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서 부천까지…택시에 놓고 내린 결혼예물 3500여만원
[앵커]
그런가 하면 결혼식을 열흘 앞두고 3500만원 상당의 예물을 택시에 놓고 내린 중국인 예비 부부를 위해 발벗고 나선 경찰도 있습니다. 내일처럼 찾아 나섰고 결국 찾아줬습니다.
홍연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결혼을 열흘 앞둔 중국 동포 양씨 커플입니다. 현금과 귀금속 등 결혼 예물 3500만원 어치가 든 여행가방을 끌고 택시를 탑니다. 서울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한국에 사는 양가 부모와 상견례를 마치고 경기도 부천의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입니다.
양씨 커플은 택시에서 내려 바로 집으로 향했습니다. 택시 트렁크에 넣어둔 결혼 예물에 대해선 까맣게 잊고 있었습니다. 예물이 떠올랐을 땐 이미 택시는 떠난 뒤였습니다.
서순희 / 예비부부 시어머니
"어떻게 표현할 수가 없이 무너졌죠. 제가 아득바득 벌어서 아들 장가보내려고 겨우겨우 장만한 결혼 패물이랑 돈을..."
이들은 택시를 탔던 여의도까지 가서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경찰도 막막했습니다. 영수증도 없었고, CCTV 화질도 안 좋아 번호판 일부만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여의도 인근 주소로 등록된 택시번호와 모두 비교해, 5시간만에 마포의 택시 기사 집을 찾아가 예물을 돌려 받을 수 있었습니다.
송정한 / 여의도지구대 경장
"본인한테 가장 소중한 기억 중 하나인 결혼 예물 아닙니까. 그 다급한 마음을 저희가 해소해줄 수 있었다는게..."
양씨 커플은 다음달 1일 결혼식을 치르고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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