 결혼식을 올린다.

우리도 그랬다. 그런데 결혼후 나는 우리 부부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에 놀랐다. 소소한 일상에서 나와 남편은 너무나 차이가 많았다.

“치약을 가운데부터 짜지 말고 끝에서부터 짜요.”, “양말을 벗어서 침대밑에 던지지 말아요.”, “밥을 천천히 씹어 드세요.”, “쏘파에 누워서 텔레비죤을 보지 마세요!”…

나의 잔소리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남편의 결혼후의 생활습관 하나하나에 놀라며 생활의 어려움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사소한 차이때문에 때론 목소리를 높이기까지 했으며 너무 사소한 일이라서 싸운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을것 같은 일들로 싸우는 경우도 생겼다.

(그가 변했을가? 내가 보아내지 못했을가? 결혼은 현실이다. 현실은 알고싶지 않은것도 알아야 한다. 결혼한 부부에게 가장 무서운 현실은 너와 내가 다르다는것이 아닌가!)
살아가는것은 사랑하는것과 다른것 같다. 부엌과 침대와 화장실을 함께 공유하며 각자의 습관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과정인것 같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하나로 통일시켜나가는 과정에서 문제는 생길수 밖에 없는것 같다.

그날도 나는 온종일 가게에서 서서 장사를 하다나니 온몸이 녹작지근하여 퇴근할 때는 숟가락 들 힘도 없었다. 맥진한 몸을 끌고 집에 들어서니 남편은 쏘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텔레비죤을 보고있었다.

“오늘 늦었네. 저녁밥이 없어?”

“밥할줄도 몰라! 쌀을 씻어 밥솥에 넣으면 되는데…”

내가 푸르딩딩해지자 남편은 눈이 휘둥그래 나를 빤히 쳐다보는것이였다. 련애때 나의 고운 목소리, 얌전함에 끌렸다던 남편이 이 시각만은 나를 리해할수 없었을것이다. 그날 저녁 우리는 굶었고 한침대에서 자지도 않았다.

나는 “매 끼니”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반면 남편은 밥을 꼭 먹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매일 아침을 거르고 하루 두끼를 먹는 사람이다. 그 두끼마저도 대강 해치운다.

나는 나의 몸에 배인 이 10여년 된 습관을 지금까지도 거의 지키고 산다.

밥하기 귀찮았던 나는 가끔 “당신이 밥을 좀 해주면 안되냐?”라고 여러번 말했고 그때면 남편은 화를 내군 했다.

“어제도 아침을 내가 했는데 오늘도 해야 하냐!”

우리가 함께 사는 동안 남편이 밥을 한 날은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이다. 그런데도 화가 났나보다. 내 립장에서는 리해가 안되였다. 지금까지의 싸움이 그랬듯 서로 언성을 높이다가 낮추다가 사과하고 마무리지었다.

우리는 결혼한지 1년 반쯤 된 신혼부부이다. 련애하는 1년 동안은 잘 몰랐다. 우리가 정반대에 가까울 정도로 너무나도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라왔음을. 각자의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삶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가 얼마나 그들과 닮게 행동하는지를 결혼후에 깨닫게 됐다. 우리가 부모에게서 받은것을 서로에게 기대하게 된다는 사실 역시 결혼전에는 정말로 몰랐었다.

우리 부모는 내 손에 물이 묻지 않도록 키웠다. 그래서 결혼하기전까지 난 거의 밥을 해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나 나를 아끼는 부모의 사랑속에서 자라다보니 솔직히 밥을 하고 료리를 한 일이 별로 없었다. 나의 부모는 그 시간이면 공부하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주방보다는 서재에서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걸 즐기면서 살아왔다.
남편은 결혼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시어머니께서는 자식들과 남편을 위해 무척 헌신적인 삶을 사셨던분이다. 시어머니는 늘 다른 사람을 챙기는 일이 몸에 밴분이다.
“밥이 최고야!”

늘 이렇게 말하면서 하루 세끼 꼭꼭 챙겨주는 시어머니의 정성에 남편은 한 끼니도 거르지 않고 살아왔다.

평소에도 시아버지와 아들을 부엌에 들락거리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런분이 자신의 남편과 자식들을 어떻게 대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직후 시아버지는 “이 사람아, 나 밥 어떻게 하라고. 밥하는 방법은 가르쳐주고 갔어야지.”라고 말씀하셨을 정도라고 한다. 결혼해서야 시어머니만큼 시아버지의 성품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남자들은 아무리 부정하고싶어해도 자신의 아버지를 닮을수 밖에 없나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자란 “남자의 모습”이 바로 아버지의 모습이였을테니까.

그토록 헌신적인 어머니손에서 자란 남편과 나처럼 귀염둥이로 자라난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를 리해하기가 쉽지 않은것 같다. 부모의 영향을 받고 살았던 시간은 소소하게 우리의 몸에 스며들어 사소한 습관을 만들고 일상이 됐기때문이다.

최근 들어 사소한 일들이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소한 일들이 현실의 삶에서는 일상적인 일이 된다. 우리는 모두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기때문이다. 삶은 언제 일어날지 모를 불확실한 기적이나 행운 판타지를 기대하는 령역이 아니다. 사소한 습관들로 이뤄진 일상적인 일을 지금까지 그래 왔던것처럼 계속 살아내는 시간의 련속에 가깝다.

남편과 나는 여태까지 그랬던것처럼 앞으로도 사소한 습관의 차이때문에 가끔 아니 자주 싸우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싸움이 반복되다보면 그 어느땐가 서로를 리해할수 있는 순간이 올것도 같다. 필경 결혼생활은 환상이 아니니까.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때문에 시작된 싸움은 함께 살아가는 시간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적응하는 일로 끝나지 않을가. 각자의 부모와 함께 사는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몸에 배여든 습관이 우리가 함께 사는 시간을 통해 달라지지 않을가 기대해본다. 어렵긴 해도 사소한 습관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겨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없어지기도 하니까. 함께 사는 동안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배일 일상을 기대해본다.

<청년생활> 잡지 2016년 1월 호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설명절을 맞아 요즘 연길공항은 맞고 바래는 인파로 붐빈다. 연길시 시민인 원영란(28세)씨 가족은 올해 음력설을 고향이 아닌 《제 3의 도시》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즐겁게 보내기로 했다. 원영란씨네는 4식솔인데 원영란씨가 고향인 연길에서 살고있는외 동생은 강서성 남창에서 일하고있고 부모님들은 모두 한국에서 일...
  • 2014-01-27
  • “사회구역 관계자분들이 이렇게 번번이 저의 가정에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니 참으로 고맙기만 합니다.” 설분위기가 무르익는 21일 오후, 연길시 건공가두 연청사회구역의 장애인 오정분씨는 위문품을 들고 집까지 찾아와 새해를 축복해주는 관할사회구역의 강금화서기 일행 세 사람이 너무도 고마와 사회구역은...
  • 2014-01-27
  • 1월 25일 오전, 장백조선족자치현 조선족민속문화연구회에서는 활동자금이 더없이 긴장한 상황에서도 위문품을 사들고 지난 1년간 자치현의 민속문화연구사업에 힘을 기울인 장백현라지오텔레비죤방송국 전임 국장이며 《장백조선족발전사》의 주필이였던 박병순(78)로인과 장백현의 문화예술계에서 명망이 높은 김룡칠(75...
  • 2014-01-26
  • “저의 어머니,외숙모,누나,매부가 다 장애인입니다. 이런 가정환경으로 하여 저는 장애인들의 고충과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있습니다.” 19일,룡정시안방장애인종합봉사협회 장진리 경리가 장애인사업에 올인하게 된 경위를 이같이 말했다. 안방장애인종합봉사협회 회장이자 주지체장애인협회,주맹인협회 명예...
  • 2014-01-23
  • 우리 신변에는 친모녀보다 진한 가족애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녀성이 있습니다. 기자가 20여년동안 이웃집 지체장애인 한족 로인을 보살펴온 왕청현 동진사회구역의 조선족 아주머니 최해순을 취재했습니다.  아침 일찍, 최해순은 이웃집에 홀로 사는 올해 76살 왕숙연 로인의 집 부엌에서 불을 지펴주고 설...
  • 2014-01-22
  • 겨울방학이 닥쳐오자 상해 동제 1부속중학교 고중 2학년 학생인 곽이림은 자기가 직접 조사해 쓴 글《부동한 년대 청소년들의 방학생활》를 발표, 지난 세기 70년대, 80년대 출생자들의 방학생활이 제일 행복, 친구와 함께 놀고 자기의 취미에 따라 과외반을 다닐수 있었다고 밝혔다. 곽이림의 부모는 늘 어린시절 방...
  • 2014-01-22
  • 하늘의 “기분”에 따라 울고 웃는 사람들… 변덕스러운 하늘이 하루라도 잠자코 있었으면 하는것이 연변기상대 날씨 예보원들의 바람이다. 장마가 시작되는 여름에도 폭설이 내리는 겨울에도 365일 기상대는 편한 날이 없다. 예보가 약간만 빗나가도 수십통의 항의전화를 받고 비소리만 들려도 벌떡 일어...
  • 2014-01-22
  • 조선족 "이모"덕에 살아있는 다문화 체험   두 아이를 보살펴주고 계시는 육아 도우미(베이비 시터)는 중국 동포(조선족)다. (나는 육아 도우미를 평소 ‘이모’라 부른다) 이모는 젊은 나이에 남편과 이혼한 뒤 홀로 두 딸을 키우셨다. 큰 딸은 아직 미혼이고, 둘째 딸이 지난해 첫 아이를 출산해 지난 일...
  • 2014-01-21
  • 지난 9월9일, 중국국제방송국 조선어부, 연길 아리랑방송국과 연길 로인뢰봉반에서 손잡고 창설한 “CRI희망장학금”이 연변의 17명 불우학생들에게 전달된 뒤를 이어 국제방송국 조선어부 당원들은 장학금대상들과 1:1로 짝을 무어 계속되는 사랑의 손길을 보내고있다. 17명 학생중 5명은 연길시 로인뢰봉반에서...
  • 2013-12-23
  •           동포사회 고객을 대상하는 천안문여행사가 동포고객으로부터 받은 사랑을 동포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설립 초기부터 현재까지 줄곧 철칙처럼 지켜왔다. 그 일환으로 지난 12월 7일 오후 금천구 가산동 소재 동포노인들이 생활하고 있는 해오름경로당을 찾아 따뜻한 온정을 전하고 또 주...
  • 2013-12-23
  • 예술단의 소합창《살짝이와,함께갑시다》 12월19일, 길림시선영구조선족로인협회 회원들은 아리랑민속관에서 알심들여 준비한 춤과 노래 등 공연으로 올 한해 마무리행사장을 장식했다. 선영협회 윤재군회장의 소개에 의하면 이 협회는 산하에 5개 지회 140여명 회원들을 두고있으데 특히 우리말 신문잡지 열독열이 높아 ...
  • 2013-12-20
  • 연변언어장애훈련쎈터 설립 3년간 180여명 언어장애아 재활치료 연변언어장애훈련센터설립 3주년 기념행사가 19일 오전 연길에서 있었다. 2010년 9월에 설립된 연변언어장애훈련쎈터(원장 리향란)는 설립된 3년래 도합 180명의 언어장애아들을 위한 효과적인 재활치료를 실시해 훈훈한 사랑교육을 실천해왔다. 10여년전 한...
  • 2013-12-20
  •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이 은혜 잊지 않을거예요.” “감사한 마음으로 보답하며 살아가겠습니다.” 15일,연길신라월드에서 진행된 연변일보“사랑한마당” 새해맞이좌담회에서 30여명의 불우학생과 가족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다. 연변일보 “사랑한마당”에서 주...
  • 2013-12-19
  • 한민족복지봉사협회   (흑룡강신문=서울) 나춘봉 서울특파원 = 한국에 들어와 오갈 데 없는 동포들을 자택에 데려다 재워주고 먹여주고 일자리를 소개해주며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20년전 낯선 한국 땅에 와 쪽방집에서 생활하며, 한국의 건설현장을 누비면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
  • 2013-12-17
  • 룡정시맹인협회 회장 남양숙씨 삶의 지조   “장애인은 신체가 장애이지 마음이 장애가 아니다. 장애인이라 하여 앉아서 돈을 달라고 해서는 안된다.사회에 부담이 되지 않는 유용한 인간이 되기 위해 분발노력하자." 3일,룡정시맹인협회 회장 남양숙(51살)씨가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한테 용기와 힘을 주며 하는 ...
  • 2013-12-17
  • 20년 병상… 남에게 수발 떠넘겨 법원 “악의적 유기… 딴살림 안돼” 아이를 낳다가 사지가 마비돼 20년 동안 병상에 누워 있는 아내를 상대로 이혼 소송을 건 남편이 패소했다. 15일 한국 법조계에 따르면 아내 A 씨(50)는 1993년 아이를 낳던 중 척수 손상을 입어 팔다리가 마비됐고 지금까지 병원...
  • 2013-12-16
  • 한국 남성 폐암 말기 중국인 신부와 결혼…'순애보'에 대륙 감동 【서울=뉴시스】 한국의 50대 남성이 폐암 말기로 투병 중인 중국인 신부와 결혼한 국경과 생사를 뛰어넘은 순애보 이야기가 중국에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한국 국적인 태(太)씨(50)와 중국인 셰(謝)씨(44)는 베이징의 한 예...
  • 2013-12-15
  • 연변진달래애심협회 김가영어린이에게 의연금 지원 최만길회장(좌)이 공원소학교 김옥란교원(가운데)과 윤종호부교장에게 의연금을 전달 《우리 가영이의 병치료를 위해 찾아온분들 너무너무 고마워요… 어떻게 감사를 올려야 할지…》 짜릿한 감동에 눈시울을 적시며 뒤말을 채 잇지 못하는 공원소학교 4학년...
  • 2013-12-15
  • 가족사랑월을 맞으며 오늘(12월 12일), 연길시 연남소학교 학생들은 부모님을 모시고 제2수업전시활동을 펼쳤습니다.  이 학교에서는 올 한해 학생들의 흥취와 애호에 따라 학생들의 특성에 맞는 과외시간을 배치해 학생들의 재능을 발굴하고 종합자질을 크게 제고시켜왔습니다.   한해를 거의 마감하면서 부...
  • 2013-12-12
  • -여러 단위 대표사업일군, 사회구역 로년협회, 당원, 거주민 등 100명 의연행사 참가, 1만 2670원 모금 《이 은혜를 어떻게 다 갚아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오는 금요일로 골수이식수술날자가 잡혔는데 다시 한번 힘을 내겠습니다.》 수화기를 타고 흘러나오는 백혈병소년 박명혁학생의 부친 박영철씨...
  • 2013-12-11
‹처음  이전 49 50 51 52 53 54 55 56 57 58 59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