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대미문화상 응모글 13] 시아버님 사랑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3월3일 10시19분    조회:1229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시아버님 사랑
태명숙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이다.”란 말이 있다. 시아버지 사랑을 듬뿍 받았던 나로서는 이 말이 너무나 가슴에 와닿는다.

내가 23살 꽃나이에 꽃너울 쓰고 박씨가문에 시집 온지도 어언 23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옛날부터 한동네 혼사는 힘들다고 했건만 나는 복받은 녀자인지 한동네 사시는 아버님의 며느리로 박씨가문에 발을 들여놓게 되였다. 만천하에 혼자서 며느리를 삼는것처럼

아버님은 동네방네 일등며느리를 삼았다고 동네방네 자랑하며 다니셨다.

결혼 며칠후 어느날 점심무렵, 아버님은 조용히 날 불렀다. 그러더니 품에서 저금통장 하나를 꺼내 내앞에 놓으시는것이였다.

“아가야, 이 통장은 네거란다.”

“아버님, 제 통장이라니요?”

그때까지 나에게 저금통장이 있을리가 없는 나는 말똥말똥한 두눈으로 아버님을 쳐다보았다.

“내가 애기에게 주는 마음이란다. 어서 받거라.”라고 하면서 통장을 내 손에 쥐여주시는것이였다. 금방 시집 온 나로서는 그냥 아버님께서 소비돈으로 얼마간 주시는줄 알고 쑥스러워하며 받았다. 그리고는 얼굴을 붉히며 살며시 통장을 펼쳐보았다. 순간 나는 내 눈을 의심했다. 백원, 천원? 잉? 아닌데… 내가 잘못 보았나? 나는 내 눈을 의심하며 다시한번 훑어보았다. 얼추 동그라미가 여섯개나 들어있었다. 만원, 천문수자 만원짜리 통장이였다. 나는 놀라서 눈을 말똥히 뜨고 아버님을 쳐다보았다.

“아가야, 이건 내가 평생 모은 돈이다. 앞으로 신혼살림에 보태라.”

아버님은 만면에 웃음을 지으셨다. 나는 어정쩡해서 할 말을 잃었다. 그리고 안절부절했다. 아버님이 평생 모은 전 재산을 나한테 넘기다니? 나는 손에 쥔 통장을 아버님께 도로 드렸다.

“아버님, 저 이렇게 큰돈을 못받아요. 아버님이 일생동안 아껴쓰며 모은 돈인데 제가 무슨 자격으로 이 돈을 받아요? 그 마음만 받아도 전 행복해요.”

“이 집에서 네가 이 돈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지. 박씨가문 삼대집 맏며느리지 않냐? 앞으로 네가 박씨가문에서 감당해야 할 일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에 비하면 이 돈도 많은것이 아니지. 어서 받아라.”

난 코마루가 시큰해났다. 시아버님께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고 다소곳이 고개를 돌렸다. 농촌에서 사는 농민한테 만원이란 얼마나 큰돈이였던가!

90년대초는 전국이 만원호를 목표로 할 때였다. 농촌에서 어느 집이 만원을 벌면 떵떵거리며 부자소리를 듣게 되고 거기다가 “만원호”란 이름으로 신문이나 방송에까지 나던 시절이였다. 그러기에 만원은 농민이 한평생을 아껴쓰고 아껴먹어도 손에 한번 쥘듯말듯한 엄청난 큰돈이였다. 그 큰돈을 내 이름으로 통장에 넣어 맡긴다니…
시아버님의 며느리 사랑은 남달랐다.

결혼휴가가 끝나고 출근이 시작되였다. 내가 출근하는 직장은 진소재지에 있었는데 우리 집에서 십여리쯤 떨어진 기차역에 가서 기차를 타고 가야 했다. 그래서 결혼할 때 시집에서는 오토바이까지 사주셨다. 시아버님과 시어머님은 나의 출근시간을 맞추느라 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셔서 밥을 해놓고는 나를 깨우군 했다. 내가 밥 먹을 사이에 아버님이 내가 추워한다고 먼저 나가서 오토바이시동을 걸어놓고 내가 오토바이에 앉으면 대문까지 열어주셨다.

“조심해서 운전해라!”

아버님은 어느 한번도 이 말을 잊지 않으셨다.

원체 꼼꼼하지 못하고 덤벙대는 성격인 나는 거의 매일 갖춰준 아침밥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출근준비에 집안을 발칵 뒤집었다.

“내 목도리 어데 갔죠? 내 장갑은 또 어데 놓았죠? 내 양말은? 내 열쇠 못 봤어요?…”

이렇게 소란을 떨며 온 집안을 복새판으로 만들기 일쑤였다. 평온하던 시집에서는 우리가 결혼한 이후로 련 며칠 이런 곤혹을 치렀다. 그런데 어느날 아침 눈을 떠보니 내 책상우에 목수건, 장갑, 양말, 열쇠 등등이 차곡차곡 정연하게 놓여있었다. 시아버님이 아침이면 허둥대는 나를 위해 사전에 준비해놓은것이다. 난 저도 모르게 부끄러워났다. 이렇게 나의 부족함은 시아버님의 자상한 배려와 사랑 속에서 차츰차츰 고쳐졌다.

달콤한 신혼생활은 빨리도 흘렀다. 결혼 삼년째에 나는 딸애를 출산했다. 어느 집안인들 안 그러랴만 그때만 해도 아들을 선호하는 시대여서 은근히 아들을 기다렸을것이다. 난 차마 시아버님을 마주볼 체면이 없었다. 그런 나의 속마음을 꿰뚫어보기라도 한듯 시아버님은 얼굴에 서운한 기색 하나 없이 환하게 웃으시며 먼저 말을 건넸다.

“수고했네. 에미야, 딸이 더 좋지.”

퇴원후 산후조리가 시작되였다. 아버님은 산모가 잘 먹어야 된다며 십오리 길도 마다하지 않고 이틀에 한번씩 자전거를 타고 진에 가서 싱싱한 고기와 채소를 사왔다. 산후조리하는 4개월 동안 나의 손에 물 한방울 묻히지 않게 했다.

그러던 어느날 시아버님은 내가 집에서 통근하는것이 너무 힘들어한다면서 직장부근에 세집을 맡아주었다. 그리고는 석탄과 불쏘시개까지 마련해놓고 저녁도 드시지 않고 부랴부랴 우리 세집을 떠났다.

“아버님, 저녁을 드시고 가세요.”

“집에 가서 먹으면 돼. 너무 늦기전에 가야 돼. 집에도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지 않나.”

십오리 길을 자전거 타고 가시는 시아버님의 마음을 난 너무나 잘 알고있었다. 이 며느리가 바빠할가봐, 힘들어할가봐 밥 한숟가락 들지 않고 총망히 떠나시는 시아버님의 뒤모습을 난 사라질 때까지 지켜보았다.

세간살이하던 어느날 퇴근하고 집에 돌아온 나는 저녁준비를 하려고 랭장고문을 열었다. 그런데 붉은 비닐주머니가 랭장고안을 가득 채우고있었다. 분명 내가 넣은건 아닌데… 갸우뚱하며 꺼내보니 깨끗하게 손질한 닭 한마리 그리고 찹쌀까지 들어있었다. 비닐주머니에는 글쪽지 하나가 붙어있었다.

“얘들아, 래일은 너희들의 결혼기념일이다. 축하한다! 닭을 잡아왔으니 닭곰 맛 있게 해먹어라.”

바쁘게 사느라 우리도 잊은 결혼기념일을 시아버님은 잊지 않고계셨다.

(아버님두 참…)

며느리에 대한 곡진한 아버님의 사랑, 난 자상한 시아버님의 한결같은 사랑에 목이 메였다.

시아버님은 맛 있는 음식이 생겨도 먼저 이 며느리에게, 좋은 옷도 먼저 이 며느리에게, 값 비싼 가전제품도 먼저 우리에게 돌렸다. 그리고 시아버님은 우리에게 그 무엇도 바라지 않았다. 그저 우리가 행복하게 사는것만으로도 만족해하셨다.

그렇게 시아버님은 이 며느리에게 온갖 사랑을 다 주고는 조용히 저세상으로 떠났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는 말이 자식이 점점 커갈수록 느껴진다. 우리 부부도 앞으로 시아버님같이 자식들에게 사랑을 쏟을수 있을가?

맛 있는 음식을 먹어도, 남편과 함께 려행을 가도, 명절에 친척들이 단란히 모여앉아도 나의 눈에는 언제나 시아버님의 모습이 밟힌다…
 
<청년생활>잡지 2016년 2월 호  

파일 [ 2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결혼 76년, 그리고 영원히 끝나지 않는 사랑 모든 것이 판타지 같지만 실재하는 이야기다. 모든것이 아름다움을 넘어 감동 그 자체를 말한다. 이야기는 한국 강원도 횡성군 작은 마을에서 시작된다. 나무꾼 처럼 "건장"해 보이는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수줍은 공주" 89세 강계열 할머니, 노부부는 겨울에 눈싸움을 하고...
  • 2015-08-02
  • 초록과 붉은 태양이 행운을 안겨주는 7월 5일 75기 화룡2중 3학년 6반(1975년 졸업)  동창들은 존경하는 한영헌담임을 모시고 아름다운 삼동리조트(도문 마패위치)에서 고중졸업 40주년 경축모임을 성황리에 가졌습니다.  반장 김승원을...
  • 2015-07-28
  • 원제: ‘박카스 아줌마’는 어떻게 ‘박카스 할머니’가 되었나? "나는 진짜 삶이 급해. 돈이 급해서 여기 나오는 거야. 다른 일은 몸이 아파서 못해. 당뇨도 심하고, 위염도 있고. 팔다리도 저리고 눈도 시리고. 약을 달고 살아. 자식? 있지. 그런데 걔들도 힘들어. 돈 달란 말은 못하겠더라고." 지난...
  • 2015-07-12
  • [여성조선] 김태원 아내 이현주의 가족 소통법 그룹 부활의 리더이자 기타리스트, 김태원의 아내 이현주 씨가 엄마들과 시간을 가졌다. 자폐를 앓고 있는 아들과 독한 사춘기를 겪은 딸을 키운 엄마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많은 엄마가 공감했다. 전라남도 여수교육지원청 강의실. 특수교육 학생과 그 가족의 소통 이야기를 ...
  • 2015-07-12
  •   직업녀성의 당당함과 미래지향적인 사고방식,배움의 전당에서 쌓은 지혜와 수양으로 나눔의 행복을 가꾸어가는이들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연변대학 녀성평생교육총동문회 녀성들이다. “녀성시대 직업녀성의 앞선 의식과 매력,헌신정신을 한껏 보여줄것입니다…” 1999년에 직업녀성들의 종합자질을...
  • 2015-07-02
  • (흑룡강신문=하얼빈) 28일 오후 “내 친구 국량이를 살려주세요~”라는 애처로운 글이 위챗모멘트에 급속도로 퍼졌고 이어 국량이 살리기에 팔을 걷고나서는 조선족젊은이들의 열정적인 모습이 우리 사회에 찐한 감동을 주고있다고 료녕신문이 전했다.   “무슨 병인지 정확한 진단도 내리지 못했고 온 몸...
  • 2015-07-01
  • 연길시 화린무역회사 리덕봉사장(우)과 김복순할머니   지난 6월 29일, 연길시 화린무역회사 리덕봉사장과 연변비암미디어 홍욱사장일행은 연길시 신흥가두 민안사회구역 리마화서기의 안내로 로당원 김복순할머니를 위문했다. 올해 90고령인 김복순할머니는 리덕봉사장과 홍욱사장의 손을 꼽 잡고 “찾아주셔서...
  • 2015-07-01
  • —생태미술에 희망을 건 중국조선족민속촌 목수집 주인장 오운봉씨의 이야기 얼마전 가랑비가 잔잔히 내리는 날, 기자는 정식개원을 앞둔 중국조선족민속촌을 거닐다 《목수집》이라는 간판앞에 발길을 멈췄다. 담너머로 들여다보니 뜨락에는 온통 각이한 뿌리조각공예품들이 진렬되여있었다. 《구새목》(굴뚝)에...
  • 2015-06-27
  •      신수리를 하느라 점심식사도 미룬 전영춘씨      3일 오전, 연길시 8중 맞은편에 위치한 애심신수리부에 도착했을때 한창 솔로 바닥의 먼지를 꼼꼼히 털어내고 있던 전영춘(55세)씨와 그의 안해 김화(51세)씨는 어서 들어오라면서 반갑게 맞아주었다. 연길시 신흥가두 민화사회구역의 ...
  • 2015-06-04
  •           “내 팔뚝 좀 만져보오, 이런 알통 만져봤소?” 거짓말 안보태서 주먹만한 근육이 불끈 솟아오른 서영옥할머니의 팔뚝, 올해 76세라고 소개했을 때 놀라고 팔뚝을 만져보고 두번 놀랐다. 록두가루와 살구씨기름을 파는 할머니라하면 웬만한 사람은 다 아는 할머니, 그냥 보따...
  • 2015-06-03
  • 김광선성형미용병원 김춘자실장의 삶의 지혜   “인생은 가치투자여야 합니다. 그 중심에는 비전이 있어야 하지만 사랑하고 성취감느끼고 행복을 느끼는것이야말로 내 인생에 삶의 가치가 아닐가 생각합니다.” 김광선성형미용병원(이하 미용병원) 김춘자실장의 삶의 가치관이다. 김춘자실장은 나이 60에 가...
  • 2015-05-29
  • 지난 5월 23일 연길시 연신소학교 1학년 3반 학생들은 김향선담임선생님과 함께 룡정시 광신촌에 위치한 "도촌자애원"에 봉사활동을 진행하였다.  부동한 년령단계의  오갈데가 없는 20여명의 지체장애자들이 있는 도촌자애원에서 원장님의 사랑을 받으면서 살고 있었다.  제일 오래 있은 아이는 15년이 되였...
  • 2015-05-28
  •   '서로 다른 장애 보완하고 배려하며 살아야죠' 26일,맹인들한테 나누어줄 옷들을 챙기러 달려온 룡정4급 지체장애인인 주순옥(51살)씨가 맹인사업을 도와나서게 된 동기를 이같이 겸손히 터놓았다. 식당을 경영하다가 그만둔후 우연한 기회에 맹인들과 인연이 닿아 8년전부터 맹인돕기사업에 나서게 되였다...
  • 2015-05-28
  •   올해11살인 추해도는 엄마아빠사랑을 잃고 할아버지막벌이로 공부하는 한족어린이이다.    2012년부터 연길시로인뢰봉반의 조선족할머니 김봉선의 “손자”로 되면서부터 사랑의 품을 느껴보게된다. 김할머니의 추천으로 중국국제방송국조선어부의 김동광주임도 해마다 추해도에게 1000씩...
  • 2015-05-26
  •       아이들에게 전통교양을   “6/1”국제아동절을 맞으며 연길시 신흥가두 민창지역사회에서는 22일 “5로”들을 모시고 신흥소학교 6학년 5학급에가  “전통 배우기”로 아이들과 명절맞이 기념활동을 벌였다.   일찍 항미원조전쟁에 참가...
  • 2015-05-26
  • 들의  “6.1”선물    5월19일 연길시의 들인 리성복 김봉숙 왕효평 세 로인은 연길시 연남소학교에 찾아가 뢰봉정신을 전파하며 별장학금을 발급하여 아이들의 작은 가슴에 큰 꿈을 키워주었다.   세 모범로인은 모두 연길시 북산가두의 뢰봉자원봉사자이다. 국제아동절을 맞으며 그들은 연...
  • 2015-05-22
  • 이름난 여성 온라인 커뮤니티에 마흔다섯 살 주부의 고민이 한 줄 올랐다. 몇 십 년 만에 나간 초등학교 동창 모임. 한 남자가 "네가 나의 첫사랑"이었노라 고백했단다. 외모와 직업 번듯한 데다 자상하기까지 해서 모임 끝나고 지하철역까지 바래다주더란다. "이를 어쩌면 좋으냐"는 물음에 댓글이 와르르 달렸다. 부러움 ...
  • 2015-05-21
  • 올해74세인 김월선할머니는 연길시 건공가두 장해지역사회에 사신다. 자식들이 외국돈벌이 나가고 집에서 손자를 돌보는 할머니는 하루도 쉴사이 없이 동네로인들의 도우미로 나서 “이웃사촌”이라 불리며 로후를 즐겁게 보내고있다.  김월선할머니도 퇴행성관절염을 앓다보니 허리도 휘고 걸음걸아도 퍽 불...
  • 2015-05-14
  •   (흑룡강신문=하얼빈) 2015년 전국부녀련합회에서 조직한 '가장 아름다운 가정'활동을 전개한이래 전국적으로 많은 가정의 적극적인 참여와 추천을 받았다. 주최단위에서는 그 기초상에서 층층의 선발을 통해 도합 300호의 가정을 전국 '가장 아름다운 가정'후보명단에 입선시켰다. 그중 조선족 김미란...
  • 2015-05-07
  • 5.4청년절을 맞으며 연변대학 과학기술학원 AMP 총동문회 산하조직인 축구협회(회장 리덕봉)에서는 축구시합, 기부 등 다양한 행사로 5.4청년절을 뜻깊게 맞이했다. 축구협회에서는 5월 3일 신라월드 5층 회의장에서 좌담회를 열고 5.4청년절의 의미와 애국운동에 대해 더 깊이 알아보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으며 이를 통해...
  • 2015-05-05
‹처음  이전 34 35 36 37 38 39 40 41 42 43 4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