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신문=서울) 나춘봉 서울특파원 = 한국에 들어와 오갈 데 없는 동포들을 자택에 데려다 재워주고 먹여주고 일자리를 소개해주며 꾸준히 도움의 손길을 보내는 사람들이 있다. 20년전 낯선 한국 땅에 와 쪽방집에서 생활하며, 한국의 건설현장을 누비면서 열심히 살아온 사람들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겪었던 어려움이 컸던 만큼 도움을 청하는 동포들을 서슴없이 도와 나서고 있다. 김포시에서 살며 10여년간 서로 의지가 되여 주변의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면서 자연스레 형성된 작은 모임이 지금의 한민족복지봉사협회(회장 이원철)로 발전했다.
“10여년간 저의 집을 다녀간 사람들은 헤아릴 수 없어요. 손님들을 안방에 재우고 저와 애들은 주방에서 잘 때가 많았어요. 가족만의 시간이 거의 없었어요. 지금은 이런 생활이 습관이 되어 오히려 손님이 없을 때가 이상해요.” 이원철 회장의 부인이자 한민족복지봉사협회 사무장을 맡고 있는 박정애(40)씨는 웃으며 이야기했다.
“지금 협회의 12명 임원은 모두 10년이상 같이 의지하며 살아온 형제들입니다. 저희 가족뿐만 아니라 임원 모두가 저희와 같이 생활해 왔습니다.” 이회장은 “임원들은 모두 한국에 와서 만났고 서로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라고 소개했다.
“남을 돕는 것에 큰 의미를 둔 적이 없습니다. 당연히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도와줘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회장은 자신이 어려서 양친을 잃고 불행한 동년시절을 보냈기에 불행한 사람들을 보면 그대로 지나칠 수 없다고 했다.
올해 4월달 창립된 한민족복지봉사협회에 대해 이회장은 “협회라고 말하기는 좀 부끄럽습니다. 보다 널리 알려져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길 바랄 뿐입니다”라고 말했다.
이회장의 말처럼 협회가 창립되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을 주고 있다. 지금 협회는 매달 중국 연변 화룡시 행복고아원과 한국 삼보장애인 복지재단 예지원에 10만원(한화)씩 보내고 있다. 지원금은 모두 임원들이 회비로 모은 돈이다.
그 외 협회는 매주마다 중국어교실을 운영해 6명(3명 한국 어린이, 3명 다문화 가정 어린이)의 어린이들에 중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평일에는 회사에 다니다 보니 주말 밖에 시간이 없어요. 이렇게 조금이라도 주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어요.”17개월된 아들을 친정엄마에게 맡기고 매주 강사로 나오는 최옥씨는 학생들을 데리고 인천 차이나 타운에 체험학습을 다녀오기도 하며 열성을 다해 학생들을 가르쳤다.
그리고 협회는 지역 봉사단체와 협력하여 짜장면배달, 외국인 방범대, 일일찻집 행사 등 봉사활동에도 적극 동참했다.
이와 함께협회는 봉사의 질을 높이기 위해 회원들을 조직해 ‘김포시자원봉사센터’가 주최한 자원봉사자 신규교육을 받고 봉사지식과 봉사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의 협회활동에 대해 이회장은 “아직 큰 계획은 없어요. 계속 지금처럼 잔잔하게 오래도록 봉사활동을 이어갈 생각입니다. 남을 돕는 다는 것은 결국 자신을 돕는 것입니다”라며 자기 생각을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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