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절을 맞아 요즘 연길공항은 맞고 바래는 인파로 붐빈다.
연길시 시민인 원영란(28세)씨 가족은 올해 음력설을 고향이 아닌 《제 3의 도시》에서 가족이 함께 모여 즐겁게 보내기로 했다.
원영란씨네는 4식솔인데 원영란씨가 고향인 연길에서 살고있는외 동생은 강서성 남창에서 일하고있고 부모님들은 모두 한국에서 일하고있다.
가족이 떨어져 서로 만나지 못한지도 이젠 5년세월이 흘렀다. 떨어진 시간만큼 그리움도 크다. 이번설에는 어떻게든 가족이 함께 만나 설명절을 즐기려고했던 원영란씨가족에게 그만큼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음력설려객운수고봉기가 겹치면서 항공권가격이 천정부지로 치달아오르고 기차표끊기가 어려워진것, 원영란씨 부모님이 한국에서 연길에 오는 려비로만 편도에 5000원이 넘는 돈이 들었다. 거기에 설쇤후 한국에 돌아가는 비용까지 포함하면 1만원이상의 비용만 항공권구매로 소비해야 했다. 설상가상으로 남창에 있는 남동생도 음력설기간 기차표끊기가 힘들어 연길에 돌아오는 길이 힘들고 멀었다.
그렇다고 모처럼 시간나는 설명절의 가족 만남을 무산시킬수도 없는 일, 생각던끝에 원영란씨가족은 가족모두가 만나기 쉬운 《제3의 도시》를 선택해 그곳에서 함께 만나 설명절을 쇠기로 계획했다.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바로 청도였다. 관광도시인 청도에서 만나 가족이 설명절의 색다른 관광경험을 하는것도 좋은 일일것 같았기때문이다. 특히 설시즌을 맞아 관광비수기의 관광지들과 호텔 등이 할인가격을 실시하기때문에 관광부담도 평소에 비해 많이 줄일수있다는 계산도 깔려있었다.
얼마전 인터넷으로 청도행 비행기티켓을 끊은 원영란씨는 요즘 아침에 눈뜨면 손가락부터 꼽아본다. 이제 남은 세손가락만 마저 다 꼽으면 멀리 한국에서 귀국하는 부모님들과 남창에서 근무중인 남동생을 만날수있기때문이다.
《몇년째 홀로 보내던 설명절, 정말이지 별로 반갑지도 않더라구요. 그런데 이번 설명절은 너무 기대돼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들과 그리웠던 이야기도 나누고 청도에서 겨울바다도 구경할수있을테니 말이죠.》
원영란씨 가족처럼 음력설 귀향길을 굳이 고향이 아닌 한국이나 중국의 제3의 도시로 결정하는 가족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특히 국내 연해도시에 살고있는 조선족들과 한국에 친인척이 있는 가족들은 연변보다는 상대적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교통비부담이 적은 청도나 대련,상해 등 국내 《제3의 도시》들에서 설가족모임을 갖고있는것으로 알려졌으며 이같은 추세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는것으로 나타났다.
원영란씨는 설명절의 의미는 가족이 함께 만나는데 있기때문에 천신만고 무릅쓰고 꼭 고향에 달려와 설쇠기를 고집해야 하는것은 아니라고 부언, 가족성원들의 편리한 상황에 따라 장소의 제한이나 부담이 없이 설명절을 보내는것은 현실적이고 권장할바라고 말했다.
길림신문 안상근 김영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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