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대미문화상 응모글 11] 결혼전엔 몰랐던 남편의 모습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1일 08시51분    조회:124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결혼전엔 몰랐던 남편의 모습
미정

  
련애시절 남편은 생일이나 기념일에 꼭꼭 생화를 한묶음씩 안겨주면서 근사한 식당에도 자주 데려가 맛 있는 음식도 사주었다. 난 그의 자상함에 반했다. “결혼하면 너만을 바라보며 밥도 빨래도 청소도 육아도 다 도와줄게.”라던 그가 결혼후 달라졌다. 물론 결혼전의 약속에는 어느 정도 거짓말이 들어있을것이라고 추측은 했지만 련애때와 너무나 달리 결혼후에는 애정이 듬뿍 배인 행동은 사라지고 내가 바라지도 않던 남편의 습관들이 하나하나 나타나기 시작했다.

사랑에 빠진 련인은 상대방의 모든 모습에 공감한다고 한다. 그리고 많은 부분에서 공통점을 찾는다. 련인은 진정한 일심동체를 이룰 반쪽을 찾았다는 기쁨에 결혼식을 올린다.

우리도 그랬다. 그런데 결혼후 나는 우리 부부가 너무 다르다는 사실에 놀랐다. 소소한 일상에서 나와 남편은 너무나 차이가 많았다.

“치약을 가운데부터 짜지 말고 끝에서부터 짜요.”, “양말을 벗어서 침대밑에 던지지 말아요.”, “밥을 천천히 씹어 드세요.”, “쏘파에 누워서 텔레비죤을 보지 마세요!”…

나의 잔소리가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다. 남편의 결혼후의 생활습관 하나하나에 놀라며 생활의 어려움까지 느끼기 시작했다. 이런 사소한 차이때문에 때론 목소리를 높이기까지 했으며 너무 사소한 일이라서 싸운다는 말이 성립되지 않을것 같은 일들로 싸우는 경우도 생겼다.

(그가 변했을가? 내가 보아내지 못했을가? 결혼은 현실이다. 현실은 알고싶지 않은것도 알아야 한다. 결혼한 부부에게 가장 무서운 현실은 너와 내가 다르다는것이 아닌가!)
살아가는것은 사랑하는것과 다른것 같다. 부엌과 침대와 화장실을 함께 공유하며 각자의 습관을 하나로 만들어가는 과정인것 같다.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을 하나로 통일시켜나가는 과정에서 문제는 생길수 밖에 없는것 같다.

그날도 나는 온종일 가게에서 서서 장사를 하다나니 온몸이 녹작지근하여 퇴근할 때는 숟가락 들 힘도 없었다. 맥진한 몸을 끌고 집에 들어서니 남편은 쏘파에 비스듬히 누워서 텔레비죤을 보고있었다.

“오늘 늦었네. 저녁밥이 없어?”

“밥할줄도 몰라! 쌀을 씻어 밥솥에 넣으면 되는데…”

내가 푸르딩딩해지자 남편은 눈이 휘둥그래 나를 빤히 쳐다보는것이였다. 련애때 나의 고운 목소리, 얌전함에 끌렸다던 남편이 이 시각만은 나를 리해할수 없었을것이다. 그날 저녁 우리는 굶었고 한침대에서 자지도 않았다.

나는 “매 끼니”의 소중함을 잘 모르는 반면 남편은 밥을 꼭 먹어야 한다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다. 나는 매일 아침을 거르고 하루 두끼를 먹는 사람이다. 그 두끼마저도 대강 해치운다.

나는 나의 몸에 배인 이 10여년 된 습관을 지금까지도 거의 지키고 산다.

밥하기 귀찮았던 나는 가끔 “당신이 밥을 좀 해주면 안되냐?”라고 여러번 말했고 그때면 남편은 화를 내군 했다.

“어제도 아침을 내가 했는데 오늘도 해야 하냐!”

우리가 함께 사는 동안 남편이 밥을 한 날은 다섯손가락 안에 들 정도이다. 그런데도 화가 났나보다. 내 립장에서는 리해가 안되였다. 지금까지의 싸움이 그랬듯 서로 언성을 높이다가 낮추다가 사과하고 마무리지었다.

우리는 결혼한지 1년 반쯤 된 신혼부부이다. 련애하는 1년 동안은 잘 몰랐다. 우리가 정반대에 가까울 정도로 너무나도 다른 가정환경에서 자라왔음을. 각자의 가정에서 부모의 역할이 삶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우리가 얼마나 그들과 닮게 행동하는지를 결혼후에 깨닫게 됐다. 우리가 부모에게서 받은것을 서로에게 기대하게 된다는 사실 역시 결혼전에는 정말로 몰랐었다.

우리 부모는 내 손에 물이 묻지 않도록 키웠다. 그래서 결혼하기전까지 난 거의 밥을 해보지 못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너무나 나를 아끼는 부모의 사랑속에서 자라다보니 솔직히 밥을 하고 료리를 한 일이 별로 없었다. 나의 부모는 그 시간이면 공부하라고 했다. 그러다보니 주방보다는 서재에서 가만히 앉아서 책을 읽는걸 즐기면서 살아왔다.
남편은 결혼전까지 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시어머니께서는 자식들과 남편을 위해 무척 헌신적인 삶을 사셨던분이다. 시어머니는 늘 다른 사람을 챙기는 일이 몸에 밴분이다.
“밥이 최고야!”

늘 이렇게 말하면서 하루 세끼 꼭꼭 챙겨주는 시어머니의 정성에 남편은 한 끼니도 거르지 않고 살아왔다.

평소에도 시아버지와 아들을 부엌에 들락거리지 못하게 했다고 한다. 이런분이 자신의 남편과 자식들을 어떻게 대했을지는 보지 않아도 뻔했다.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직후 시아버지는 “이 사람아, 나 밥 어떻게 하라고. 밥하는 방법은 가르쳐주고 갔어야지.”라고 말씀하셨을 정도라고 한다. 결혼해서야 시어머니만큼 시아버지의 성품이 중요함을 깨달았다. 남자들은 아무리 부정하고싶어해도 자신의 아버지를 닮을수 밖에 없나보다.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자란 “남자의 모습”이 바로 아버지의 모습이였을테니까.

그토록 헌신적인 어머니손에서 자란 남편과 나처럼 귀염둥이로 자라난 두 사람의 만남은 서로를 리해하기가 쉽지 않은것 같다. 부모의 영향을 받고 살았던 시간은 소소하게 우리의 몸에 스며들어 사소한 습관을 만들고 일상이 됐기때문이다.

최근 들어 사소한 일들이 삶에 큰 영향을 끼치는 중요한 일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사소한 일들이 현실의 삶에서는 일상적인 일이 된다. 우리는 모두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이기때문이다. 삶은 언제 일어날지 모를 불확실한 기적이나 행운 판타지를 기대하는 령역이 아니다. 사소한 습관들로 이뤄진 일상적인 일을 지금까지 그래 왔던것처럼 계속 살아내는 시간의 련속에 가깝다.

남편과 나는 여태까지 그랬던것처럼 앞으로도 사소한 습관의 차이때문에 가끔 아니 자주 싸우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사소한 싸움이 반복되다보면 그 어느땐가 서로를 리해할수 있는 순간이 올것도 같다. 필경 결혼생활은 환상이 아니니까.

다른 환경에서 자라왔기때문에 시작된 싸움은 함께 살아가는 시간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적응하는 일로 끝나지 않을가. 각자의 부모와 함께 사는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몸에 배여든 습관이 우리가 함께 사는 시간을 통해 달라지지 않을가 기대해본다. 어렵긴 해도 사소한 습관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생겨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없어지기도 하니까. 함께 사는 동안 서로에게 자연스럽게 배일 일상을 기대해본다.

<청년생활> 잡지 2016년 1월 호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두 팀 선수들의 합영. 6월 25일, 연변주 왕청현제2중학교로인협회의 12명 회원들은 유서깊은 왕청진 춘화촌을 찾아 이 촌 로년협회를 참관하고 게이트볼친선경기를 진행하였다. 이날 게이트볼경기장은 만남의 장, 기쁨의 장, 교류의 장, 단합의 장으로 들끓었다. 게이트볼경기 한 장면 춘화촌로년협회 최동빈, 연은옥회장의...
  • 2013-06-26
  • 그리고 2005년 7월18일 약 8개월 후, 한국에서 화상을 입은 어린이들을 돕는 라는 단체와 장로님이 연결을 주선했습니다. 이 단체의 도움으로 KBS 병원24시에 방영되면서 각계 각층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다시 한국으로 치료받으러 가게 되였습니다. 한국 가자마자 금방 수술 받으려고 했는데 그간 여러차례의 수술로 앓고있...
  • 2013-06-25
  • “저의 이름은 장미꽃입니다. 저의 이름은 초불입니다. 저의 이름은 즐거운 인생입니다.” 아름다운 념원이나 취향에 따라 지은 각자의 닉네임을 서로서로 발표하는 주지체장애인협회 까페 회원들의 소통의 장면이다. 평소 컴퓨터로 사이버공간에 자작 글이나 작품을 발표하고 건강상식, 컴퓨터지식을 전수하고 ...
  • 2013-06-25
  • 21일, 안휘성 안경시 종양현 선모건축로무회사 일군 역미쌍의 가족이 주총공회에 “대중을 위해 직책을 다하고 농민공을 위해 열성껏 봉사한다”란 글귀가 씌여진 축기(锦旗)를 전달했다. 역미쌍은 지난해 10월 2일 중국철로 22국집단이 연길시에서 도맡아 시공한 모 도로건설공사장에서 일을 하다가 허리를 크게...
  • 2013-06-24
  • 올해 78세에 나는 왕청현정법후대관심사업위원회 상무부주임 최룡섭로인은 대경에서 사업하고있는 둘째 아들 최창길(47세)씨와 함께 당의 생일을 맞으며 왕청현후대관심사업위원회에 만원을 기부하기로 하였다. 6월 21일 아침, 최룡섭부주임(오른쪽사람)은 현후대관심사업위원회 김춘섭주임에게 현금 만원을 전달했다. 경제...
  • 2013-06-24
  • 세분 스승님께 올리는 글을 랑독하고있는 김범순씨. 일전, 목단강진달래식당에서 있은 일이다. 이날 김범순씨의 70돐 생신축제가 이 식당에서 있었는데 첫순서로 3명의 로교원들을 특별상에 모셨다. 지난세기 5-60년대에 목단강시 사도촌소학교, 사도중학교, 목단강고중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온 김범순씨는 항상 친부모처럼...
  • 2013-06-20
  • 한 중국동포로인 이름모를 경찰을 표창해달라 신문사를 찾아 박동기로인 6월 5일, 서울의 날씨는 꽤 사람을 못살게 구는 더운 날씨였다. 이날 지하철 대림역 1번 출구에 위치한 《길림신문》한국지사에 한 중국조선족로인이 찾아와 새벽에 만났던 이름모를 한 경찰을 표창해달라고 청들었다. 구부정한 허리에 얼굴에 잔주름...
  • 2013-06-20
  • “장애인 돕기날”을 맞아 화룡시 투도지체장애자협회에서 4명의 장애인 학생에게 각각 300원씩 사랑의 성금을 발급했다. 알아본데 의하면 투도지체장애인협회에서는 해마다 이맘때면 “사랑나누기”활동을 벌려 불우장애인 또는 장애인가족에 협회의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전달한다고 한다. / 연변일...
  • 2013-06-20
  • 지원자성립의식에서 한결같이 선서하고 기발을 수여받는 꼬마지원자들   하남가두 백산사회구역 김련화 당총지서기가 활동의 발기문을 선독 / 꼬마지원자가 친구들을 대표해 앞으로 지원자활동에서 선두역할을 할것을 다짐       사회구역주민들이 지원한 물품을 "사랑마트"에 정연하게 진렬해놓고 행...
  • 2013-06-19
‹처음  이전 56 57 58 59 60 6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