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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경찰은 남을 배려할줄 압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3년6월20일 11시12분    조회:4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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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국동포로인 이름모를 경찰을 표창해달라 신문사를 찾아

박동기로인

6월 5일, 서울의 날씨는 꽤 사람을 못살게 구는 더운 날씨였다. 이날 지하철 대림역 1번 출구에 위치한 《길림신문》한국지사에 한 중국조선족로인이 찾아와 새벽에 만났던 이름모를 한 경찰을 표창해달라고 청들었다.

구부정한 허리에 얼굴에 잔주름이 가득한 이 로인의 성명은 박동기, 올해 나이는 62세라 했다. 그가 이름모를 경찰을 표창해달라는 사연은 이러했다.

박로인은 자식들에게 신세지지 않기 위해 1년전부터 밀차를 끌고다니며 버려진 고물을 줏기 시작하였다.

이날 새벽 대림역부근에서 한창 버려진 낡은 박스를 주어 정리하는데 누군가 찾아와 이곳의 물건은 줏지 못하게 되여있다고 타이르는것이였다. 알고보니 그는 경찰이였다. 그가 가리키는 방향을 보니 《이곳의 물건은 가져가지 못함》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였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이곳의 주인이 신고가 들어왔기에 공무를 집행하게 되였으니 경찰서에 한번 가자고 했다.

경찰을 따라 도착한 곳은 구로경찰서였다. 경찰이 무엇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가고 묻자 박로인은 조금이라도 자식들의 부담을 덜고 또 운동이라도 좀 할겸 시작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아직 날이 밝지 않아 간판에 씌여있는 글씨를 볼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금후 거리에 사회치안을 위해 써놓은 간판이 적지 않은데 잘 보고 다닐것을 권고하였다. 신원조사가 끝나고 다음 서명하는것으로 일이 마무리되였다.

《나는 한국의 경찰들이 이처럼 차근차근하고 상대를 잘 배려해줄줄은 몰랐습니다. 나는 물론 불법체류자는 아니지만 전에 한국의 경찰들이 불법체류자들을 붙잡는다는 말을 듣고 두려움이 갔지만 이처럼 잘 대해주니 그 두려움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더군요》

박로인은 그날 아침 만난 경찰이 너무 마음 착해보였다며 치하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더욱 감격을 자아낸것은 경찰이 아침을 먹으라고 돈을 주었는데 목이 말라 슈퍼에 들려 물을 사먹으려고 펼쳐보니 5만원짜리 지페였다는것이였다.

공무원들이 무슨 돈이 있어 문제에 걸려 들어온 사람한테 아침을 먹으라고 돈까지 쥐여주는가고 생각하니 감격에 눈물이 쏟아지더라고 박로인은 말했다.

한국에 온지 10년도 넘었지만 여직껏 남한테서 이만한 액수의 돈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 했다. 그 인심 좋고 고마운 경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박로인의 눈시울은 적셔져있었다.

알아본데 의하면 박로인의 고향은 흑룡강성 몽릉시, 그도 한때는 그곳에서 사회치안 경찰로 있었다 한다. 10여년전에 친척을 따라 한국에 왔는데 공교롭게도 치매에 걸리다보니 기억력이 상실되고 눈이 어두워지는 등 증상으로 고생했다고 한다. 자식들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아 많이 호전되기는 했지만 자식들에게 너무 미안하여 허리도 바로 쓰지 못하는 형편에서도 밀차를 끌고다니면서 용돈이라도 장만하려는 결심을 내리게 되였다고 했다.

알아보니 하루에 기껏해야 2000원, 많을 때에라야 4,5천원 좌우라 했다. 그는 현재 또 가족에게 부담을 줄가봐 집에는 얼마 가지 않고 고시원에나 어느 구석진 곳에서 잠을 청한다고 했다. 그는 마음씨 착한 경찰에 의해 약간의 힘을 얻었다며 금후에는 법을 잘 지키면서 가급적 자기 힘으로 살아갈것이라 토로했다.

한가지 유감이라면 아침에 만난 그 경찰의 이름을 기억하지 않은것이라 했다. 그 경찰에 대한 인상을 물었더니 보통 키에 호리호리한 몸매를 가진, 나이는 40대 중반인것 같다고 회억했다.

그 무거운 밀차를 끄는 모습이라든가 차근차근 대하는 태도에서 마음이 대단히 착하고 부지런한 사람일것이라 하면서 그 이름모를 경찰을 다시 찾아볼 생각이 불같다며 감격에 젖어있었다.

길림신문 전춘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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