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성이야기]“감사했던 말을 올리려고 왔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6년7월28일 09시06분    조회:290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강소성 복광미농민 온 가족을 데리고 46년 전 제2고향 도문 달라자에 왔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닌, 성실로 내용을 이뤄가는 것이다”는 명언이 있다.

필자가 일전에 만난 복광미씨는 바로 이 명언의 주인으로 성실로 인생을 가꾸는 사람이였다.

이런 일이다.

지난7월 17일 오전 10시경, 필자는 도문시 석현진 향양촌 달라자(大磊子)툰 김수표대장의 이런 전화를 받았다.

“오기자선생님, 내가 택시료를 담당하겠으니 지금 바로 달라자에 오세요. 방금 강소성에서 한 가정의 3대(아버지, 아들, 며느리, 손자 4명)이 택시로 나를 찾아 왔는데 아마도 오기자가 접대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달라자는 필자가 나서 자란 고향으로 지난세기 6,70년대에 필자가 달라자툰의 공청단지부서기, 정치대장, 집체호(지식청년) 정치호장을 지낸것으로 필자를 “살아 있는 달라자화석”이란다..

필자는 하던 일을 접고 급히 택시를 잡아타고 달라자를 향했다.

사연은 이러 했다.

손님은 강소성 서주시(徐州) 현급도시인 비주(坯州)시 연자부진 진루촌(燕子埠鎭陳樓村) 농민 복광미(卜廣米,69)였다.광미씨는 자기 신분이라며 퇴오군인증명서를 보여 주었다.사진까지 박힌 “퇴오군인증명서”다.

(75)() 퇴자제 037119
복광미동지는 강소성비현사람으로 1969 4월에 응정입오한후 영광스럽게 병역의무를 리행하고 현역에서 퇴출함을 증명한다.
중화인민공화국 국방부 1975 3 10

복광미씨의 아들 복소비(卜召飛)가 아버지를 대신하여 말하였다.

나의 아버지는 지난해에 불시에 조강지처였다는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후 성질이 온순한 양사양업을 하면서 양들과 동무하며 애달픈 마음을 달랜다고, 며칠 전에 아버지가 자기와 하는 말씀이 “아들아. 네 어머니가 나를 버리고 저세상으로 간후부터 내 마음이 한없이 괴롭구나! 나도 인젠 70인데 죽기전에 꼭 한번 다녀 오고 싶은 곳이 있단다…”

“지금 우리가 넉넉하게 살만하니까 아버지가 가보고 싶다면 어디나 모두 갈수 있습니다. 북경에 가고 싶습니까? 아니면 상해에 가고 싶습니까?”

1500여호 되는 진루촌에서 15년간 촌장겸 서기로 지낸다는 소비는 아버지가 가겠다면 아들, 며느리, 손자까지 함께 효도려행을 떠나겠다고 했다. 아들의 효순에 아버지는 너무나 대견해하며 당신이 꼭 가보고 죽어도 원망이 없다는 고장이 북경이나 상해와 같은 대성시가 아닌 조국의 변강에 자리잡은 도문시 석현진 달라자란다.
 
복광미의 고향정

복광미는 1969년 4월에 참군한후 당년에 전쟁준비로1970년부터 반년간을 달라자에 주둔하여 모 고지에 산굴(山洞)을 파는 임무를 수행하였다.

그 때 복광미네는 김씨(?)네 집에서 주숙을 잡았는데 김씨네 부부와 자식들이 자기의 옷견지나 이불까지 빨아주고 휴식날이면 맛좋은 조선족음식까지 만들어 푸짐하게 대접하며 사랑을 몰부었다.

복광미씨는 철이 없던 20살 나이에 집을 떠나 타향살이를 하면서 받았던 그때 그 사랑을 지금까지 잊을 수 없다며 죽기전에 김씨네를 만나서 감사의 말을 올리고 싶었단다.

그런데 와보니그때 친인들이 세상을 떠 났고 자식들마저 마을을 떠났다니 보지 못하고 돌아가는것이 그렇게도 섭섭하단다.

“그 때 김씨네 집에 늘 다니는 지식청년처녀애가 있었는데 혹시 그녀를 보고가도 원이 풀리 겠는데…”

복씨의 입속말에 필자가 그때 바로 필자가 집체호정치호장이였다며 혹씨 그녀의 성을 기억하는가고 물으니 성은 확실하지 않는데 그녀의 잛은 두 양태머리가 기억이 생생하단다.

실로 필자가 복씨한테 귀인이라 할가? 아니면 복인이라 할가?

필자가 핸드폰에 저장한 그때 집체사진(1969년 12월 9일 달라자청년 김영화가 참군할 때 찍은 기념사진)을 보이면서 복씨의 미망처녀애를 찾으라고 했더니 바로 집체호에서 제일 나이 어린 양태머리 처녀애 박순희를 짚었다.

박순희(65)는 그때 우리마을 집체호에서 제일 나이 어리고 웃기를 좋아하기로 동네분들의 사랑을 거의 독차지한 귀염둥이 처녀애였다.

필자는 박순희를 꼭 찾아야 하겠다는 속셈으로 이네들을 먼저 도문으로 돌아가서 주숙을 잡은후 두만강변유람을 하면서 필자의 소식을 기다리라고 하였다.

한 오리의 희망이라고 실현할수 있게된 복씨는 46년만에 제2고향에 왔으니 로인활동실에 걸려있는 “고향정” 그림 앞에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하기에 필자는 복씨네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기며 복씨와 함께 “고향정”을 만끽하였다.
 
뜻 깊은 만남과 약속

오후 한시 반경, 필자가 복소비한테 박순희를 찾았으니 만날 장소를 정하자는 전화를 했더니 소비씨는 지금 한창 두만강변공원을 돌아보는 중이라며 당금 가겠으니 필자더러 만날 장소를 정하란다.

그래서 필자는 만남의 장소로 도문의 관광명소 “쏘련홍군렬사기념비”를 택했다.

몇분후에 복씨네 일가가 왔는데 이들은 오후 한시까지도 소식이 없으니 박순희를 찾지 못한것으로 지작하고 이미 4시발 대련행고속철도기차표를 끊었다며 시간이 급해했다.
박순희가 금방 도착할것이라는 필자의  말에 광미씨가 “순희씨를 만나면 래일에 떠나려고 했는데..” 하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몇분후 박순희가 도착, 순희씨는 당년에 찍은 몇장의 사진까지 챙겨가지고 왔다.

수십년만의 만남에서 첫눈에 순희를 알아 본 광미씨는 반갑다며 순희씨의 두손을 잡고 힘을 주어 흔들고 또 흔드는데 순희씨는 기억이 희미해 하다며 46년전의 수줍던 웃음을 그대로 재생시켰다.

당년의 나어린 19살 도시처녀와 22살 군인총각은 사진을 훑어 보며 그때 부대의 사무장이 사씨(?)였다는 입맞춤을 하였다.

기차발차시간으로 하여 시간을 더는 지연할 수 없었다.

순희씨가 택시를 잡아서 이네들을 곡수에 자리한 도문북기차역으로 전송하였다.

떠나면서 남기는 복소비의 약속이다.

“가을에 다시 한번 오겠습니다. 오늘 만난 고마운 분들을 우리 촌에 초청합니다. 우리 촌은 ‘백모녀’의 고향으로 당년에 ‘백모녀’가 아이를 낳았다는 동굴이 지금도 보존되여 있는 유명한 유람지입니다”

“ 잘가세요! 또 오세요!”

그네들을 보낸후 떠 오르는 생각이다.

오늘 필자는 한 보통인간을 보았다.

70대인 농민인 복광미씨는 46년전에 감사했던 일을 못 잊어 감사의 말을 올리고저 멀고 먼 강소에서 변강의 조선족농촌마을을 찾아 왔다.

인간과 동물의 근본적인 구별이 인간은 감사해 할 줄 아는 것이다

가슴에서 파도치는 숨결 따라 하고픈 흘러간 말을 하려고, 20대 군인 나이에 잊을수 없던 미망녀를 한번이라도 보고 싶어서 말이다. 그녀가 짝사랑 미망녀라고 하지만
고향애, 이성애란 도대체 뭐길래?

사랑이란 원래 향유하고 싶어서 찾아 헤매는 고통이 아닐가?!

오기활
조글로미디어 
 
 

파일 [ 5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남편이 사망한 뒤 같은 무덤에 들어가고싶지 않다며 이른바 “사후(死後) 리혼”을 신청하는 녀성들이 늘고있다고 일본 슈칸포스트가 21일 보도했다. “사후 리혼”은 법률용어는 아니다. 배우자의 죽음 이후 “인척관계 종료 신고서”를 제출, 배우자의 혈족과 관계를 끝내는것을 “사...
  • 2016-09-26
  • 영매처녀의 화상처치를 해주고있는 연길익수당종합문진부의 의료진   “25살 처녀 화상후 치료비걱정에 눈물”이라는 기사가 최근 인터넷길림신문에 발표되면서 룡정시 천보산진에 살고있는 한 처녀가 화상을 입은후 치료비걱정에 울고있는 안타까운 소식이 널리 알려지면서 사회의 따뜻한 지원의 손길이 이...
  • 2016-09-22
  • 28살 젊은 나이에 한 살배기 아들을 중국 하얼빈에 두고 부산의 방직공장으로 돈 벌러 한국에 왔던 조선족. 식당 주방일과 홀 서빙 등으로 전국을 전전하며 억척같이 돈을 모아 귀화도 하고 30대 후반에는 번듯한 호프집도 운영하며 승승장구했다는 사람. 하지만 이를 시샘이라도 한 걸까? 승승장구하던 시절 갑자기 찾아온...
  • 2016-09-20
  • 최근 들어 배우자를 여의고 홀로 고독하게 살던 로인들이 마음 맞는 상대를 찾아 생활면에서 서로 의지하고 말동무도 하면서 로년을 즐겁게 보내는 로인들이 적지 않다. 일명 “황혼의 로맨스”라고 말할수 있다. 하지만 상대의 재산을 탐내 주동적으로 접근하여 황혼로맨스 “사기극”을 펼치는 사건...
  • 2016-09-18
  • 권희숙 안산국제비즈니스고 교장이 안산 최초의 외국인 전교학생회장 기디연 군을 격려하고 있다. /신선미기자 ssunmi@kyeongin.com 기디연 안산국제비즈니스고회장 탄생 학급서 '솔선수범' 6명 후보 제치고 당선 "서로돕는 한국문화 세계에 알릴것" 포부 권희숙 교장 "함께하는 프로그램" 강조 "저는 비록 한국사...
  • 2016-09-12
  • 지난 8월 17일, 닛시푸드 연변지사 사무실에서 김파(35세)씨를 만났다. 김파씨에 따르면 상해닛시푸드유한회사는 15년간 부자아빠김치를 비롯해 청록원 훈제오리, 화랑쌀, 어사또 등 세개의 자체 브랜드를&nbs...
  • 2016-09-08
  • 연길시 려객운수소(북역) 맞은켠 예지성무용요가학원에 가면 70대 할머니가 있는데 로인답지 않게 체력이 빼여날뿐만아니라 어려운 동작도 척척 잘 소화한다는 소문을 듣고 23일, 무작정 그곳으로 찾아갔...
  • 2016-08-28
  • 력사적인 도시로 일찍이 춘추전국시대에 오나라의 국도였고 수나라때 대운하가 개통되여 강남쌀의 수송지로 활력을 과시으며 항주와 더불어 “천상천당 지하소항”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번영한 소주는 오늘날 많은 외국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서로 다투어 찾는 명승지이다. 소주에서도 우리 조선족은 활약하고 있다...
  • 2016-08-24
  • 어린 시절 접한 사진 한장의 감동이 한 남성의 일생에 불꽃을 일궈 만리장성에 헌신하게끔 이끌었다. 국내언론들이 소개한 영국인 윌리엄 린드세이(60세·William Lindesay)의 이야기이다. 1967년 당시 11살의 그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세계지도책에서 만리장성의 사진을 처음으로 접했다. 그는 신비롭고 아름다운 만...
  • 2016-08-17
  • 니쯔 하루꼬(자료사진) 일본 도꾜의 하네다(羽田)국제공항은 세계적으로 5개밖에 안되는 5성급 공항(일본 하네다공항, 한국 인천공항, 향항국제공항,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뮌헨국제공항)에 든 공항으로서 “세계적으로 가장 깨끗한 공항”이미지를 영위하고있다. 그 미명과 함께 청소를 극치에 도달시킨...
  • 2016-08-16
  • 최설학생의 손을 따뜻이 잡아주는 박선옥할머니(오른쪽) 8월 4일 아침,연길아리랑방송 《나눔과 행복》프로 현장에서 연길시 로인뢰봉반 성원인 72세 박선옥할머니가 지선당에서 어렵게 공부하다 대학에 붙은 최설(원명 최설매)학생에게 대학등록금에 보태라며 1200원을 쥐여주었다. 최설학생은 4살에 엄마사랑을 잃고 조양...
  • 2016-08-13
  •   중국계 결혼이민여성 오건금(왼쪽)씨는 딸과 둘이 있을 때는 중국어만 쓰기로 딸과 약속했다고 한다. “엄마가 외국어 선생님이 됐다고 딸이 너무 좋아해요!”   12년 전 시집온 중국인 오건금씨 구미 상모초교 등 3곳 강사 맡아 한국인 남자와 결혼한 중국계 결혼이민여성 오건금(43)씨는 만나자마...
  • 2016-08-11
  •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에 사는 중국 출신 결혼이민여성이 모국에서 봉사활동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결혼이민여성 18명과 자원봉사자 10명은 지난 9일부터 중국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에서 민간외교 사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들은 오는 13일까지 주민에게 생필품을 지원하고 농사활동을...
  • 2016-08-11
  • 팔순 할머니 한분이 식사후 집부근 산책도중에 배낭 하나를 주었는데 안에는 금은악세사리, 호구부, 은행카드가 들어있었다. 할머니는 주인에게 다시 돌려주기 위하여 제자리에서 3시간 남짓이 기다렸지만 주인이 나타나지 않아 어쩔수 없이 배낭을 단지에 부탁하였다. 8월 3일 오후, 분실자 박녀사가 단지에서 자신의 배낭...
  • 2016-08-06
  • 강소성 복광미농민 온 가족을 데리고 46년 전 제2고향 도문 달라자에 왔다 “인생은 흘러가는 것이 아닌, 성실로 내용을 이뤄가는 것이다”는 명언이 있다. 필자가 일전에 만난 복광미씨는 바로 이 명언의 주인으로 성실로 인생을 가꾸는 사람이였다. 이런 일이다. 지난7월 17일 오전 10시경, 필자는 도문시 석현...
  • 2016-07-28
  • 왼쪽부터 평택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운영하는 취·창업지원교육과정에 참여중인 리우유핑, 후메이좬, 리쇼우리씨. 평택/민웅기기자 muk@kyeongin.com /아이클릭아트 "우리가 잘 배워서 잘 돼야 다른 국적의 친구들이 희망을 갖고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에 어렵고 힘들어도 꼭 취·창업에 성공하겠습니다." 경...
  • 2016-07-27
  • 누군가의 지나온 삶에 대해 물어 보고 기록하는 행위는 흥미로운 작업인 동시에 상당히 조심스럽기도 하다. 지나온 삶이란 드러내고 싶기보다 감추고 싶은 영역이 더 많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나의 이런 생각과는 달리 태희(가명)는 조심스러운 내 질문에 주저하거나 망설임 없이 시원시원 대답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태희...
  • 2016-07-23
  • 조기교육이 중요하다며 태교로 영어를 배우는 예비엄마들이 수두룩하다. 글로벌시대에 외국어를 능숙하게 구사할수 있는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런 열풍에 요즘 중년의 나이를 잊은 채...
  • 2016-07-21
  • 강오금   강오금(75세): 계속 민족교육에 몸 담그련다   심양시교육국 부국장급 순시원으로 있다가 퇴직했다. 퇴직직전에 심양시에는 6개 조선족중학교와 30여개 조선족소학교가 있었다. 처음 심양시교육국에서 근무할때는 나 혼자 조선족이였다. 나중에 십여명 조선족들이 교육국에 오게 되였고 심양시의 민족교...
  • 2016-07-19
  • 29일 오후 중앙민족대학 한어문문학학부 62급 동창들이 장춘 설월산호텔에서 “황혼의 삶 탐구”를 주제로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 북경, 상해, 심양, 대련, 할빈, 연변 그리고 한국에서 온 이들...
  • 2016-07-19
‹처음  이전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