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30일짜리 꿈' 중도입국 청소년들의 5월은 푸르지 않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5월5일 06시36분    조회:175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다문화가정 사각지대 중도입국 청소년들을 만나다①>
30일 마다 갱신 단기비자로 한국체류 기간 연장하는 '사연'

한국정부가 지난 2006년 4월 다문화가족 사회통합지원대책을 마련한 이후 10년이 지난 올해 3월, 황교안 국무총리가 다문화 정책 10년 성과를 계승하면서 성장주기별 자녀 지원대책을 마련하는 등 다문화사회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에 박차를 가하라고 지시했다. 정부가 다문화사회 정책을 시행 중이지만 다문화가정의 '사각지대'인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정책과 관심은 여전히 미미하다. 일선 실무자들조차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개념조차 정리돼있지 않아 업무의 혼선을 빚기도 한다. 데일리안은 5월 가정의 달을 맞이해 '잠정적 한국인' 중도입국청소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 높이자는 취지로 중도입국청소년들이 한국 정착 생활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과 그들의 사연을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의 중도입국 청소년 진로지원 프로그램 '무지개 Job아라' 수강생들이 바리스타 직업 체험을 하고 있다. 이주배경청소년지원재단 제공.(자료사진) ⓒ연합뉴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 생활에 열심히 적응하고 있는 중국 국적의 A양(19, 한족)과 B군(16, 중국 동포). 이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한국에서의 안정적인 생활을 위한 비자 확보다. '중도입국청소년'이라는 이유로 그들이 발급받을 수 있는 비자는 단기비자뿐이다. 단기비자로는 귀화시험 자격요건인 거주기간 3년을 채울 수 없다는 점이 아이들의 고민이다.

자신의 의지와 달리 무작정 부모님을 따라 한국 생활을 시작한 A양과 B군은 점차 한국 생활에 적응하며 한국 정착을 꿈꾸게 됐다. 부모님이 한국에 있다는 이유만으로 들어왔지만 중국과 다른 편리한 대중교통, 깨끗한 생활환경, '한류문화'의 본산, 상대적으로 발전된 사회에 대한 동경 등 이들은 점차 한국이라는 사회에 매료됐다.

하지만 이 아이들이 귀화 시험을 치르기 위해서는 3년 이상 거주라는 그들에게는 불가능한 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 A양과 B군이 소지하고 있는 비자는 각각 C-3-9(일반관광) 비자와 C-3-8(동포방문) 비자로 한국 체류가 가능한 기간은 최대 90일 정도다. 이 아이들이 한국에서 생활하기 위한 조건으로 이들은 정기적으로 중국으로 돌아가 비자를 갱신해야 하는 불편함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잠재적 국민'인 이들에 대한 비자발급 기준을 장기적이고 전략적이 차원에서 좀 더 완화해줄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에서 부모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A양은 지난 2월에 입국한 이후 비자 갱신을 위해 벌써 세 차례나 중국을 다녀왔다. 30일짜리 비자이기 때문에 조만간 또다시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부모님과 함께 한국에서 생활하고 있는 B군(2015년 9월 입국)은 '중국 교포'라는 이유 때문에 A양보다 사정이 낫지만 3개월에 한 번씩 두 차례 중국을 다녀왔다. B군도 세 번째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다.

"비자만 발급 받기 위해 엄마랑 중국에 2~3일씩 다녀오는데요, 너무 불편하고 복잡해요. 중국에 머무는 동안 한국어를 배우지 못하는게 제일 아쉬워요."(A양)

"중국에 마땅히 지낼 곳이 없어서 아침에 중국으로 가서 비자를 발급받고 오후에 다시 한국으로 돌아오는데요, 시간과 돈이 너무 아까워요. 공부도 못하고, 학원도 못가고 하루를 그냥 날려야 하니까요."(B군)

▲ 한 중도입국청소년이 한글공부를 하고 있다.(자료사진)ⓒ데일리안
A양과 B군은 지난 1일 '데일리안'과 인터뷰에서 중국에 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장기 비자를 발급 받는 것이 소원이라고 하소연했다.

16세의 B군은 비자 갱신을 위해 혼자 중국을 다녀올 정도로 비자 갱신이 능숙해졌다. 일상이 돼버린 셈이다. 30일마다 한 번 씩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A양은 일정에 비자 갱신일을 반드시 기록해 놓는다. 짐 꾸리는 일도 익숙해져버렸다. 이 같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 아이들은 한국인으로서 살고 싶다.

A양은 "중국 고등학교 졸업장을 받으면 한국 대학교에서 웹디자인을 공부하고 싶다. 한국 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 지다인 회사에 취직해 이곳에서 정착해 살고 싶다"면서 "대학입학과 한국 생활 적응을 위해 한국어를 더 잘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B군도 "한국에서 요리사가 되면 장기비자로 변경도 가능하고 돈도 벌 수 있어서 영주권도 취득할 수 있다"면서 "한국어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한국에 정착해서 살고 싶다"고 말했다.

4일 법무부에 따르면 비자는 외국인의 외국허가 신청에 대한 영사의 입국추천 행위로 신청인의 입국 및 체류 목적, 활동범위에 따라 종류가 세부적으로 나뉜다. 영주권을 포함해 한국에 장기 체류할 수 있는 F계열의 비자를 취득하는 것이 중도입국청소년들의 바람이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

체류기간이 2년인 방문동거(F-1)비자를 얻으려면 출생당시 한국국적이었던 입양인이나 정부수립(1948.8.15) 이전 해외로 이주한 동포1세, 주한외국공관원의 가사 보조인, 외교 혹은 협정 자격에 해당하는 자의 동거인 등의 자격이 있어야 한다.

체류기간이 3년인 거주(F-2) 비자의 경우 외국인 투자가, 대한민국 국민의 미성년 외국인 자녀, 혹은 영주권(F-5)을 갖고 있는 사람의 배우자나 미성년 자녀, 난민 등의 자격이 있어야 한다.

6개월 기간의 구직비자와 체류기간이 2년인 유학(D-2)비자도 있지만 중도입국청소년들의 자격으로는 발급받을 수 없다. 상당수 중도입국청소년들의 부모들조차 단기비자인 경우가 많아 중도입국청소년들이 장기비자를 받을 수 있는 것은 쉽지 않다.

법무부 관계자는 데일리안에 "중도입국청소년이라는 개념 자체가 아직 확립돼 있지 않다"면서 "여성가족부조차도 이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문가도 "정부조차 중도입국청소년의 개념을 정립해놓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들에 대한 보살핌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면서 "정부에서 다문화가정을 올해 다시 강조해서 일선에서 이들에 대한 지원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데 일선의 실무자들조차 이들의 사정에 대해 너무 모른다"고 지적했다.[데일리안 = 목용재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남편이 사망한 뒤 같은 무덤에 들어가고싶지 않다며 이른바 “사후(死後) 리혼”을 신청하는 녀성들이 늘고있다고 일본 슈칸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사후 리혼”은 법률용어는 아니다. 배우자의 죽음 이후 “인척관계 종료 신고서”를 제출, 배우자의 혈족과 관계를 끝내는것을 “사...
  • 2016-09-26
  • 영매처녀의 화상처치를 해주고있는 연길익수당종합문진부의 의료진   “25살 처녀 화상후 치료비걱정에 눈물”이라는 기사가 최근 인터넷길림신문에 발표되면서 룡정시 천보산진에 살고있는 한 처녀가 화상을 입은후 치료비걱정에 울고있는 안타까운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사회의 따뜻한 지원의 손길이 이...
  • 2016-09-22
  • 28살 젊은 나이에 한 살배기 아들을 중국 하얼빈에 두고 부산의 방직공장으로 돈 벌러 한국에 왔던 조선족. 식당 주방일과 홀 서빙 등으로 전국을 전전하며 억척같이 돈을 모아 귀화도 하고 30대 후반에는 번듯한 호프집도 운영하며 승승장구했다는 사람. 하지만 이를 시샘이라도 한 걸까? 승승장구하던 시절 갑자기 찾아온...
  • 2016-09-20
  • 최근 들어 배우자를 여의고 홀로 고독하게 살던 로인들이 마음 맞는 상대를 찾아 생활면에서 서로 의지하고 말동무도 하면서 로년을 즐겁게 보내는 로인들이 적지 않다. 일명 “황혼의 로맨스”라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재산을 탐내 주동적으로 접근하여 황혼로맨스 “사기극”을 펼치는 사건...
  • 2016-09-18
  • 권희숙 안산국제비즈니스고 교장이 안산 최초의 외국인 전교학생회장 기디연 군을 격려하고 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기디연 안산국제비즈니스고회장 탄생 학급서 '솔선수범' 6명 후보 제치고 당선 "서로돕는 한국문화 세계에 알릴것" 포부 권희숙 교장 "함께하는 프로그램" 강조 "저는 비록 한국사...
  • 2016-09-12
  • 지난 8월 17일, 닛시푸드 연변지사 사무실에서 김파(35세)씨를 만났다. 김파씨에 따르면 상해닛시푸드유한회사는 15년간 부자아빠김치를 비롯해 청록원 훈제오리, 화랑쌀, 어사또 등 세개의 자체 브랜드를&nbs...
  • 2016-09-08
  • 연길시 려객운수소(북역) 맞은켠 예지성무용요가학원에 가면 70대 할머니가 있는데 로인답지 않게 체력이 빼여날뿐만아니라 어려운 동작도 척척 잘 소화한다는 소문을 듣고 23일, 무작정 그곳으로 찾아갔...
  • 2016-08-28
  • 력사적인 도시로 일찍이 춘추전국시대에 오나라의 국도였고 수나라때 대운하가 개통되여 강남쌀의 수송지로 활력을 과시으며 항주와 더불어 “천상천당 지하소항”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번영한 소주는 오늘날 많은 외국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서로 다투어 찾는 명승지이다. 소주에서도 우리 조선족은 활약하고 있다...
  • 2016-08-24
  • 어린 시절 접한 사진 한장의 감동이 한 남성의 일생에 불꽃을 일궈 만리장성에 헌신하게끔 이끌었다. 국내언론들이 소개한 영국인 윌리엄 린드세이(60세·William Lindesay)의 이야기이다. 1967년 당시 11살의 그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세계지도책에서 만리장성의 사진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만...
  • 2016-08-17
  • 니쯔 하루꼬(자료사진) 일본 도꾜의 하네다(羽田)국제공항은 세계적으로 5개밖에 안되는 5성급 공항(일본 하네다공항, 한국 인천공항, 향항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뮌헨국제공항)에 든 공항으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깨끗한 공항”이미지를 영위하고있다. 그 미명과 함께 청소를 극치에 도달시킨...
  • 2016-08-16
  • 최설학생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는 박선옥할머니(오른쪽) 8월 4일 아침,연길아리랑방송 《나눔과 행복》프로 현장에서 연길시 로인뢰봉반 성원인 72세 박선옥할머니가 지선당에서 어렵게 공부하다 대학에 붙은 최설(원명 최설매)학생에게 대학등록금에 보태라며 1200원을 쥐여주었다. 최설학생은 4살에 엄마사랑을 잃고 조양...
  • 2016-08-13
  •   중국계 결혼이민여성 오건금(왼쪽)씨는 딸과 둘이 있을 때는 중국어만 쓰기로 딸과 약속했다고 한다. “엄마가 외국어 선생님이 됐다고 딸이 너무 좋아해요!”   12년 전 시집온 중국인 오건금씨 구미 상모초교 등 3곳 강사 맡아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중국계 결혼이민여성 오건금(43)씨는 만나자마...
  • 2016-08-11
  •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에 사는 중국 출신 결혼이민여성이 모국에서 봉사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결혼이민여성 18명과 자원봉사자 10명은 지난 9일부터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서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3일까지 주민에게 생필품을 지원하고 농사활동을...
  • 2016-08-11
  • 팔순 할머니 한분이 식사후 집부근 산책도중에 배낭 하나를 주었는데 안에는 금은악세사리, 호구부, 은행카드가 들어있었다. 할머니는 주인에게 다시 돌려주기 위하여 제자리에서 3시간 남짓이 기다렸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어쩔수 없이 배낭을 단지에 부탁하였다. 8월 3일 오후, 분실자 박녀사가 단지에서 자신의 배낭...
  • 2016-08-06
  • 강소성 복광미농민 온 가족을 데리고 46년 전 제2고향 도문 달라자에 왔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닌, 성실로 내용을 이뤄가는 것이다”는 명언이 있다. 필자가 일전에 만난 복광미씨는 바로 이 명언의 주인으로 성실로 인생을 가꾸는 사람이였다. 이런 일이다. 지난7월 17일 오전 10시경, 필자는 도문시 석현...
  • 2016-07-28
  • 왼쪽부터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취·창업지원교육과정에 참여중인 리우유핑, 후메이좬, 리쇼우리씨. 평택/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우리가 잘 배워서 잘 돼야 다른 국적의 친구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렵고 힘들어도 꼭 취·창업에 성공하겠습니다." 경...
  • 2016-07-27
  • 누군가의 지나온 삶에 대해 물어 보고 기록하는 행위는 흥미로운 작업인 동시에 상당히 조심스럽기도 하다. 지나온 삶이란 드러내고 싶기보다 감추고 싶은 영역이 더 많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나의 이런 생각과는 달리 태희(가명)는 조심스러운 내 질문에 주저하거나 망설임 없이 시원시원 대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태희...
  • 2016-07-23
  •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며 태교로 영어를 배우는 예비엄마들이 수두룩하다. 글로벌시대에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수 있는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열풍에 요즘 중년의 나이를 잊은 채...
  • 2016-07-21
  • 강오금   강오금(75세): 계속 민족교육에 몸 담그련다   심양시교육국 부국장급 순시원으로 있다가 퇴직했다. 퇴직직전에 심양시에는 6개 조선족중학교와 30여개 조선족소학교가 있었다. 처음 심양시교육국에서 근무할때는 나 혼자 조선족이였다. 나중에 십여명 조선족들이 교육국에 오게 되였고 심양시의 민족교...
  • 2016-07-19
  • 29일 오후 중앙민족대학 한어문문학학부 62급 동창들이 장춘 설월산호텔에서 “황혼의 삶 탐구”를 주제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북경, 상해, 심양, 대련, 할빈, 연변 그리고 한국에서 온 이들...
  • 2016-07-19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