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변에는 친모녀보다 진한 가족애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는 녀성이 있습니다. 기자가 20여년동안 이웃집 지체장애인 한족 로인을 보살펴온 왕청현 동진사회구역의 조선족 아주머니 최해순을 취재했습니다.
아침 일찍, 최해순은 이웃집에 홀로 사는 올해 76살 왕숙연 로인의 집 부엌에서 불을 지펴주고 설겆이를 끝낸후 로인의 얼굴을 닦아주고 머리도 빗겨줍니다.
30분후 최해순이 채 하지 못한 설겆이를 하러 집으로 갔는데 왕숙연로인이 벽을 두드립니다. 최해순에게 보내는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홉니다. 29년간 두드려온 벽은 손자국으로 얼룩져 있습니다.
올해 78살인 왕숙연로인은 결혼후 24살 나던해에 심한 관절염에 척추병까지 도져 하반신을 쓸수 없게 됐습니다. 자식이 없는데다 10여년전 남편마저 돌아가 로인의 일상생활은 최해순에게 의탁하게 됐습니다.
왕숙연로인입니다.
<지난해 일산화탄소중독으로 질식했는데 최해순이 일찍 발견하고 병원에 호송했습니다. 조금만 늦었더라면 생명을 잃을뻔했습니다. 당시 치료하는 동안 그녀는 대소변을 받아냈고 평소에도 일상생활용품과 음식을 전부 해결해주고있습니다.>
올해 58살인 최해순은 1985년에 동진사회구역에 이사왔습니다. 당시 이웃집에 놀러갔다가 왕숙연 할머니네 생활형편을 료해한 그녀는 그때부터 할머니를 친부모처럼 모셨습니다.
최해순입니다.
<두 집 살림을 보살피다보니 힘들었다.당시 4백원좌우밖에 되지 않은 로임으로 자식의 공부 뒤바라지를 하는 한편 할머니도 도와줬다. 지금도 해마다 할머니에게 천원이상 보태주고 있다.>
최해순과 왕숙연로인의 이야기는 주위 사람들에게 미담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웃주민 김해옥입니다.
<현재 최해순은 층집을 샀지만 할머니 때문에 층집을 가지 않고 원래 단층집에서 살고 있다. 나는 그렇게 할것 같지 못하다.>
허리부상으로 평소 허리를 잘 쓰지 못하는 최해순입니다.
<인젠 반평생 보살펴 왔는데 제집처럼 부모처럼 끝까지 보살펴야죠.>
이렇게 지속된 보살핌은 이미 29년간이나 이어져 혈육의 정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연변인터넷방송 최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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